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on Air] "더 큰 승리 원한다" SUN은 벌써 올림픽을 본다

도쿄돔(일본)=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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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첫 승 물론 기쁘죠. 친선전이잖아요. 더 큰 승리를 생각합니다."

선동열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첫 승을 거뒀다. 기쁜 미소 뒤에는 더 큰 야망을 숨겨뒀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예선 2차전서 대만을 1-0으로 눌렀다.

국가대표 전임 사령탑을 맡은 선 감독의 데뷔승이다. 16일 일본과 혈투 끝에 7-8로 졌고 이날은 간신히 대만의 추격을 뿌리쳤다. 나름 힘들게 첫 승에 입 맞췄다. 일본 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거둔 승리라 더 의미가 깊다.

경기 후 선 감독은 "도쿄돔은 내가 선수 시절에도 뛰었던 구장이다. 이 곳에서 감독으로 첫 승을 했다. 상당히 기쁜 게 사실이다"라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친선전이다"라 웃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이제 시작이라는 이야기다. 선 감독의 시선은 이미 2020 도쿄 올림픽에 꽂혔다. KBO와 선 감독은 지난 7월 도쿄 올림픽까지 전임 계약을 했다. 선 감독은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년 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그리고 올림픽까지 대표팀을 지휘한다.

선 감독은 "이 1승보다는 더 큰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한국 야구를 위해서, 이 젊은 선수들과 올림픽까지 어떻게 함께 갈 지를 생각한다. 지금 승리도 기쁘지만 더욱 기쁜 승리를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결승전은 도쿄돔에서 열릴 것이 확실하다. 도쿄돔에서 거둘 수 있는 가장 큰 승리는 바로 도쿄올림픽 결승전일 것이다.

선동열 감독은 이번 만 24세 이하 대표팀 소집 당시부터 올림픽을 언급했다.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와일드카드도 뽑지 않았다. 이 선수들이 지금 경험을 쌓고 그때까지 진짜 국가대표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 선 감독은 APBC 출사표를 던지면서도 "이 선수들과 아시안게임, 올림픽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김하성을 제외한 모두가 대표팀 경험이 처음이다. 박민우, 이정후, 박세웅, 구자욱 등 이번 대회를 통해 한일전, 도쿄돔까지 느껴보며 대표팀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WBC에도 나가봤던 김하성은 "이번 대회가 정말 우리 젊은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기량을 모두 펼쳐 보였다. 올림픽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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