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다 가진' 톰 브래디의 아킬레스건.. '덴버 원정'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7.11.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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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슈퍼스타' 톰 브래디. /AFPBBNews=뉴스1





'슈퍼볼 우승 5차례, 슈퍼볼 MVP 4차례 수상, 정규시즌 MVP 2차례 수상,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


NFL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40)의 화려한 이력이다.

지난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199번째로 간신히 뉴잉글랜드의 지명을 받았던 브래디는 최근 14년 연속 소속팀의 디비전 우승을 이끈 살아있는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남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브래디에게도 숨기고 싶은 약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덴버 브롱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률이 5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데뷔 후 브래디가 덴버 원정길에 나선 것은 총 10차례. 해발 16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덴버는 원정팀 선수들에게는 고행길이다. 야구에서 콜로라도 원정 경기가 상대 투수에게 '무덤'처럼 여겨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천하의 브래디지만 덴버 원정에서는 고작 3승 7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반면 그 이외 지역에서 치른 경기는 무려 211승 56패로 승률이 79%나 된다. 덴버 원정에서 브래디가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만으로 40세를 넘긴 브래디이기에 거의 설악산 정상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 덴버 원정 경기는 체력적으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현재 6승 2패로 AFC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뉴잉글랜드는 13일 덴버 브롱코스와 원정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뉴잉글랜드는 원정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있다. 홈에서는 3승을 거두는 사이 벌써 2패째나 당했다. 개막전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에게 42-27로 충격패를 당했고, 4주차 경기에서는 캠 뉴튼이 이끄는 캐롤라이나 팬서스에게 34-3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달 30일 로스앤젤레스 차저스를 21-13으로 물리친 뉴잉글랜드는 9주차에서 바이 위크로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선데이 나이트 풋볼로 치러질 10주 차 경기의 상대로 나서게 될 덴버는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3승 5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바이 위크를 취한 후 6주차 경기에서 당시 전패 행진을 이어가던 뉴욕 자이언츠에게 10-23으로 패하면서 팀 분위기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9주차 경기에서 쿼터백 교체라는 강수를 뒀지만, 승률 1위 팀 필라델피아 이글스에게 23-51로 크게 패했다.

뉴잉글랜드와 덴버의 경기는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는 경기당 평균 411.1야드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평균 27득점을 따냈다. 반면 덴버는 18.8득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덴버가 단연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경기당 평균 280.8야드를 허용해 전체 2위에 랭크됐다. 이에 비해 디펜딩 챔피언 뉴잉글랜드는 무려 417야드를 내줘 32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 흐름 상 뉴잉글랜드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4연패의 사슬을 끓어야 하는 덴버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인배커 본 밀러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제50회 슈퍼볼에서 MVP를 차지한 밀러는 현재 8개의 색으로 7위에 올라 있다.

캐롤라이나와의 슈퍼볼에서 언더독으로 평가 받았던 덴버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밀러가 끊임없이 캠 뉴튼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 경기에서 밀러는 태클 6개, 색 2.5개, 펌블 유도 2개로 팀의 24-10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뉴잉글랜드가 덴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경우 빌 벨리칙 감독은 통산 270째를 따내게 된다. 역대 최다승 부문에서 돈 슐라(347승)와 조지 핼라스(324승)에 이어 단독 3위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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