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 말하는 그란데·미냐노 코치의 효과

수원월드컵경기장=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11.11 06:00 / 조회 : 4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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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그란데 코치(오른쪽)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70)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코치의 합류 이후 공교롭게 국가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의 첫 승이 나왔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셈이다. 코치들에 대해 선수단은 모두 만족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62위)은 10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혼자 2골을 넣으며 경기를 잡아냈다. 이로써 신태용 감독은 국가대표 부임 이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챙겼다.

6일 오후 소집된 이번 대표팀은 유독 코칭스태프 미팅과 비디오 미팅이 많았다. 점심 식사하기 전에는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치들이 서로 만나 활발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오후 훈련 전에는 그란데 코치가 직접 편집한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특히 이 영상에는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26·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이 담겨있었다. 평가전이었지만 월드컵 본선처럼 상대를 해부했다.

경기에 임하자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하메스를 괴롭혔다. 중앙 미드필더로 깜짝 선발 출전한 고요한(29, FC서울)이 하메스를 거칠게 압박했고, 결국 이는 전술적으로 적중했다. 상대의 평정심까지 흔들리게 했다.


경기 종료 후 신태용 감독은 "(새 코치들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두 코치가 훈련 프로그램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스페인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이야기해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하메스가 신경질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요한에게) 맨투맨 플레이를 하기를 부탁했고, 100% 완수했다"고 말했다. 전술적으로 도움을 준 그란데 코치의 공을 인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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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그란데 코치(왼쪽)와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 코치(오른쪽) /사진=뉴스1


기성용의 반응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기성용은 신임 코치에 대해 "코치분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서로 알아가는 중"이라며 "당연히 세계적이고 경험 있는 코치님들이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뛰어난 곳에서 활동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많이 물어보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팀의 발전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본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물론 미냐노 피지컬코치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회복 속도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미냐노 코치는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권창훈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상으로 맞추기 위해 훈련 강조를 조절했다. 그 결과 콜롬비아전에서 뛰어난 기량이 나왔다. 14일로 예정된 세르비아전에서도 그 효과가 발휘될 전망이다.

그란데 코치와 미냐노 코치는 콜롬비아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했다. 취업비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콜롬비아전을 가장 높은 스카이박스에서 관람했다. 두 코치들이 과연 세르비아전을 대비해 어떤 피드백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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