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꾼' 삼성, 남은 과제는 '기복 없는' 경기력

잠실실내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11.10 06:00 / 조회 :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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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 썬더스가 부산 KT 소닉붐을 잡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웃었다. 그만큼 경기력이 좋았다. 덕분에 분위기도 바꿨다. 이제 이를 계속 이어가는 것만 남았다.

삼성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시즌 2라운드 KT전에서 전반은 다소 힘겨웠지만, 후반 들어 확실히 힘을 내면서 87-75의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역전승이었다. 이 승리를 통해 3연패도 끊었다. 가라앉아 있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비록 최하위 KT를 상대로 따낸 승리이기는 하지만, 1라운드에서 한 번 패했던 상대였음을 감안하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이기도 했다.

특히 반가운 것이 경기력이다. 전반은 만만치 않았다. 37-44로 뒤진 채로 마쳤다. 2쿼터는 팽팽했지만, 1쿼터에서 19-25로 밀린 것이 컸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이 수비를 강조했지만, 이 부분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달라졌다. 기본적으로 수비가 살았다. 3쿼터 스코어 26-18로 앞섰고, 4쿼터는 24-13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3쿼터에 5개, 4쿼터에 4개의 턴오버를 유발하는 등 좋은 수비력을 펼쳤다.

그 사이 리카르도 라틀리프(28, 199.2cm)와 마키스 커밍스(29, 192.2cm) 등이 힘을 내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덕분에 비교적 넉넉한 승리를 품었다.

여기에 선수단의 분위기도 좋았다. 연패를 당하고 있는 상황. 승리가 필요했다. 선수들이 뭉치는 모습이 나왔다. 몸을 사리지 않았고, 서로가 서로를 도왔다. 이상민 감독도 "선수들이 팀워크를 보여줬다.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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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가드진을 이끌고 있는 김태술. /사진=KBL 제공



이제 남은 것은 이런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상민 감독 역시 "승패를 떠나, 오늘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고 짚고 나섰다. 분명 좋은 경기를 했지만, 단발로 끝나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날 승리를 했지만, 삼성은 여전히 10개 구단 가운데 8위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지만, 이번 시즌은 초반이 다소 험난하다. 더 위로 올라가려면 결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밖에 없다.

반대로 보면, 삼성이 비록 8위에 처져있기는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이다. 공동 4위인 현대모비스-KCC와의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연승만 탈 수 있다면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날 경기 후 김태술은 "경기력 기복이 가장 걱정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다. 우리가 연패를 했지만, 경기 내용이 크게 나빴던 것은 아니다. 확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말도 안 되게 진 것은 많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이어 "짜임새가 마냥 나빴던 것은 아니다. 다만, 무너질 때나 흐름이 넘어갈 때 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 부분을 잘 조율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과제를 확실히 알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분명 KT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주축 선수들이 적잖이 빠지기는 했지만, 삼성은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시즌 초반 주춤한 모습이기는 하다. 그래도 반등의 계기는 확실히 만들었다. '기복 없애기'가 최대의 과제다. 이제 삼성은 11일 현대모비스와 일전을 펼친다. 중요한 경기다. 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삼성은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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