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나르샤 "'유부돌' 브아걸, 불가능은 없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1.11 08:30 / 조회 : 2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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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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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돌' 아내(婦) 또는 남편(夫)이 있는 아이돌 가수를 일컫는 합성어다. 과거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현역 아이돌 가수들의 결혼이 늘어나면서 생긴 신조어다.

걸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의 나르샤(36·박효진)는 연예계 대표 '유부돌'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동갑내기 패션 사업가 황태경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그녀는 결혼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엔 장모와 사위 이야기를 다루는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에 고정 패널 자리까지 꿰차며 꾸준히 대중과 만나고 있다. 많은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가수에게 결혼은 치명적일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스타뉴스가 이번에 초대한 '밥한끼합시다'의 주인공은 '유부돌' 나르샤다. 여전히 깨가 쏟아지는 신혼을 보내고 있다는 그녀는 "브아걸 멤버들에게도 결혼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자기야' 녹화 직전, 최근 서울 양천구 한정식집에서 만난 그녀는 시원시원하고 배려심 많은 매력의 소유자였다. "여기 앉아 있으니 꼭 식당 사장님 같지 않아요?" 푸짐하게 차려진 한정식 앞에 앉아 금세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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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아침은 먹고 왔어요?

▶제가 원래 집에서 식사를 잘 안 하는데, 요즘에는 제 생활이 좀 바뀌었잖아요. 되도록 (남편에게) 아침을 챙겨주려고 하다 보니까, 저도 먹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식사하는 자리라고 해서 안 먹고 왔어요. 남편도 그냥 빈속으로 내보냈어요. 호호.

-아침에 주로 뭐해줘요?

▶아침에 정말 밥만 하고, 반찬은 아직 어머님들 찬스가 있어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자기야' 고정 패널로 합류하게 됐는데 어때요?

▶저 역시 기쁘긴 한데, 가족들이나 주변에서 더 좋아하고, 신기해해요. 프로그램 특성상 결혼하신 분들만 나오잖아요. 아직 제가 결혼한 지 모르는 분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는 분들도 더러 있어요.

-지난 8월 '자기야'에 나왔을 때 후포리에서 전원생활을 체험하셨잖아요? 실제로도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에 대한 생각이 있나요?

▶있어요. 점점 나이 들다 보니까 치이는 게 힘들더라고요. 너무 바쁘게 살고, 일에 치이고, 사람이 치이고 하니까 조용한데 가서 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직은 도시 생활하는 게 맞고, 나중에라도 생각은 있어요. 힐링이 많이 돼요.

-이효리 씨처럼 요즘엔 제주도에 사는 연예인들도 꽤 있잖아요.

▶네. 그게 너무 이해가 되더라고요.

-부럽기도 한가요?

▶부럽기도 한데, 저게 가능한가란 생각도 들어요. 비행기 타고 출퇴근하는 거잖아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만만한 일은 아니죠.

-지금은 어디 살아요?

▶한남동 살아요. 살기 좋은 것 같아요. 조용해요.



-결혼식은 따로 한국에서 안 올렸더라고요.

▶한국에선 가족끼리 식사 자리를 만들었고요. 결혼식이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저흰 여행을 가서 오붓하게 추억을 만들어보았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나 남편이나 원래 결혼 계획이 없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정말 우연히 친구가 돼서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고, 결혼까지 하게 됐는데…둘의 성향 내지는 성격 때문인 것 같아요. '결혼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너무 힘들게 가지는 말자. 우리는 우리가 좋은 걸 하자'고 했고, 그렇게 양가 부모님들을 설득했어요. 부모님들도 저희 생각을 존중해주셔서 그런 계획들이 생긴 것 같아요.

-남편과 서로 닮은 부분이 많아요?

▶네. 안 그랬으면 제가 그냥 친구에서 끝났을 것 같은데 '이 사람이 정말 많은 부분이 비슷하구나' 느끼면서 연애도 하게 되고, 그러니까 너무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나중에라도 결혼식을 올릴 생각은 없어요?

▶기회가 된다면요. 이벤트가 될 수도 있고요.

-2세 계획은?

▶특별히 계획을 세우진 않고요. 지금은 둘 다 일에 대한 생각이 많고, 저희 둘 만의 생활이 아직 좋을 때인 것 같아요. 축복이잖아요. 축복을 주신다면 감사하게 가질 거예요. 지금은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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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결혼 1주년이었던데, 뭐 했어요?

