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민서의 고백 "아이돌은 내길 아니었다"

이정호 기자 / 입력 : 2017.11.22 07:00 / 조회 : 5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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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윤종신이 이끄는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가수 민서(21). 궁금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노출된 민서라는 사람이 가진 매력이 범상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주 앉아 몇 마디 나눠보고 알게됐다. 왜 김중만 사진작가가 한동안 찍지 않던 인물 사진의 주인공이 됐는지. 그리고 데뷔 전부터 사람들이 민서의 목소리를 주목하고 열광하는지.

머리를 많이 기른 민서에게선 순수한 소년의 모습부터 성숙한 여인의 향기까지 느껴져 2년 전보다 더욱 매력적이었다.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민서는 "설레고 긴장된다"며 데뷔를 앞둔 소감을 말했다.

"드디어 조금 있으면 데뷔합니다. 기분이요? 너무 설레요. 그런데 아직 실감은 안나요. 왠지 데뷔 당일이 되어야 실감이 날 것 같아요. 어제도 인터뷰를 한다는 생각에 잠을 거의 못 잤어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아직은 좋게 봐주시는데 그래도 대중의 반응이 가장 무서울 것 같아요."

민서는 지난 2015년 방송된 '슈퍼스타K7'을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백지영은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한 목소리"라며 호평했고, 미스틱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은 "좋은 여성 싱어가 나왔다"며 민서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슈퍼스타K' 프로그램 모든 시즌을 다 챙겨봤었어요. 가수의 꿈은 어려서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출연하는 사람들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감히 도전하겠다는 엄두를 못냈죠. 그렇게 있다 시즌7이 마지막일 것 같다는 소문을 듣고 '에라 모르겠다'라는 심정으로 도전하게 된 겁니다. 그 소문이 제 인생을 바꿨죠."

민서는 이후 2016년 윤종신의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 집중 트레이닝을 통해 본격적인 가수 데뷔 준비에 돌입했다. 특히 민서의 잠재력을 알아본 각 분야의 거장들이 여러 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탈락하고 난 뒤 회사랑 계약하고 연습을 했어요. 힘들게 이름을 알렸는데 바로 데뷔를 안하고 2년 동안 연습하고 경험을 쌓았잖아요. 솔직히 잊혀질까봐 걱정됐죠.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느낀 게 많아요. 월간윤종신, 영화 OST 등 참여하고 공연도 하면서 성장한 게 느껴져요. 그리고 정체성이 흔들릴 때 완벽하게 준비하고 데뷔하자고 스스로 다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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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힘든 시간도 있었다. 가수를 준비하던 중 '월간 윤종신' 등 음원 작업에 참여하면서 민서는 오히려 '내 노래는 언제 나올까'라는 생각에 우울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약해질 때마다 스스로를 다잡으며 연습에 더욱 매진했던 민서다. 대중의 눈은 정확하다. 2년 동안 착실하게 준비한 민서의 목소리에 대중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민서가 가창자로 참여한 윤종신의 월간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는 지난 15일 발매된 이후 음원 차트를 휩쓸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좋아'에서 민서는 그동안 누구보다 힘들었던 여자의 감정을, 후회는 하지 않으려는 여자의 마음을 담담히 이야기하듯이 표현했다. 기교 없이 이런 이별 후 여자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호소력 짙은 음색과 만나 공감대를 높였다.

"'좋니' 답가로 발표된 노래가 '좋아'입니다. '좋니'와 멜로디는 같지만 여자의 입장으로 개사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교하며 들으셔서 공감대가 더 높은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사실 음역대가 높지 않거든요. 거기다 '좋아'는 여자키로 불러야 해서 키가 정말 높았어요. 각혈하는 줄 알았죠."

'좋아'가 음원 차트를 휩쓸 만큼 큰 반응을 받는 것에 대해 민서는 "정작 친구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친구들은 제가 뭘 하든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가족 분들이 정말 기뻐하시죠. 특히 어르신 분들이 민서 이제 곧 데뷔하냐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지금까지 회사랑 계약은 했고 간간이 음원 작업에는 참여하는데 정식 데뷔를 하지 못했으니까 많이 물어보셨고 걱정하셨거든요."

곧 정식 데뷔를 앞둔 민서. 민서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 2013년 김예림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여성 솔로 가수다. 최근 솔로 가수 기근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가요계에는 두각을 나타내는 솔로 아티스트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민서는 책임감 때문에 부담감이 크지만 잘할 자신이 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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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솔로 아티스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돌의 꿈이 없었는지 궁금했다. 이에 민서는 "사실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했었어요. 막연히 가수가 되고 싶어 연습생이 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이 많았어요.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 몰랐거든요.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다 아이돌은 제 길과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그만두게 됐어요. 사실 계속 연습생 생활을 했으면 여자친구로 데뷔했을 겁니다."

연습생 생활 당시 여자친구 유주랑 친했다는 민서는 대학교 동기 중에 김세정도 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대학교 동기 중에 김세정도 있어요. 사실 저도 '프로듀스 101'에 출연할 뻔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걸그룹도 그렇고,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도 그렇고 하지 않길 잘한 것 같아요. 만약 걸그룹 생활했으면 답답해서 견디지 못했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다들 성공해서 진심으로 축하해요. 이제는 제가 잘해야죠."

아이돌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민서. 그렇다면 민서는 어떤 가수가 되고 싶었을까. 존경하는 선배로 이소라와 정미조, 양희은을 꼽은 민서는 "제 꿈이 정말 멋있는 연로 가수가 되는 것이다. 세분 노래를 들으면 인생과 그분들만 가지고 있는 감성이 담겨 있다"며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특히 민서는 양희은의 무대를 본 적이 있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9월에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라는 큰 공연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모든 순간이 다 기억나요. 떨리기도 했지만 재밌었어요. 특히 거기서 양희은 선생님의 무대를 봤어요. 아쉽게도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는데 당시 비가 많이 왔었어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완벽한 무대를 꾸미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카리스마가 그대로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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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미스틱엔터테인먼트


존경하는 선배들의 목소리처럼 평소 따듯한 느낌이 드는 노래를 좋아한다는 민서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정승환을 꼽으며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같이 작업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샘킴, 권진아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실 민서는 데뷔 전부터 웹드라마 '어쩌다 18',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출연했을 정도로 많은 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연기연습도 했다는 민서는 연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연기를 해보니까 노래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재밌어요. '어쩌다 18'을 통해 연기에 대한 욕심도 생겼어요. 정식 데뷔 후 가수로서 모습을 먼저 대중께 보여드린 다음,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계속 해보고 싶어요. 예능프로그램이요? 거기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요. 그런데 제가 말을 잘 못해요. 그래서 토크쇼는 좀 무섭습니다. 대신 '주간아이돌'처럼 몸 쓰는 프로그램이라면 자신 있어요. SBS '정글의 법칙' 출연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민서는 가수로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우선 단기적인 목표로는 제가 노래를 했을 때 나의 이야기와 감정 등 모든 것들이 하나가 되어서 공감하는 관객이 생기도록 하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목소리에 인생이 담긴 가수가 되는 것이죠. 단 한 명의 관객만 있어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곧 정식으로 데뷔하는 민서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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