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정현 "정말 행복하다.. 어떻게 이겼는지도 모르겠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11.12 11:19 / 조회 :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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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젠 ATP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한 정현. /AFPBBNews=뉴스1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정현(21·세계랭킹 54위)이 개인 통산 첫 번째 ATP(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국인 선수로는 14년 만에 올린 쾌거다. 우승 후 정현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정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피에라밀라노 특설코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ATP 파이널스'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20·러시아·세계랭킹 37위)를 세트스코어 3-1(3-4<5-7>, 4-3<7-2>, 4-2,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는 ATP 투어가 2017년 신설한 대회다. 기존 방식과 달리 6게임이 아닌 4게임을 먼저 따내는 쪽이 세트를 가져가게 됐고, 5세트 가운데 3세트를 따내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8명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고, 4강부터 토너먼트를 펼쳤다. 정현은 유일한 아시아 선수로 출전했고, 우승까지 품었다.


한국인 선수가 ATP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3년 1월 이형택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역사를 쓴 셈이다. 정현은 우승 상금 39만 달러(약 4억3600만원)도 챙겼다.

정현은 이날 루블레프에게 1세트를 먼저 내줬다. 하지만 이후 2~4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만만치 않은 경기 끝에 정상에 선 것이다.

ATP 투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경을 쓰고 있어 '교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정현이 생애 첫 투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3년 이형택 이후 우승을 차지한 첫 한국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정현은 우승 후 "정말 행복하다. 내가 어떻게 이겼는지도 잘 모르겠다. 루블레브와의 결승은 진짜 어려운 경기였다. 루블레프는 예선에서 상대했을 때보다 더 좋은 경기를 했다. 그렇기에 나도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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