박해민·오지환, 선수생명 걸었다..'태극마크' 실력 쟁취 도전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1.25 06:00 / 조회 : 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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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해민, LG 오지환 /사진=각 구단 제공


인생을 건 도전이다. 방법은 하나, 실력을 보여주면 된다.

1990년생 동갑내기 박해민(삼성)과 오지환(LG)은 최근 큰 결심을 했다. 선수 생명을 담보로 배수진을 쳤다. 만 27세까지 가능한 경찰청, 상무에 지원하지 않았다. 2018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가 되고 싶어서다.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 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모든 논란을 잠재울 길은 하나뿐이다. 국가대표에 걸맞는 최고수준의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큰 특혜를 포기했다.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구단도 선수 뜻을 존중했다. 내년이면 둘 다 만 28세다. 올해가 경찰청과 상무를 갈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 이미 두 곳 접수도 끝났다. 2018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현역으로 군복무를 하는 수밖에 없다. 개인도 구단도 큰 손해를 각오한 모험이다.

위험 부담이 매우 크다.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실패하면 만 29, 30세 시즌을 군대에서 보내야 한다. 전역하면 2021년이다. 만 31세다. 20대 초중반 어린 선수들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이행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아직 선수로서 입지와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을 때라 아예 군에 다녀와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반면 어엿한 1군 선수가 30대에 걸치는 두 시즌을 허비하게 되면 치명타다. 투수라면 체력 재충전의 시간이라도 될 수 있다. 야수는 수비, 타격 실전 감각이 중요하다. 30대에 2년 공백은 재기가 어렵다.

개인의 선택이고 개인이 책임질 일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은 박해민, 오지환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대회다. 결과가 좋으면 2020 도쿄 올림픽도 바라볼 수 있다. 2018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실패하면 올림픽도 없다. 그 큰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도전할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오지환은 특히나 국가대표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 2014년 아시안게임이 절호의 기회였다. 강력한 경쟁자도 없었다. 2013년부터 오지환은 차세대 리그 대표 유격수로 주목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해 본인이 부진했다. 청소년대표 출신 오지환은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마지막으로 꼭 도전해보겠다는 마음이다. 비난보다는 오히려 응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유격수 포지션은 2014년과 상황이 다르다. 오지환 본인만 잘해서는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다. 최근 급성장한 김하성의 입지가 매우 탄탄하다. 김하성은 1995년생이다. 훨씬 어리다. 비슷한 실력이라면 김하성이 우선 순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등 국제대회 경험도 앞선다.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만큼은 인정을 받아 대주자, 대수비 요원을 노려볼 만하다. 오지환은 2루나 3루 수비를 본 적이 없어 오로지 주전 유격수밖에 안된다. 2018시즌 초반 선동열 감독의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활약을 하는 수 밖에 없다.

대표팀 전임 사령탑을 맡은 선 감독은 아시안게임 밑그림을 이미 그리기 시작했다. 5월 말 정도에 예비엔트리 45명 정도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 감독은 "대회 시점에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갈 것"이라 말했다. 박해민과 오지환이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쟁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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