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NRG "21주년 활동도 기대해주세요!"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11.14 11:30 / 조회 : 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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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RG 멤버 천명훈, 노유민, 이성진 /사진=임성균 기자


스타뉴스에서 특별한 '스타들'을 모십니다. 한 때 잘 나갔다가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다소 잊혀졌거나, 지금도 잘 나가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수, 작곡가, 안무가, 기획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을 스타뉴스가 직접 마주했습니다.

7번째 인터뷰에 모신 스타는 바로 '컴백 1세대 아이돌' NRG입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한때 잘 나갔던 보이그룹이었고 당시에는 중국에 진출한 한류 스타로서 국빈 대접을 받았을 정도로 명성이 어마어마했다죠. 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나면서 5인조도 3인조로 바뀌고, 부침도 적잖이 겼었답니다. 그래도 여느 후배 아이돌 못지않은 열정과 패기 만큼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지난 10월 28일을 기점으로 컴백 앨범을 발표하고 음악 방송 프로그램 출격을 앞둔 NRG 멤버 이성진, 노유민, 천명훈입니다. 7일 KBS 2TV '콘서트 7080' 녹화를 앞두고 KBS 별관 인근 공원에서 NRG를 직접 만났습니다.




▶NRG(New Radiancy Group, 새로 빛나는 그룹)

▶1996년 이성진, 천명훈의 하모하모로 출발. 1997년 10월 28일 노유민, 김환성, 문성훈 합류와 함께 NRG 정식 데뷔.

▶'할 수 있어', '티파니에서 아침을', '사랑만들기', '히트송', '삶은..계란', '우리만의 세상' 등 인기 트랙 발표.

▶1998년 중국 진출 대성공. 한국 가수 최초 중국 기업 CF 출연.

▶1999년 멤버 천명훈, 이성진 탈퇴.

▶2000년 멤버 김환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증후군으로 사망.

▶2001년 멤버 이성진, 천명훈 팀 재합류 이후 정규 4집 활동.

▶2005년 멤버 문성훈 탈퇴. 이후 정규 7집을 끝으로 사실상 활동 중단.

▶2016년 데뷔 19주년 기념 팬미팅에서 '재결합' 아닌 '컴백' 공식 선언.

▶2017년 10월 28일 컴백 앨범 '20세기 나이트' 발표.




- NRG로 오랜만에 활동하게 됐어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죠.

▶ NRG로 활동한 지가 오래됐는데 저희가 지금 어디를 가든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바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 후배 가수들도 만나기도 하고요. 하하.(이성진)

- 지금 활동을 하면서 예전에 잘 나갔을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 분명한 것은 저희가 예전에 활동했던 것보다는 분명 시스템이 많이 체계적으로 바뀐 것 같고 지금이 더 정신이 없어요. 저희가 왕성하게 활동했을 때는 그냥 방송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지금은 방송을 앞두고 준비해야 하는 게 정말 많더라고요. 직접 무대 안무 영상을 녹화에서 제작진에 보내주기도 해야 하고 영상에 저희 모두 각각 이름표를 달고 춤을 춰요. 그래야 제작진이 영상을 통해 춤을 추는 멤버가 누구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요즘 아이돌 그룹이 멤버 수가 많아서 이렇게 이름표를 붙이는 것 같아요. 의상 역시 미리 알려줘야 하고요. 저희 입장에서는 분명 생소해요. (노유민)

- 얼마 전 '드림콘서트' 무대에도 섰잖아요. 역시 느낌이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 네, 그렇죠. 아마 2004년 서울 잠실에서 열렸던 공연이 저희가 섰던 마지막 '드림콘서트'였을 거예요. 이번에 공연을 평창에서 했는데 정말 날씨가 적응이 안됐어요. 그날 첫눈도 봤을 정도였고요. '드림콘서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대중가요 축제이고 지금까지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데 예전 출연자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어요. 이번에는 저희가 백지영, DJ DOC와 함께 레전드 자격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이성진)

- 이렇게 다시 NRG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 정말 팬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팬들이 없었다면 저희가 컴백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감사한 일이죠. 팬들 모두 NRG를 그리워했고 중국 팬들도 저희를 많이 응원해줬어요. 19주년 팬 미팅 때 팬들과 직접 프리 허그도 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팬들이 '20년 팬이에요'라고 말해주기도 했어요. 저희가 활동을 하지 않고 있을 때 저희를 생각해줬다는 것이니까요. (천명훈)

▶ 가수와 팬이 이렇게 10년, 20년 이상을 함께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팬들 중에서는 결혼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각자의 일상이 있을 것이고요. 사랑을 저희에게 줄 시간이 빠듯할 텐데도 이렇게 현장에 와줬어요. 정말 눈물이 나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죠. (이성진)

▶ 사실 저랑 명훈이 형은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출연했지만 NRG 무대는 영영 못 볼 줄 알았어요. 이렇게 셋이서 모여서 공연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에요. (노유민)

- NRG 컴백 준비는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 셋이서 모여서 이야기 한 건 3년 전 쯤이었어요. 그때 19주년 이벤트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때부터 구체적으로 음악 작업도 시작했죠. 어떤 음악을 해야 할 지 콘셉트가 잘 안 나와서 고민이 많았어요. (천명훈)

- NRG로 컴백을 하는 데 계기를 줬던 일은 없었나요.

