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최나연의 남다른 각오 "재밌게 치고 싶어요"

경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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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팀최나연과 신지은, KLPGA팀 이다연과 고진영(왼쪽부터)./사진=KLPGA





"재밌게 골프를 치고 싶어요".


'맏언니' 격인 최나연(30·SK텔레콤)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이 개막한다.

이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 간의 팀 대항전으로 이벤트 대회다. LPGA투어 한국 선수 상금 순위 10명과 추천 선수 3명, KLPGA투어 시즌 상금 순위 10명과 추천 선수 3명 등 총 26명이 출전한다.


이 중 '베테랑' 최나연의 출전이 눈에 띈다.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최나연은 2009년 2승, 2010년 2승, 2011년 1승, 2012년 2승, 2015년 2승을 거두는 등 통산 9승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첫 출전이다. 2015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동안 슬럼프를 겪고 있기 때문. 상금랭킹은 100위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그래도 올해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올해 20개 대회에서 9개 대회에서 컷 통과했다. 최근 경기력이 가장 좋다. 지난 9월 뉴질랜드오픈서 공동 24위를 기록했던 최나연은 자신의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로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1라운드에서 버디를 7개를 몰아치며 샷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자신감은 이번 대회에 참가로 이어졌다. 최나연은 22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됐다며 "팀 분위기나 대회 분위기를 잘 모를 수 있지만 다른 매치 플레이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잘 살려서 신지은 선수와 좋은 호흡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더불어 "중국 대회(블루베이 LPGA) 참가 이전에 출전을 결정했다. 재미있게 골프를 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박)인비한테 부탁했다"고 이 대회에 출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이 대회 나오기 전에 성적이 좋았고, 샷 감이 돌아와 자신감을 되찾은 상태에서 이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한 뒤 "스스로 기대도 되고, LPGA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힘 줘 말했다.

KLPGA 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최나연은 "KLPGA 팀의 평균 연령이 적지만 기량은 엄청 좋다. 스윙은 물론 위기 상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 실력들 자체도 예전과는 차원이 달랐다. 13명 선수들이 다 잘하는 선수인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 맞대결 상대인 고진영에게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최나연은 "(고)진영이가 내년에 미국에 오는데, 나는 LPGA에서 대선배에 속한다. 무언의 압박이 자연스럽게 가지 않을까 싶다"고 기선을 제압했다.

고진영은 지난 두 번의 대회에 모두 참가하여 4승 2무를 기록, 유일한 무패 행진을 기록 중인 매치플레이 강자다. 쉬운 상대는 분명 아니다.

24일 첫날 경기는 포볼(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방식)로 진행된다. 최나연은 신지은과 한 조로 편성돼 고진영과 이다연 조와 맞대결을 펼친다. 재밌게 치고 싶다던 최나연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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