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년배 최강' 정현, 이제 더이상은 유망주 아니다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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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AFPBBNews=뉴스1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정현(21·세계랭킹 54위)이 세계 테니스의 미래를 빛낼 유망주 대회에서 빛나고 있다. 이제 유망주를 넘어 세계 테니스에서 상위 수준의 선수로 올라서고 있는 모양새다.

정현은 9일 오후 10시 10분(이하 한국시간) 피에라밀라노 특설코트에서 열린 '넥스트젠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천달러·실내하드코트)' A조 예선 3차전에서 잔루이지 퀸지(이탈리아·306위)를 3-2(1-4, 4-1, 4-2, 3-4(6-8), 4-3(7-3))로 꺾었다.


앞서 정현은 1차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51위)를 3-1로 꺾었고, 2차전에선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37위)를 3-0으로 완파하며 전승을 달리고 있다.

정현이 참가하고 있는 이번 '넥스트젠 파이널스' 대회는 ATP(남자프로테니스) 투어가 2017년에 신설한 대회다. ATP 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21세 이하(1996년생 이하)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뛰어난 선수들이 참가해 세계 테니스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대회다. 정현은 유일한 아시아 선수로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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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젠 파이널스 대회를 앞두고 미디어 데이를 가진 선수들. 오른쪽에서 3번째가 정현. /AFPBBNews=뉴스1



정현이 속하지 않은 B조에는 카렌 하차노프(러시아·45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48위), 제러드 도날드슨(미국·55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65위) 등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들이 모두 참가했다. 다만, 참가 대상 가운데 가장 랭킹이 높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4위)가 ATP 투어 파이널 출전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3연승을 달리며 이제 더는 유망주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같은 또래 '최강자'인 즈베레프도 지난 4월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2-0으로 완파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정현은 지난 9월 12일 기록한 44위로 자신의 세계 최고 랭킹도 경신했다. 이번 시즌 열린 메이저 4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최소 2회전까지 진출했다. 지난 6월 열린 프랑스 오픈에서는 3회전에서 니시코리 케이(일본·22위)에 2-3으로 석패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정현은 세계 테니스계에서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나오는 모양새다. 이제 관건은 꾸준함과 부상이다. 정현은 이번 시즌 특히 부상에 시달렸다. 3월, 6월, 9월 부상으로 인해 일부 월드 투어에 불참했다. 2018년에도 부상 없이 이 추세로만 간다면 세계 최고 랭킹 경신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과연 정현이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1회 '넥스트젠 파이널스'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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