▶ 1세대 동료 아이돌이었던 god의 완전체 활동 재개가 자극이 됐어요. 게다가 전 핫젝갓알지 멤버로도 활동을 잠깐 했잖아요. 이렇게 5명이 모이는 것도 정말 힘들었어요. (핫젝갓알지로 활동하면서) 함께 활동했던 동료로서 컴백 준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천명훈)

▶ god와 젝스키스의 활동 재개를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분명 이 팀들 말고도 정말 많은 팀들이 컴백 또는 재결성에 대한 생각을 가졌을 것이도 시도도 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럼에도 조율이 잘 안 된다는 것도 정말 이해가 돼요. 그래서 god와 젝키의 롱런이 대단한 것이고요. (이성진)

- 이번에 발표한 새 앨범 '20세기 나이트'에 대해 소개를 해주세요.

▶ 1970년~1980년대에 유행했던 디스코 음악을 요즘 트렌드에 맞는 펑키한 스타일로 재해석했어요. 1990년대 느낌의 EDM 장르도 수록곡에 담아봤고요. 크레용팝 '빠빠빠'를 만드신 김유민 작곡가와 함께 프로듀싱을 맡았어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따뜻한 느낌으로 다시 완성했고 '히트송'은 원곡이 너무 신나서 약간 어반 장르로 재해석해봤고요. (천명훈)

- 이번 활동을 하면서 스케줄도 꽉 차 있나요.

▶ 물론이죠. 음악 방송 프로그램 녹화가 일주일 내내 있어요. 물론 이는 팬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했어요. 데뷔 20주년이 되면 앨범을 내겠다고요. 사실 시기가 빨랐으면 올해 2~3월 정도에 낼 수 있었을 텐데 그거 자체는 쉽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10월 28일이 NRG 데뷔 날짜이기도 하니까 이때 맞춰서 앨범을 내자고 결정을 하게 됐죠. (노유민)

▶ 컴백을 하기 위한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했어요. 저희는 데뷔 20주년이라는 타이틀이 있었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컴백을 할 수 있었던 거죠. (이성진)

- 요즘 활동하는 후배 아이돌 멤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지금 활동하는 후배 아이돌은 거의 다 만난 것 같아요. 얼마 전 '드림콘서트' 때도 거의 다 인사하러 우리 대기실에 왔더라고요. 괜히 저희가 그 친구들을 불편하게 한것 같긴 한데요. 우리도 선배한테 인사하고 그랬으니까요. 하하. 정말 깍듯이 인사하고 예의도 바르고 실력도 뛰어나고요. 지금 저희가 이 친구들이랑 함께 경쟁했다면 저희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성진)

▶ 워너원 멤버 박지훈이라는 친구가 어떤 방송에서 저랑 닮은꼴 외모라고 언급한 것을 보고 직접 한 번 만나고 싶었어요. 실물을 보니 잘생겼더라고요. 서로 인사도 주고받고 재미있게 이야기도 나눴죠. (노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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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RG 멤버 천명훈, 노유민, 이성진 /사진=임성균 기자


- 이성진 씨는 지난해 19주년 팬 미팅 때도 이번 20주년 쇼케이스 때도 자신의 과거 사건 사고 이후 자숙 기간을 가졌던 것을 직접 언급했어요.

▶ 네. 물론 제 입장에서도 이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죠. 이 일을 농담으로 승화시키기에는 제 잘못이 너무 컸다고 생각하고요. 죄송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고, 대중 앞에 서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모범이 되지 못했어요. 사죄를 해도 용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2010년 이후 8년 만에 이렇게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모두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고 봐요. 사죄하는 마음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대중에 진 빚을) 갚아나간다는 생각으로 활동하려고요. (이성진)

- NRG로 함께 했던 고 김환성, 문성훈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 물론이죠. 환성이는 정말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서 지금도 생각이 나고 눈물이 나곤 해요. 아직도 무대에 올라서 끼도 부리고 신 나게 음악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안 좋은 일을 겪을 수가 없었어요. 20주년 쇼케이스 전날 환성이가 나온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단체 메신저 방에 링크도 올리면서 눈물이 난다고도 말했었고요. (노유민)

▶ 유민이가 매년 자기 SNS에 환성이를 추모하는 글을 올려요. 저희 대표님은 직접 환성이 부모님과도 직접 연락도 주고 받고 있죠. 그리고 성훈이는 지금도 가방 사업을 잘 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결국 쇼케이스에 참석을 못했는데 성훈이도 NRG 컴백을 간절히 원했지만 그럴 수는 없어서 안타까워요. 성훈이도 저희가 출연한 '뮤직뱅크' 잘 봤다고 연락도 왔어요.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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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RG 멤버 천명훈, 노유민, 이성진 /사진=임성균 기자


- 이번 앨범 활동 계획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 일단은 계속 음악 방송 출연에 매진할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저희 인지도도 있기도 하고 공연 콘셉트도 있는 지라 다음 스케줄은 공연 위주로 진행하고 싶어요.(이성진)

▶ 저희와 비슷한 또래의 팬들이 저희를 보면서 '정말 NRG 대단하다'라는 응원을 해주신다면 정말 저희도 기분이 좋을 것 같고 함께 공감대가 형성될 것 같아요. (천명훈)

- 데뷔 21주년 때도 NRG 활동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까요.

▶ 글쎄요. 그 질문은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하하. 하지만, 자신은 있어요. 내년 초가 됐을 때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게끔 관리를 잘하는 게 저희의 목표라면 목표죠. (이성진)

▶ 아마 그때도 활동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일단은 지금 활동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내년을 기약하기 전에 당장 직면한 일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그때까지 저희 NRG 계속 지켜봐 주세요! (천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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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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