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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
"이제부터 시작이다.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자."
신태용 축구대표팀이 경기 전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말이다. 그리고 그 말대로 콜롬비아전 승리를 이끌었고,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순항의 디딤돌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FIFA 랭킹 13위)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신태용 감독이 사령탑 부임 후 첫 승리다. 2만 9750명의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선물했다.
지난 4경기와는 달랐다. 짧은 소집 기간, 반쪽 짜리 대표팀 등 조금씩 빈틈이 많았던 신태용호였다. 하지만 이번 콜롬비아전에서는 완전체가 됐다. 변명거리가 있을 수 없었다. '신태용 축구'가 첫 선을 보인 자리서 경기력으로 그간의 우려를 한 번에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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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태용 감독./사진=대한축구협회 |
먼저 가장 고민이 컸던 '손흥민 활용법'을 드디어 찾았다. 이날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 이근호와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이근호는 빠른 돌파와 폭넓은 움직임으로 손흥민을 도왔고, 선제골까지 합작했다. 환상의 짝꿍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처럼 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이날 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비로소 신태용호의 공격 카드가 나온 셈이다.
손흥민이 살아나자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도 살아났다. 모든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투혼'을 보여주며 2-1 승리를 낚았다. '주장' 기성용부터 중앙 미드필더로 옮긴 고요한 그리고 싹 바뀐 포백 자원들까지. 무엇보다 FIFA랭킹 13위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 때문에 선수들의 자신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신태용호는 이날 경기서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았다.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그동안 숙제였던 손흥민 활용법, 수비 문제 등 큰 골칫거리들은 조금씩 해결해나가고 있는 신태용호다. 신태용 축구는 이제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