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이제는 '국제스타' 이정후, 천관위 악연도 종지부

도쿄돔(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1.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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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KBO리그 신인왕 이정후(19, 넥센)가 국제스타로 발돋움한 데 이어 천관위와 악연도 끝냈다.

이정후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예선 2차전 대만전에 5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대만 선발 천관위를 무너뜨리는 천금 같은 적시 3루타를 때려 한국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이정후의 3루타는 결승타로 이어져 한국이 1-0으로 이겼다.


대만은 이번 대회 한국전 선발로 일찌감치 천관위를 낙점해 대비했다.

천관위는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한국을 상대로 4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천적'으로 떠올랐다. 이후 대만은 국제대회에서 한국만 만나면 천관위를 내보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도 한국전에 천관위가 나왔다. 1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 교체됐다.

이번에는 만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차 이하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유망주 대회였음에도 천관위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당연히 한국전을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예상대로 대만 홍이중 감독은 천관위를 한국전에 배치했다. 다만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WBC서 A대표팀은 천관위를 쉽게 무너뜨렸으나 이번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정후가 0의 행진을 깨지 못했더라면 대만에게 덜미를 잡히는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신인으로 등극한 이정후는 대표팀 막내로 뽑혀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16일 일본전에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가능성을 증명했고 17일 대만전에는 아예 팀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한국은 1회 1사 1, 2루 찬스를 놓친 뒤 천관위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소득이 없었다. 한국 선발 임기영이 잘 던지고 있었지만 초조한 쪽은 한국이었다. 이미 일본에 졌기 때문에 이날 패배는 곧 귀국을 의미했다.

그러던 6회 이정후가 해결사로 나섰다. 2사 후 김하성이 끈질기게 천관위를 괴롭히며 볼넷을 얻었다. 2사 1루서 이정후는 변화구를 침착하게 받아 쳐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3루타를 작렬시켰다. 이정후는 3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부드럽게 안착했다. 1루 덕아웃과 관중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한국은 이 귀중한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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