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말의 구슬' 갖춘 KT, 남은 것은 '보배'로 만들기

잠실학생체=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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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이재도와 허훈. /사진=KBL 제공





부산 KT 소닉붐의 2017-2018 시즌이 힘겹다. 10경기에서 1승 9패다. 하지만 희망도 여전히 있다. 허훈(22, 1808cm)과 양홍석(20, 195cm)라는 대형 신인을 품었다. 기존 자원에 더해 구슬은 많다. 잘 꿰는 일만 남았다.


KT는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시즌 2라운드 서울 SK전에서 75-94의 패배를 당했다.

완패였다. 전반은 비교적 팽팽했지만, 3쿼터부터 밀리고 말았다. 이에 최근 4연패에 빠졌다. 개막 5연패를 끊어낸 후 다시 4연패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1승 9패의 다소 참담한 성적이다.

하지만 위안은 있었다. 허훈이다. 허훈은 이날 15점 2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돌파력이 돋보였고, 외곽도 있었다. 패스 센스도 돋보였다.


SK 문경은 감독도 "허훈이 훌륭한 데뷔전을 치른 것 같다. KT는 패했지만, 신인답지 않은 모습과 기량을 보였다"라고 호평을 남겼다. 매치업 상대였던 변기훈도 "탑클래스의 가드가 될 가능성이 보였다. 확실히 잘하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여기에 양홍석도 첫 경기에서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다. 물론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모양새가 됐다. 기록은 1점 1리바운드에 턴오버 2개다. 하지만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국가대표에 뽑힐 만큼 기량은 확실히 갖춘 선수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

KT는 기존 선수들도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재도(26, 180cm)와 김영환(33, 196cm)이라는 리그 정상급 가드와 포워드가 있다. 박지훈(22, 184cm)도 있다. 두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29, 192.4cm)와 리온 윌리엄스(31, 198cm)도 단단하다.

이런 전력에 허훈과 양홍석이라는 큰 퍼즐 둘이 들어왔다. KT의 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허훈은 첫 경기부터 가치를 증명했다. 결국 어떻게 조합을 하느냐가 핵심이다.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잘 꿰어야 보배가 되는 법이다.

사실 KT 각각의 선수들을 보면 1승 9패로 최하위에 처질 상황이 아니다. 문경은 감독도 "시즌 전에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팀으로 봤다. 지금 최하위지만, 연승 몇 번을 하면 금방 중위권에 오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조동현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조동현 감독은 "이재도아 허훈을 동시에 쓰면 신장이 너무 낮아지기 때문에 고민을 해야 한다. 연습을 한 번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높이가 낮은 팀을 만난다면 활용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팀의 경우 양홍석이 신장이 되기 때문에 기용할 수 있다. 방법을 계속 찾아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분명 시즌 초반 힘겨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반등의 기회 역시 분명 찾아올 것이다.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 KT에게 만만치 않은 과제가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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