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정해인 "2년 전, 첫 주연..가장 힘들었던 시간"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1.21 13:40 / 조회 : 8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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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 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티 없는 얼굴에 더해진 서글서글한 매력으로 어느덧 '현실남친'이란 수식어가 생긴 배우 정해인(28). '응답하라 1988'의 혜리 첫사랑, '도깨비'의 김고은 첫사랑으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그는 최근 종영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도 훈훈한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훈남 경찰관으로 매력을 뽐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감독 김홍선, 이하 '역모')에서는 그의 또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역모'는 '포졸'이란 제목으로 시작했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 경호팀이나 다름없는 실력파 내금위 무사가 포졸로 좌천된 뒤 반역의 무리들과 벌이는 하룻밤 싸움을 담는다. 2015년 촬영 당시 데뷔 1년이 됐던 정해인은 주연을 맡아 영화의 8할 이상을 이끌었다. 영화로서나 정해인으로서나 만만찮은 모험이었던 셈. 2년이 지나 영화가 개봉하는 지금, 정해인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간 활발한 활약으로 한창 주기를 높이고 있다. 여전히 자신을 '4년차 신인배우'라 소개하는 정해인은 뒤늦게 관객과 만나는 첫 주연 영화를 두고 "얼떨떨하기도 하고, 개봉 자체가 기적이다"며 감회에 젖었다.

"제 인생을 통틀어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을까 해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촬영하며 다치기도 했고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묘한 기분이 들어요. 기분이 남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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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 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역모'에서 정해인이 맡은 김호는 비록 포졸 신세지만 조선 제일의 무림 고수다. 공교롭게도 정해인은 무림 고수와 인연이 깊어 '역모'보다 먼저 찍었던 사극 드라마 '삼총사'에서도, 올해 개봉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도 세자와 왕을 지키는 꽃미남 무관으로 활약했다. 실제로는 "액션에 소질이 없어서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게 그의 고백. 하지만 정해인은 "그래도 당연히 해야된다. 작품 가릴 때가 아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역모'를 두고 정해인은 "두려움 반 설렘 반, 데비 1년차 신인의 패기"로 덤볐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2개월 가량 먼저 체력 훈련을 받으며 액션 연기를 준비한 정해인은 현장에서 액션의 합을 익혀 곧장 소화하는 만만찮은 과제를 소화해야 했다.어디 그뿐일까. 한 달 반 동안 35회차 촬영을 소화하는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말도 타고, 검도 쓰고, 방망이를 휘두르다 활도 쏘는 전천후 액션을 펼쳤다.

"말은 '삼총사' 때 호되게 경험을 했어요. 당시 말에서 떨어져서 척추뼈에 금이 간 적이 있었거든요. 누워있어도 아프고 죽을 맛이었는데, 그 트라우마를 깨는 게 쉽지 않았어요. 검도 잡을 때마다 낯설고 무서웠고요. 방망이는 늘 달고 살았죠. 칼이나 활보다 더 쓰기가 어려웠어요. 포졸 방망이 하나로 칼 든 상대와 싸우는 게 말이 안되잖아요. 그만큼 무술의 고수라는 설정이니, 방망이를 손처럼 사용하고 싶었어요."

영화 전체가 밤 촬영으로 이뤄진 데다 빠듯한 일정으로 액션 촬영이 이어지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며 부상이 잇따랐다. 검술 장면을 찍다 손등이 찢어졌는데도 치료받을 짬이 나지 않아 응급처치만 한 채 철을 둘둘 감고 다시 촬영에 들어갔을 정도다. 그 고생담에 듣던 이가 기가 질릴 정도였지만 정해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의상에 피 분장을 했는데, 잘 보면 제 피도 묻어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스스로에게는 잘 해냈다고 해주고 싶어요. 저에게는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아무것도 모를 때 겁 없이 덤볐고, 첫 주연으로서 부담감과 책임감도 엄청났거든요. 기회가 왔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행운이잖아요. 그래서, 그 행운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고군분투했던 것 같아요."

'역모' 촬영 이후 정해인은 착실히 성장을 거듭했다. '응답하라 1988'이나 '도깨비'에 잠깐 등장했을 땐 여지없이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출연하면서는 SNS 팔로워가 2.5배 늘었다. 정해인은 "정확히 그 이유를 안다. 저 때문이 아니라 잘 되는 작품에 제가 나왔기 때문에 화제가 된 것"이라고 겸손해 하며 "다 대본이 너무 좋았다. 스스로 애착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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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 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최근 정해인은 조선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6대손이라는 이라는 사실이 새삼 회자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영광스럽고 감사하지만 사실 배우로선 난감한 복잡미묘한 기분이 된다는 게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는 "묵묵히 해온 배우 활동이 이른바 '언론 플레이'를 하려 한다는 식으로 비치는 게 싫고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자연스럽게 천천히,익숙하게 시청자분들 관객분들에게 젖어들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저는 행복해서 연기를 하는데, 저를 바라봐 주시는 분들 또한 행복하시면 그 행복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하는 4년차 신인배우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작품으로 보여드리고 싶고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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