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SUN vs 이나바, 지략대결 2R 관전포인트

도쿄돔(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1.19 15:35 / 조회 : 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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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이나바 감독 /사진=OSEN, 뉴스1


양 팀 사령탑의 수 싸움을 알고 보면 한일전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대회 결승전을 펼친다.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지만 감독들의 지략 대결도 볼 만하다.

먼저 선동열 감독은 예선 1차전서는 지략에서 앞서고도 패했다.

선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무조건 뛴다"고 공표했다. 일본은 와일드카드로 국내 최고 포수를 데려왔다. 그럼에도 선 감독은 "상대가 잘한다고 해도 우리는 우리 야구를 해야 한다"며 사정없이 뛰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한국은 도루 대신 치고 달리기에 집중했다. 4회에 최원준과 정현이 치고 달리기 작전을 성공 시켜 무사 1, 3루를 만들어 빅이닝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선동열 감독은 "애초에 그냥 도루는 시도할 생각이 없었다.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언론 플레이를 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 팀 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선발 선택도 적중했다. 기동력과 컨택이 뛰어난 일본 타선을 맞아 슬라이드스텝이 빠르고 힘을 앞세우는 장현식을 내보냈다. 기교파로 대응했다간 커트 커트 당하면서 불리해질 것이라 봤다. 장현식은 5이닝 1실점으로 매우 잘 던졌다.

일본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대만전에 번뜩이는 용병술을 과시했다. 한국전은 벤치 싸움에서는 사실상 패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대만전은 완승이었다. 이나바 감독은 대만전 전날 라인업을 급수정했다. 기동력보다는 조직력에 무게를 뒀다. 가장 빠른 겐다 소스케를 빼고 나카무라 쇼고를 투입했다. 외야에는 구와하라 마사유키를 빼고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난 마쓰모토 고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대만 선발투수였던 린정셴이 견제동작이 매우 뛰어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도루를 배제한 것. 이날 일본은 철저히 보내기 번트를 대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경기 후 이나바 감독은 "도루는 힘들 것이라 판단했다. 마쓰보토를 2번에 놓고 연결 연결해 경기를 풀기로 했다. 나카무라가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그래서 9번에 넣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에 나오지 않았던 나카무라는 이날 1안타 3볼넷으로 잘했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한국은 박세웅, 일본은 좌완 다구치 카즈토(요미우리)를 예고했다. 결승에는 어떤 두뇌 싸움이 벤치를 달굴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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