▶내심 기대를 했거든요. 하하. 마침 제가 그 다음 날 일찍 스케줄이 있어서 남편이 '몇 시에 나가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괜찮으면 뭐라도 하자'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물어본 거래요. 결국엔 신당동 떡볶이 먹으러 갔어요. 한가지 의미 있는 건 여행 가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1주년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많이들 알아볼 텐데 그래도 잘 다니나 봐요?

▶오히려 너무 편하게 웃으면서 잘 다녀요. 결혼을 했다 보니까 오히려 많은 분들이 인정해 주시고 예쁘게 봐주세요. 이제는 제가 좀 가리고 다녀도 남편 때문에 알아보시더라고요.

-남편이 일반인 최초로 MBC에브리원 '비디오 스타'에 출연했잖아요. 방송 욕심이 좀 있는 거 아닌가요?

▶호호. 욕심이 있는 것은 아닌데, 재밌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대요. 어느 정도 소질은 있는 것 같아요. 딱 앉혀놓으니까 본인 몫은 하더라고요.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본인도 내심 뿌듯해 했고요.

-저는 '비디오 스타' 보면서 좀 놀란 게, 같이 샤워를 한다고요?

▶다들 하지 않아요? 결혼한 분들은 아마 제 말이 공감될 거예요. 신혼이면 다들 그 정도는 즐기지 않을까요? 지금은 마냥 좋을 때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즐겨봐야죠. 신혼 때니까요. 하하.

-프러포즈를 먼저 했다고요?

▶거창한 건 아니고요. 제가 먼저 사귀자고 얘길 꺼낸 거예요. 그런데 남편은 이미 그전부터 사귀는지 알고 있었나 봐요. 하하. 서로 시작이 달랐죠. 다들 '결혼하니 프러포즈는 안 받았느냐'고 물어보시던데, 남편 나름은 신혼여행 가는 동안 기내에서 준비했었대요. 그런데 제가 비행기를 타자마자 도착할 때까지 눈을 안 뜬 거예요. 본인(남편) 말로는 그랬다고 하는데 확인된 게 아니니까, 안 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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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1박 2일' 청춘불패 특집에 출연했었죠? 청춘불패 멤버들과는 오랜 만에 봤겠어요.

▶프로그램할 때는 다들 돈독해지기는 하는데, 일이 각자 다르니까 끝나고 나면 쉽게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연락은 가끔 하고 지냈어요. 아직 단체 톡 방도 따로 있어요. 좋은 일 있으면 서로 연락하고 축하해줘요.

-기회가 되면 또 같이 프로그램하면 좋겠어요.

▶하고 싶어요. 7~8년 만에 그 장소를 다시 갔었는데, 옛날 생각이 진짜 많이 나더라고요. 그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또 이런 프로그램이나 그때 동생들과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꼭 한 번 다시 해보고 싶어요.

-7~8년 전이면, 20대 였나요?

▶서른이었어요. 그때 한참 서른이라고 김신영이 엄청 놀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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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TV '신상터는 녀석들'도 출연하고 있죠? 프로그램 메인 MC가 가운데 있는 서장훈 씨에요?

▶서장훈 오빠를 축으로 남자 2팀, 여자 2팀이 함께 있어요. 같이 MC긴 한데, 중심을 (서)장훈 오빠가 잡아주고 있어요. 누가 봐도 중심이잖아요. 하하.

-서장훈 씨와 많이 친해졌어요?

▶저는 처음에 같은 회사인지도 몰랐어요. 회사에 아티스트가 많다 보니까요. 이번에 방송하면서 알게 됐어요. 처음엔 어색하긴 했는데, 워낙 솔직하신 분이라 좋은 것 같아요.

-소개팅 한 번 주선해주시죠.

▶글쎄요. 호호. 본인이 알아서 사귈 것 같긴 해요. 하루는 오빠가 과감하게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나타난 적이 있어요. 원래 외모에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어 좀 이상하다. 뭐 있는데?'라고 했더니, 굳이 아니라곤 말 안 하더라고요. 신비주의에요. 호호.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언제쯤 나와요?

▶공백이 길어진 만큼, 앨범 작업하는 시간도 좀 걸리는 것 같아요. 저희가 활동한 지도 좀 됐고, 각자 활동하는 것도 있다 보니까요. 조율도 필요하니까 늦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저희도 빨리 앨범 내고 싶어요. 기다려준 팬들한테도 미안하고요.

-올해는 좀 힘들겠죠?

▶네

-멤버들은 다 잘 지내요? 근황은 어떻게 되요?

▶잘 지내요. 각자 자기 역할들을 잘하고 있어요. 저희도 이제 활동한 기간이 오래돼서 우리가 더 멋있게 지금을 가지고 갈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제아는 외국 팝 커버해서 앨범도 내고, 이번에 윤종신 오빠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미료도 앨범 중이고, 가인이도 잘 지내고…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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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 씨는 요즘 어때요? 멤버로서 많이 걱정됐을 것 같아요.

