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모-반란의 시대' 헐거운 1인칭 액션사극

[리뷰]영화 '역모-반란의 시대'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1.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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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역모-반란의 시작' 포스터


'역모-반란의 시작'은 팩션 사극보다는 무협 액션이란 설명이 어울린다. 이인좌의 난을 배경으로 했지만 역모나 반란보다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액션이 영화의 핵심인 탓이다.

때는 이인좌의 난이 발생한 1728년 영조 4년. 소론을 중심으로 선왕 경종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영조의 정통성을 부정하던 무리가 반란을 일으켰다 진압되고 그 수장 이인좌가 옥에 갇힌다. 복잡한 사정을 몇 컷의 만화로 설명한 뒤 시작되는 '역모-반란의 시작'은 한때 왕을 지키는 내금위 사정이었지만 좌천당해 포졸이 된 김호(정해인 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그가 칼 대신 포졸 방망이를 들고 내금부 감옥을 지키던 어느 날 무사집단 어영청의 5인방이 옥에 갇힌 이인좌를 빼내기 위해 거사를 일으키고, 김호는 홀로 그에게 맞서게 된다.


역사를 배경으로 상상력을 더한 팩션을 내세웠지만 장소와 상대, 무기를 바꿔가며 펼쳐지는 김호의 나홀로 액션이 주축이다. 2015년 촬영 당시 데뷔 1년이었던 정해인이 김호 역으로 홀로 분투하며,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한 김지훈이 이인좌를 문무에 능한 인물로 재해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빠진다. 출시된 지 오래된 격투게임을 보는 듯, 양에 비해 헐거운 액션이 드라마에 녹아들지 않은 채 반복된다. 정작 끝판왕에 다가갈수록 긴장이 떨어진다. 역사극을 위해 배치된 다른 인물들은 들쭉날쭉하다. 막바지 호통으로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시 잡기엔 역부족이다.

스테이지를 바꿔가며 이어지는 액션신에 초점을 두고 감상한다면 섬세한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다. 포졸이 된 고수로 분한 정해인의 방망이 액션, 김지훈의 양발 검술 등 아이디어나 동작으로 눈길 끄는 몇몇 장면이 있다. 땀방울이 역력히 느껴진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은 '무사 백동수', '보이스', '블랙' 등 드라마로 먼저 성공을 거둔 PD 출신으로 이번이 첫 영화다. 제한된 예산으로 완성한 액션 사극에 역사적 재해석, 반전의 드라마를 모두 담으려 했다.

11월2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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