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고백부부' 손호준 "결혼하면 잘 할 것 같아요"

KBS 2TV 예능 드라마 '고백부부' 최반도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1.22 19:21 / 조회 : 6939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혼 숙려기간을 갖게 된 부부가 불현듯 타임머신을 타고 열렬히 열애했던 과거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할까. KBS 2TV 예능 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는 시청자들에게 그런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혼을 결심한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가 시간여행을 통해 20살로 돌아가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이 작품은 공감 가는 이야기와 주조연들의 열연으로 '웰메이드'란 평가를 받았다.

남편 최반도 역을 맡은 배우 손호준(33)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가장과 혈기 왕성한 20살 청년의 모습을 오가며 시청차들의 호평을 받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1994'(2013)로 얼굴을 알린 그는 4년 만에 '인생작'을 만났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지난 18일 '고백부부' 종영 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그는 "아쉽고 후련하다"는 시원섭섭한 말로 종영 소감을 대신했다. "촬영 내내 너무 재밌었어요. 배우와 스태프 분들도 항상 현장에서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자주 보다 못 보면 서운할 만큼 가까워졌어요."

손호준은 극 중 제약회사 영업사원 최반도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갖 고충을 감내하며 생계 전선에 뛰어드는 최반도는 여느 가장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반도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가장이에요. 가장으로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힘들게 살면서도 아내에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죠. 저희 아버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살면서 한 번도 저희에게 내색을 안 하셨어요. 연기하면서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손호준은 아직 미혼이지만 전작 '불어라 미풍아'에 이어 또 한 번 유부남 연기를 소화했다. 손호준은 "주위의 결혼한 친구나 형들이 많아져서 많이 도움이 됐다. 내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됐더라"며 "반도처럼 가정을 가진 친구들도 나에겐 얘기를 하는데, 가족한테는 말 못하는 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image
손호준(왼쪽)과 장나라 /사진=스타뉴스


극 중 마진주 역의 장나라(36)와는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손호준은 장나라와 연기 합을 맞춘 것에 대해 "영광이다"며 "대본 리딩할 때 처음 얼굴을 뵀는데, 나보다 어려 보여서 깜짝 놀랐다"며 "누나(장나라)가 '논스톱'에 출연하던 시절 난 열심히 TV로 봤는데, 예전 모습과 너무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누나는 지금 봐도 귀여워요. 마인드가 정말 젊은 것 같아요. 연기적으론 되게 똑똑하고 영리하세요. 생각지 못한 것들을 캐치해서 함께 나눠주세요. 많이 배웠죠. 대선배니까 노하우도 많이 알더라고요. 호칭은 어떻게 할지 물어봤는데 '반말만 안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지금은 많이 편해졌지만 '누나'란 말은 꼬박합니다."

손호준과 장나라의 이질감 없는 '커플 케미'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연말 KBS 연기대상이 열리면 베스트 커플상도 노려봄직 하지만 손호준은 "촌스럽게 생긴 얼굴이라 나라 누나한테 미안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전 왠지 슈트를 입으면 안 어울리는 것 같고 되게 불편해요. 그래서 평상시엔 트레이닝복을 많이 입어요. 복고풍 드라마가 들어오는 이유로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요? 느낌 자체가…피부가 까매서 그런가…"

image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손호준은 극 중 1999년도로 타임 슬립한 최반도를 연기하면서 실제 나이보다 무려 14살 어린 캐릭터도 소화했다.

"20살 때의 순수하고 초롱초롱한 눈을 표현하기 힘들었다"는 그는 "어떻게 보면 말투는 흉내 낼 수 있는데, 20살 때 가지고 있던 마인드를 가지고 하는 게 조금 어렵더라"고 털어놨다.

손호준의 실제 스무 살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진짜 반도의 스무 살과 비슷했어요. 대책 없이 저지르고 봤죠. 지금은 나이가 먹으니까 새로운 길을 갈 때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그때는 겁도 없어서 이것, 저것 많이 해봤죠."

극 초반 손호준과 절친한 사이인 가수 유노윤호(31·정윤호)의 카메오 출연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유노윤호에겐 지난 4월 제대 후 출연한 첫 드라마라 더욱 의미가 컸다.

"너무 고마웠죠. (유노윤호가)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멜로홀릭'을 먼저 찍어놓았는데, 진짜 의리 때문에 출연해줬어요. 아마 주위에선 반대 했을 거예요. 군대 다녀온 후 처음 방송에 나오는데 본인 작품으로 비춰지는 게 맞잖아요. 아마 유노윤호가 꼭 해야 한다고 고집을 피웠을 거예요. 준비도 많이 해왔었더라고요. 저희 감독님도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광주 출신인 두 사람은 데뷔 전부터 각별한 우정을 이어온 사이다. 손호준은 '고백부부' 촬영이 끝나고도 유노윤호와 먼저 종방연을 가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워낙 같이 있었던 시간이 많다 보니까요. 저도 윤호가 부르면 자고 있다가도 가요. 얼마 전에도 일본 일정 가기 전에 얼굴 보자길래 자다 일어나서 새벽까지 같이 있었어요."

손호준은 "유노윤호를 덜 만나야 여자친구가 생길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엔 "그런 건 좀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image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손호준은 결혼에 대한 남다른 열망을 갖고 있다. 여전히 알콩달콩 지내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했다. 결혼 적령기인 그의 인생 최종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고백부부' 출연 후 "결혼하면 더 잘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는 그는 "(반도처럼) 장모님께 용돈도 드릴 것"이라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혼하면 평생 제 편 하나 생기는 거잖아요. 예쁘면 좋겠지만 마음만 잘 맞으면 될 것 같아요. 어른한테 잘하고, 내 친구, 내 주변 사람에게 잘 하고, 같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면 좋죠. 물 들어올 때니까 노도 열심히 저어야 나중에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