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204cm급 리얼빅맨 효과

채준 기자 / 입력 : 2017.11.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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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브랜든 브라운/사진제공=전자랜드


농구를 잘하기 위한 이상적인 체형이 있다.

농구에 가장 이상적인 체형은 키가 크면서 목은 짧고 머리는 작으면서 어깨는 넓고 가슴은 두꺼워야 한다. 게다가 팔은 길어서 무릎 근처까지 내려오면 대단히 위협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타고난 탄력과 스피드 힘을 보유하고 있다면 농구를 위해 태어난 ‘농구 인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외모를 미적 기준으로 평가하면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


전문가들이 이상적인 농구 체형에 관심을 두는 것은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신장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면에서 어깨 높이가 중요하다. 어깨 위쪽의 머리와 목이 차지하는 신장은 위압감은 줄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쓸모 없는 높이다. 농구선수를 평가하는 실질적인 높이는 어깨 높이와 팔길이다. 특히 빅맨들에게는 체형이 상당히 중요하다.

국내 프로농구에도 농구에 최적화 된 것 같은 선수가 있다.

바로 전자랜드의 브랜든 브라운(32 193.9cm)이다. 브라운은 키는 194cm도 안되지만 전자랜드의 골밑을 담당하며 팀 합류 후 5연승(7일기준)을 견인하고 있다.


200cm 이상의 빅맨이 즐비한 국내 프로농구에서 브랜든의 신장은 경쟁력이 없다. 하지만 머리가 작고 목은 극단적으로 짧다. 어깨는 떡벌어졌으며 가슴은 역대급으로 두텁다. 농구를 잘하기 위한 이상적인 체형에 대단히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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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자랜드


특히 그는 팔이 길다. 양팔을 벌린 길이인 윙스팬이 무려 216cm나 된다. 또 지면에서 어깨 높이가 비공식으로 176cm(전자랜드 제공)다. 전자랜드의 빅맨인 정효근(24.202cm)은 174cm다. 키는 정효근보다 8cm 가까이 작지만 어깨 높이는 오히려 높다. 정효근과 비슷한 한국인 체형으로 단순 비교하면 최소한 브라운의 신장은 최소 204cm 이상이다. 게다가 타고난 힘과 스피드까지 겸비했으니 골 밑을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브라운은 5경기에 출전해 평균 29분19초를 뛰며 22.4득점 10.8리바운드의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농구전문가 A는 "유도훈 감독은 브라운의 장점을 확실히 인지한 것 같다. 이번시즌 전자랜드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브라운은 목이 극단적으로 짧고 어깨가 올라와 있다. 처음에는 키가 작아 걱정했는데 높이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성격도 좋아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의 최근 5연승은 최소한 204cm급 이상의 신장(한국인기준)을 가진 뛰어난 센터를 영입했기 때문으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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