▶걱정이 되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은 늘 있어요. 가인도 워낙 어렸을 때부터 데뷔해서 활동하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여러 가지 복잡 미묘한 게 있었을 것 같아요. 마음이 충분히 이해됐고, 단지 시간이 지나 스스로 회복되길 바랐죠.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회복되고 좋아졌어요. 사실 이건 가인만의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안타깝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하다 보면 좋은 거 나쁜 거 다 겪으면서 많이들 힘들어할 것 같아요. 요즘 활동하는 어린 친구들도요. 잘 극복하고 헤쳐나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결코 만만한 분야가 아니잖아요. 멘탈이 중요해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나 봐요.

▶그럼요. 저도 한창 활동하던 어린 시절 우울한 기분을 많이 느꼈죠. 원래 본인의 고충을 다른 사람들은 잘 이해 못 하잖아요. 그래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었죠. 저도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보기보다 내성적이라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기보다 혼자 끙끙 앓으면서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봐요. 전 힘든 시기를 잘 넘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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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앨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는데, 또 안 나와요?

▶제가 앨범 내고 난 뒤로 방송 쪽에 워낙 치우쳐져 있었어요. 그때 일이 너무 재밌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몇 년이 지나고, 조금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요. 조금 더 늦어지기 전에 제 앨범을 내야겠다는 계획은 하고 있어요. 빨리 준비해야죠.

-'제2의 삐리빠빠' 기대해도 될까요?

▶사실 그 노래는 10년 뒤에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굉장히 앞서 나간 노래라고 생각해요. 저는 스스로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많이 듣진 않았는데, 아직도 그 노래 가사와 멜로디가 머리에 남아 있어요.

▶그러면 성공한 거예요. 사람들이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반 이상은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뭐든지요. 제가 그냥 너무 재밌게 했어요.

-의상도 좀 파격적이었잖아요.

▶굉장했죠. 사실 지금 입으라면 못 입고, 그 메이크업도 지금 하라 그러면 못 할 것 같아요. 그때라서 또 할 수 있었고, 그때 제 선택에 후회는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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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였던 것 같긴 한데, 브아걸 직전 앨범 성적이 부진해서 소속사 대표 윤종신과 관계가 안 좋아졌더고요?

▶하하. 농담이죠. 워낙에 다 음악 베테랑 분들이니까요. 그런 기대도 있을 거고, 서로가 잘 됐으면 좋겠는 바람은 있었죠. 이왕이면 잘 되는 게 좋잖아요.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약간 아쉬움 같은 것 있는데, 저는 뭐 사실 앨범을 낸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잘 돼도 감사하고요. 어떻게 다 잘 되요. 하하.

-물론 대중 가수는 반응도 중요하지만, 뮤지션으로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전 때론 그런 고집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그게 이제 저희에게 맞는 환경이기도 한 것 같아요. 갓 데뷔한 20살 초반도 아니니까요. 우리만의 고집을 부릴 필요도 있지 않나 생각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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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결혼 생각 없대요?

▶없는 것 같아서 제가 심어주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짚어주고 있는데, 모르겠어요. 막상 또 멤버들이 결혼한다고 하면 잘 모르겠어요. 안 믿길 것 같아요. 제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멤버들도 그랬을 거예요. 너무 서로에게 익숙하고 본 지 오래돼서요.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저는 결혼을 굉장히 추천해요. 제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브아걸 앞으로 어떤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나요?

▶저희가 예전에 했던 얘기는 유부녀가 되고 아이를 갖더라도 대기실에서 모여서 서로의 아기를 봐주며 리허설을 하자고 했어요. 우스갯소리로요. 불가능한 얘긴 아닐 것 같아요. 호호.

각자의 자리에서 본인의 일들을 열심히 하면서도 늘 앨범에 대한 고민을 해요. 저는 이제 어떤 앨범이 나와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더 좋은 앨범 만들겠다는 마음이 늘 있기 때문에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잘해낼 거란 믿음이 있어요. 빨리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각자 일도 잘됐으면 좋겠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너무 미안해요. 저희 음악을 좋아해 준 팬들이 많은데, 그 음악에 대한 갈증을 못 채워주고 있어서요. 제가 결혼한다고 했을 때도 팬들은 거의 '멘붕'이었어요. 이제는 결혼 생활을 응원해주고 남편을 형부라 칭해주면서 애정을 보여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 같이 상생하면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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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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