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 첫발' 홍명보 전무 "협회·대표팀, 국민신뢰 상실 가장 큰 문제"(일문일답)

축구회관=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11.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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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48)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가 행정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소감을 밝혔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17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신임 임원진 인사를 겸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영일 신임 부회장과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및 홍명보 전무이사가 참석했다.


앞서 16일 오후 대한축구협회는 축구회관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새 임원진 선임과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정몽규 회장이 총회를 주재한 가운데 전체 대의원 37명 중 28명이 참석, 집행부 임원진 개편안을 승인했다.

제53대 대한축구협회 집행부로서 새롭게 임명된 임원 6명은 최영일 부회장, 홍명보 전무이사,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조덕제 대회위원장,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 전한진 사무총장이다. 홍 신임 전무이사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각급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이후 이날 원래 자신의 꿈이었던 행정가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다음은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무이사와의 공식기자회견 일문일답.


- 부임 소감은.

▶ 오랜만에 뵙겠다. 이 시점 부담이 크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겠다는 다짐이 큰 것도 사실이다. 물론 감독과 행정가는 다르게 볼 수 있다. 큰 틀에서는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데 있어 같은 면도 있다고 본다. 그 대상이 협회 직원, 스태프에서 시,도 축구협회, 스폰서, 미디어, 팬들로 광범위해진 거라 본다. 그런 면에서 역할의 연속성이 있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협회 조직원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 저 혼자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부족한 점도 많다. 전문가 집단들과 어려운 시기를 잘 돌파해나가겠다. 많은 것들을 알아야 한다. 열심히 배우겠다. 많이 부딪히겠다. 언제나 좋은 정책이나 방향이 있다면 연락을 주셔서 공유하면서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 바란다.

- 박지성 유스본부장을 비롯해 각자가 수행할 역할은.

▶ 최영일 부회장님은 그동안 협회 부회장으로서 해왔던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에서 분리해 조병득 위원장과 번갈아가면서 하실 것이다. 아직 프로를 맡을 분은 선임되지 않았다. 이임생 위원장은 기술위원회에서 했던 역할을 이원화하고 세분화했는데 거기서 많은 프로그램을 유소년 축구에 전달할 것이다. 박지성 본부장은 저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세계 최고 리그의 좋은 시스템을 경험했다. 그런 경험들과 자료들을 한국 축구, 전반적인 유소년 축구에 영향을 줄 거라 본다. 박지성 본부장은 현장 역할과 외부적인 역할을 겸하면서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거라 본다.

- 대표팀을 지원하는 기술위의 상설화를 강조했는데.

▶ 감독 선임 위원회의 역할은, 사실 그동안 기술위원들이 거수기 역할을 하고 실질적으로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감독 선임 위원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 기술위원장이 하셨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거기서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감독까지만 선임할 수 있다. 전문성, 외부 인사, 공정한 상태에서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위원회로 만들고자 한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건 월드컵 지원단이 새로 생겼다. 전술적인 건 감독의 역량이다. 저희가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월드컵 지원단이 최대한 도움을 줄 것이다.

- 프로 팀에서 제의가 오면 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 전 기본적으로 지도자 생각을 접었다. 일단 이 길이 새로운 길이고 도전이다. 당장 어느 클럽에서 오퍼가 온다고 해도 안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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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인가.

▶ 협회 내부도 내부이지만, 국민 여러분들의 신뢰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언제부터 대표팀이나 협회에 관해서 국민들의 기대와 믿음이 하락된 걸 느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모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진 않는다. 일단 협회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성심성의껏 진실된 태도로 노력을 해야 바뀔 수 있다고 본다. 또 직원들, 임원들, 회장님과 서로 좋은 분위기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본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면 협회 직원들도 프로 의식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고 본다. 당장 나타나진 않겠지만, 잘 지켜봐주시면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현장도, 행정도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

- 협회가 레전드를 방패 삼아 비판을 피한다는 의견이 있다.

▶ 말이 먹힐지 안 먹힐지는 모르겠는데 먹히도록 해야 한다. 우려가 크다는 걸 알고 있다. 우려가 실망이 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고, 연구하고, 노력하겠다. 이제 한국 축구가 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 지 생각을 해 선택했다. 전 레전드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전 정말로 그동안 축구에서 항상 문제됐던 걸 어떻게 벌어졌는지 알고 싶고 고쳐나가고 싶다. 어려운 자리, 다른 사람이 피하고 싶은 자리를 용기를 내 선택한 것이다.

-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생각. 신태용 감독은 언제 만날 건가.

▶ 신태용 감독을 만나지 않은 이유는 개인적으로 (직책)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 날짜를 잡진 않았다. 대표팀의 스케줄이 있다. 전임 월드컵 감독으로 접근하면 조언하긴 힘들 것 같다. 전무로서 접근을 해서 지금 대표팀의 어떤 점이 부족한 지, 또 감독이 어떤 점을 원하는지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야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본다. 공식적으로 오늘부터 일을 시작한다.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생각 중이다. 되도록이면 빨리 선임하겠다. 이번 달 안에 다음 동아시안컵 때부터 적극적으로 대표팀을 지원했으면 좋겠다. 대상자를 놓고 물색 중이다. 어려운 작업이다. 당장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중요하다. 모든 걸 갖춘 분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

-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겠다. 현장의 어려움을 행정에 반영하겠다. 특히 학원 스포츠가 어려움에 처해있다. 그분들이 편안하게 열심히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협회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고,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열정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축구협회가 밖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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