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저스티스 리그', 그래서 마더박스가 뭔가요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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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스티스 리그' 스틸컷


DC 히어로 연합물 '저스티스 리그'에 '마더박스'라는 것이 중요하게 등장한다 했을 때, 기분이 묘했습니다. 2년 전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 '엄마 이름으로 대동단결'을 앞세워 비아냥을 들었던 DC 아닙니까. 하필이면 그 악몽이 떠오르게 하는 '마더박스'라니. 출산준비물이 가득 담긴 선물상자가 먼저 떠오르는 분은 없나요.

하지만 '마더박스'는 갑자기 등장한 영화 속 아이템이 아닙니다. DC 히어로물의 바탕이 되는 DC 세계관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수없이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근원적인 힘과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아이템이라 할까요. 시공간과 중력을 조절하고, 에너지를 전송하거나 통제하며, 주변의 생명체와 위협을 탐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물질의 구조를 바꾸거나 정신을 읽고 조종하는 데도 쓰입니다. 치유, 부활의 능력도 함께 지녔습니다. '핑 핑' 하는 소리를 내는 특징이 있죠. DC 코믹스 상에서도 저스티스 리그 창설에 마더박스가 한 몫을 합니다.


DCEU(DC확장세계관)이라 불리는 DC히어로 영화에서도 '마더박스'는 엄청난 능력을 지닌 아이템이고, 저스티스 리그 창립에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처음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이미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등장했습니다. 배트맨이 확인한 렉스 루터의 파일 중 사이보그의 탄생 장면이 담겨 있는데, 마더박스가 활성화돼 인간과 기계가 융합한 사이보그가 탄생하게 됩니다. 확장판에서는 렉스 루터가 크립톤 우주선에서 빌런 스테판울프와 소통하던 중 스테판울프가 마더박스 3개를 보여주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마지막 확장판 장면이 '저스티스 리그' 속 마더박스에 대한 예고였던 모양입니다. 과거 스테판 울프가 3개의 마더박스를 지구로 가져왔고, 고대 인간과 아틀란티스, 아마존, 그린랜턴 등이 힘을 합쳐 스테판 울프를 무찌르며 이를 빼앗았습니다. 그리고 마더박스 하나는 인간, 하나는 아틀란티스, 하나는 아마존에서 보관해 왔다는 설정입니다. 그 가운데 인간이 가지고 있던 마더박스가 사이보그를 탄생시키는 데 쓰인 것이죠.

영화 '저스티스 리그'는 그 마더박스를 찾아 지구를 다시 침략한 빌런 스테판 울프와 그에 맞서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어쨌든 '저스티스 리그'의 DC 히어로들은 이번은 엄마 이름이 아니라 마더박스를 위해, 그리고 이를 통해 지구의 적과 대적하기 위해 대동단결합니다. 마블히어로물의 인피니트 스톤과는 다른 마더박스, 앞으로도 DC히어로물의 핵심 아이템으로 등장할지 지켜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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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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