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의 6·10 항쟁..광주와 또 다른 울림 전할까(종합)

영화 '1987' 제작보고회 현장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11.22 12:33 / 조회 : 3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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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의 박희순, 하정우, 김윤석 장준환 감독, 김태리, 유해진, 이희준(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사진=홍봉진 기자


1987년, 6월 대한민국 국민들을 거리로 쏟아져 나오게 했던 6·10 민주화 항쟁이 벌어지기까지 과정을 담은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이 한 꺼풀 베일을 벗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운전사'를 잇는 민주화 운동 소재 영화로 관객들에게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22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1987'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의 주역인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과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박종철 고문 사망 사건을 그려냈다.

증거인멸을 주도한 박처장(김윤석 분), 경찰의 시신 화장 요청을 거부하는 최검사(하정우 분), 사건 취재기자 윤기자(이희준 분)이 진실을 둘러싸고 갈등한다. 뿐만 아니라 사건 담당을 맡았지만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박희순 분)과 그로부터 사건의 진상을 아레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 연희(김태리 분)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인 이들의 갈등이 펼쳐진다.

이날 장준환 감독은 영화의 타이틀에 대해 "말 그대로 1987년에 벌어진 일을 소재로 하고 있다. 1987년 1월 사망한 박종철 열사를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6월, 6·10 항쟁을 다룬 이야기다"며 "양심의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많은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며 "그러다 온 국민이 거리에 뛰어나오는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준환 감독은 영화에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것에 대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감독으로 이런 호사를 언제 누려볼 수 있겠는가 했다. 하지만 저 때문이 아니라 영화에서 해야 할 이야기에 대해 동참한 배우들에게 고맙다. 뿌듯하고 감사하다. 그 동안도 놀라셨겠지만 다시 보면 놀라실 분들이 있다"면서 "배우들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장 감독은 "30년 밖에 안 된 역사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 살아계신 유족분들, 당시 피땀 흘리신 분들에게 혹시나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열심히 마무리 하고 있다.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한다.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대단한 국민들인지 영화관에서 오셔서 같이 분노, 울어주시면 그 것만큼 역사의 주인공들에게 힘이 되는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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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하정우/사진=홍봉진 기자


영화의 주인공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박희순, 김태리, 이희준 등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관객들의 관심과 기대를 부탁했다.

김윤석은 "저희 영화가 겨울에 개봉을 한다. 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영화"고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6·10 민주화 항쟁을 다룬 '1987'에 대해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국민들의 마음과 영화를 위해 연기한 자신의 마음이 비슷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시대와 상황은 달랐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온 국민들의 마음, 그것을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는 것.

이밖에 그는 실존인물이자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의 핵심 인물을 소화한 것에 대해 '시대가 낳은 괴물'이라고 표현하면서도 "그렇다고 그런 희생이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나쁜 사람, 나쁜 놈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구체적으로 파헤쳐서 밀도 있게 들여다보고, 다시는 나와서 안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을 했다. 영화를 보면 아실 것"이라고 했다.

하정우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과거에 너무 아픈 사건이었다. 그것을 무겁지 않게, 과거 사건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고, 잘 알려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의 많은 장점을 알게 되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윤석과 작품을 통해 세 번째 만나게 되는 것에 대해 "세 번째는 같은 편에 서서 뭔가를 해결하고, 윤석이 형 뒤를 따라가고 싶었다. 이 영화 안에서도 반대 진영에 서서 출연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에 이어 또 한 번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게 된 유해진은 "우리의 아픈 현실을 담고 있다는 게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사나리오 봤을 때 태리(연희 역) 씨가 광장을 뒤돌아 볼 때 뜨거움을 느꼈다. 그런 게 잘 나오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1987년 세대가 아닌 김태리는 극중 자신의 역은 완벽히 창조된 인물이라고 했다 . 실존 인물을 다룬 것이 아니라 부담되는 것은 아니라고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새로운 인물을 보여준다는 두려움보다는 저 역시 한 명의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분들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외에 박희순, 이희준 역시 1987년 시대의 아픔을 다룬 '1987'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생각의 계기를 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1987'은 오는 12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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