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전원 출장? 명분 vs 실리..SUN의 선택은

도쿄돔(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1.19 15:09 / 조회 : 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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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여기까지 와서 안 나갈 수는 없다."


명분과 실리. 무엇이 우선일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대회 결승전을 펼친다.

예선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수단 25명 중 5명이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투수 박세웅, 김대현, 심재민, 김명신과 포수 장승현이다. 박세웅은 이날 선발 등판한다. 사실상 4명이 못 뛰었다.

선 감독은 대표팀 소집 직후부터 명분을 강조했다. "한국 야구의 미래다. 도쿄 올림픽까지 보고 선발했다. 경험을 위해 일부러 와일드카드도 선발하지 않았다. 25명 전원이 경기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회가 개막하고 나서도 이 같은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덧 결승이다. 물론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처럼 큰 타이틀이 걸린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명색이 결승전이고 또 한일전이다. 게다가 예선 첫 경기서 한국은 일본에 역전패를 당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내용을 뜯어보면 져서는 안되는 경기였다.

분패를 당하고 나서 선수들은 물론 선동열 감독도 "결승에서 반드시 일본과 다시 한 번 붙고 싶다"고 설욕을 꿈꿨다.

마침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승리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

대만전처럼 박빙 흐름이 계속된다면 '전원 출장' 약속은 지킬 수 없을 것이다.

현재 대표팀 투수진에서 확실한 믿음을 준 구원은 장필준, 박진형 정도다. 이외에는 모두 실점했다. 박세웅이 긴 이닝을 버텨준다면 모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른 투수에게 기회를 줄 이유는 없다. 대만전처럼 선발과 박진형, 장필준으로 끝내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충족할 조건은 오로지 '대승'을 했을 때 뿐이다. 그마저도 역전을 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비난의 화살을 피할 길이 없다. 반대로 크게 뒤졌을 때 기회를 준다면 경기를 포기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선동열 감독이 과연 어떤 현명한 선택을 내릴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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