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 vs 9위 오리온 차이...있고! 없고!

채준 기자 / 입력 : 2017.11.13 12:19 / 조회 :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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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1년 만에 전세역전', 올 시즌 프로농구 오리온과 SK가 1년 만에 입장이 역전됐다.


오리온은 강팀에서 약팀으로 전락했고 SK는 하위팀에서 1위 팀의 위용을 갖췄다. 오리온은 이승현-장재석이 군에 입대하고 김동욱도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SK도 전력의 핵심인 김선형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양팀의 성적은 극과 극이다. 이유는 한가지로 수렴된다. 애런 헤인즈(36·199cm)가 ‘있고, 없고’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33승22패)를 기록한 강팀이었다. SK는 지난시즌 23승 31패로 7위를 마크했다. SK는 이번시즌 11승2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오리온은 3승9패로 9위다.

노쇠 기미를 보이고 있는 헤인즈지만 여전히 한국프로농구(KBL)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최고 외국인 선수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기량차다. 다른 말로 하면 헤인즈의 상대들이 객관적으로 허약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는 쓸만한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농구인들의 평가다. KBL 트라이아웃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자신의 상대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인 두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해결 능력이다. 이번 시즌 오리온과 SK의 단순비교를 해보면 헤인즈의 가치는 드러난다. 이번시즌 12게임 동안 오리온은 5점차 접전(연장은 동점으로 계산)에서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SK는 같은 조건(13게임 중)의 5게임 중 4승1패를 기록했다. 헤인즈는 중요한 순간 득점에 가세하며 승부를 결정지었지만 오리온의 스펜서는 마지막 슛을 한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점이다. 해결사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연습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타고난 강심장과 연습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격차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스펜서가 헤인즈처럼 해결할 수 있는 선수였다면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 무대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비에서도 확실한 장점이 있다. SK는 문경은 감독이 원하면 1~4쿼터까지 40분동안 줄곧 지역방어가 가능하다. 위력적인 SK의 드롭존(변형 3-2지역방어, 공이 탑에 있을 때는 3명이 앞선으로 나와 공의 흐름을 방해하지만 코너로 공이 이동하면 탑에 있던 수비가 페인트 존으로 내려오면서 2—3형태로 변환되는 수비로 포스트와 외곽 수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도 헤인즈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농구관계자 A는 "현 KBL에서 외국인선수 두명이 뛰는 2~3쿼터에 강력한 존을 설 수 있는 팀은 SK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헤인즈는 한국 선수만큼 존 이해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가 두명 뛰는 2~3쿼터에는 대부분의 팀이 단단한 지역방어를 유지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외국인선수들이 지역방어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다. 하지만 SK는 외국인 선수가 두명이 뛰어로 헤인즈 덕분에 지역방어가 가능하다. 1·4쿼터 처럼 외국인 선수 1명에 국내 선수 4명의 선수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SK는 올해 헤인즈의 마지막 불꽃으로 우승을 넘 볼 수 있는 강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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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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