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리그' DC가 그렇지 뭐와 DC치곤 괜찮은데 사이

[리뷰] 저스티스리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11.15 16:51 / 조회 :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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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가 그렇지 뭐와 DC치곤 괜찮은데 사이. '저스티스리그'의 운명이다. 필연적으로 마블과 비교되는 탓이다.

'저스티스리그'는 마블과 함께 미국 코믹스의 양대 산맥인 DC코믹스의 슈퍼히어로 군단을 한데 모은 영화다. 마블에 '어벤져스'가 있다면 DC에는 '저스티스리그'가 있다. 전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기대 반 불안 반으로 본 관객이라면 '저스티스리그'는 제법 괜찮은 한 상 차림이다. 기대가 그리 크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적은 법이니.

슈퍼맨이 죽었다. 세상을 지키던 절대 강자가 사라졌다. 세상은 위기를 맞았다. 길거리 곳곳에 범죄가 판친다. 이슬람 모자가 하는 가게에 스킨헤드 백인이 들이닥친다. "노력은 해봤다"는 걸인은 멍하니 희망 없는 세상을 바라본다.

위기는 더 먼 곳에서, 더 조용히 찾아온다. 슈퍼맨이 없는 틈을 노리고 먼 옛날 지구를 침공했다가 쫓겨났던 악의 세력 스테픈울프와 파라데몬 군대가 돌아온다. 마더박스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마더박스는 시간과 공간,에너지,중력을 통제하는 힘을 갖고 있는 물체. 이 힘을 통제하기 위해 고대부터 3개로 분리돼 보관됐다.

배트맨과 원더우먼은 새로운 위협에 맞서기 위해 아틀란티스의 수호자이자 물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아쿠아맨, 마더박스의 힘을 빌어 온몸이 기계로 된 사이보그, 번개처럼 달리는 플래시를 찾아 팀을 꾸리려 한다. 설득이 쉬울 리는 없다. 그럼에도 위기가 닥치자 영웅들은 힘을 모으기 시작한다.

서로 삐걱거리는 영웅들이 티격태격하다가 마침내 힘을 합쳐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 이미 '어벤져스'에서 봤다. '저스티스리그'는 이미 알려지고, 성공할 대로 성공한 이 패턴을, 반복하되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출발한 영화다.

시작부터 불리하다. '어벤져스'는 각각 솔로무비로 캐릭터가 완성된 영웅들을 한 데 모았지만, '저스티스리그'는 새 영화에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란 새 캐릭터를 소개해야 했다. 악당도 새로워야 했다.

'저스티스리그'는 이 불리함과 차별을 DC의 상징인 슈퍼맨의 죽음과 부활로 메우려 한 것 같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죽었던 슈퍼맨은 일찌감치 예고됐듯 부활한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슈퍼맨을 구세주로 그렸던 만큼, 부활까지 담는 건 당연지사. 문제는 어떻게 부활하는 것인가였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많은 사람들의 헛웃음을 자아내게 한 "느그 엄마 마사"보다는 극적이어야 했다. 예상은 되지만 엎어치나 매치나다. 부활 메타포를 차용했지만, 너무 뻔하다.

짧은 시간 안에 소개된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 등은 적절하다. 캐릭터 분배와 소개는 이 캐릭터들을 활용한 솔로무비 가능성도 엿보게 한다. 특히 에즈라 밀러가 맡은 플래시는 DC영화세계의 재간둥이로 남을 것 같다. 번개처럼 빠르지만 싸움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너드 캐릭터. 배트맨이 플래시를 설득하려는 장면에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소개되는 건 한국관객에겐 보너스다.

원더우먼은 이번에도 좋다.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강하다. 초반 아마존 군단과 스테픈울프의 전투는, '원더우먼' 초반 전투 장면만큼 매력적이다. 문제는 그게 다다. '저스티스리그'에서 매력적인 전투 장면은 그 뒤론 없다. 이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렇게 된 까닭은 빌런인 스테픈울프가 악당으로서 너무너무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도끼 든 덩치 큰 고릴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파라데몬은 덩치 큰 모기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슈퍼맨이 절대 강자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지나칠 정도로 강하다. 너무너무 매력 없는 악당과 너무너무 강자인 슈퍼맨. '저스티스리그'는 새로운 멤버들을 잘 소개했다는 점에선 만족스럽지만, 치열한 대결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쉽다. 일단 '맨 오브 스틸'보다 덜 부순다. 인피니티 스톤으로 두고두고 떡밥을 뿌리는 마블과 달리 마더박스 활용도도 안이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삼위일체와 부활 등 이번에도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차용했지만 좀 더 오락에 치중했다. 그리하여 '저스티스리그'는 더 경쾌하지만, 덜 DC 같다. 마블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DC영화의 숙명이다.

15일 오후3시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추신. 쿠키가 두 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 곧 등장하고, 모두 올라간 뒤 하나 더 나온다. DC팬들이라면 추억에 젖을 음악들이 제법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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