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계속되는 호소..."유소년 장기계획 꼭 필요"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1.21 06:00 / 조회 : 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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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국가대표 감독.


"이대로는 국제대회에서 자꾸 실패할 수밖에 없다."

24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회에 참가했던 선동열 감독은 20일 돌아왔다. 투수력에서 일본과 수준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선 감독은 유소년 야구부터 체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취재진을 만날 때마다 목소리를 높였다.

선동열 감독의 주장은 호소에 가까웠다. 도쿄돔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아마야구가 화두였다. 대회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일본 하네다 공항을 떠나면서도, 김포공항에 도착해서도 늘 '투수 기본기'를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훈련 방식이 잘못돼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프로와 아마가 연계된 장기적인 플랜을 반드시 갖췄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다.

한국과 일본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제구력이었다. 장현식, 박세웅, 장필준 등도 150km/h 가까운 스피드를 보여줬다. 하지만 제구력은 격차가 월등했다. 결승전 볼넷이 한국은 8개, 일본은 0개였다. 구체적으로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선동열 감독은 말했다.

원인은 복잡하다. 총체적 난국이다. 유소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치고 재정비를 해야 한다. 선 감독은 "어려서부터 기술 훈련에만 치중한다. 기본기를 등한시 한다. 힘든 훈련을 기피한다. 배팅이 재밌으니까 방망이만 휘두르려 한다. 러닝을 하지 않고 하체가 부실하다. 힘으로만 던진다. 프로에 오면 다 수술한다"라 비판했다.

이어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고등학생이면 고등학생다운 플레이를 해야 한다. 정확하게 포구를 하고 스텝을 밟고 송구를 해야지 그때부터 러닝스로우를 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유소년 야구의 현실 탓도 크다. 고등학교의 경우 대통령기, 청룡기, 봉황대기, 황금사자기로 대표되는 굵직한 대회에서 최소 4강은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그래야 프로에 가지 못해도 대학 진학의 길이라도 열린다. 이는 아마야구를 주관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 그리고 프로 10개 구단이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선 감독은 "예전에는 류현진, 김광현이 한 경기를 그냥 책임져줬다. 이제 그런 투수가 없다. 우리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계속 실패하고 있는 이유다. 내 임기는 3년이지만 그 안에 획기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한국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유소년 중장기 마스터 플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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