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G "컴백 준비만 3년..젝키·god 롱런 대단"(인터뷰①)

[이 가수, 만나고 싶었습니다]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11.08 08:30 / 조회 : 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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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RG 멤버 천명훈, 노유민, 이성진 /사진=임성균 기자


스타뉴스에서 특별한 '스타들'을 모십니다. 한 때 잘 나갔다가 지금은 대중의 기억에서 다소 잊혀졌거나, 지금도 잘 나가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수, 작곡가, 안무가, 기획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을 스타뉴스가 직접 마주했습니다.


7번째 인터뷰에 모신 스타는 바로 '컴백 1세대 아이돌' NRG입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한때 잘 나갔던 보이그룹이었고 당시에는 중국에 진출한 한류 스타로서 국빈 대접을 받았을 정도로 명성이 어마어마했다죠. 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나면서 5인조도 3인조로 바뀌고, 부침도 적잖이 겼었답니다. 그래도 여느 후배 아이돌 못지않은 열정과 패기 만큼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지난 10월 28일을 기점으로 컴백 앨범을 발표하고 음악 방송 프로그램 출격을 앞둔 NRG 멤버 이성진, 노유민, 천명훈입니다. 7일 KBS 2TV '콘서트 7080' 녹화를 앞두고 KBS 별관 인근 공원에서 NRG를 직접 만났습니다.




▶NRG(New Radiancy Group, 새로 빛나는 그룹)

▶1996년 이성진, 천명훈의 하모하모로 출발. 1997년 10월 28일 노유민, 김환성, 문성훈 합류와 함께 NRG 정식 데뷔.


▶'할 수 있어', '티파니에서 아침을', '사랑만들기', '히트송', '삶은..계란', '우리만의 세상' 등 인기 트랙 발표.

▶1998년 중국 진출 대성공. 한국 가수 최초 중국 기업 CF 출연.

▶1999년 멤버 천명훈, 이성진 탈퇴.

▶2000년 멤버 김환성 바이러스성 호흡기 증후군으로 사망.

▶2001년 멤버 이성진, 천명훈 팀 재합류 이후 정규 4집 활동.

▶2005년 멤버 문성훈 탈퇴. 이후 정규 7집을 끝으로 사실상 활동 중단.

▶2016년 데뷔 19주년 기념 팬미팅에서 '재결합' 아닌 '컴백' 공식 선언.

▶2017년 10월 28일 컴백 앨범 '20세기 나이트' 발표.


- NRG로 오랜만에 활동하게 됐어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죠.

▶ NRG로 활동한 지가 오래 됐는데 저희가 지금 어디를 가든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걸 보면 정말 바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 후배 가수들도 만나기도 하고요. 하하.(이성진)

- 지금 활동을 하면서 예전에 잘 나갔을 때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 분명한 것은 저희가 예전에 활동했던 것보다는 분명 시스템이 많이 체계적으로 바뀐 것 같고 지금이 더 정신이 없어요. 저희가 왕성하게 활동했을 때는 그냥 방송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지금은 방송을 앞두고 준비해야 하는 게 정말 많더라고요. 직접 무대 안무 영상을 녹화에서 제작진에 보내주기도 해야 하고 영상에 저희 모두 각각 이름표를 달고 춤을 춰요. 그래야 제작진이 영상을 통해 춤을 추는 멤버가 누구인지 알 수 있으니까요. 요즘 아이돌 그룹이 멤버 수가 많아서 이렇게 이름표를 붙이는 것 같아요. 의상 역시 미리 알려줘야 하고요. 저희 입장에서는 분명 생소해요. (노유민)

- 얼마 전 '드림콘서트' 무대에도 섰잖아요. 역시 느낌이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

▶ 네, 그렇죠. 아마 2004년 서울 잠실에서 열렸던 공연이 저희가 섰던 마지막 '드림콘서트'였을 거예요. 이번에 공연을 평창에서 했는데 정말 날씨가 적응이 안됐어요. 그날 첫눈도 봤을 정도였고요. '드림콘서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대중가요 축제이고 지금까지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데 예전 출연자와는 사뭇 느낌이 달랐어요. 이번에는 저희가 백지영, DJ DOC와 함께 레전드 자격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이성진)

- 이렇게 다시 NRG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니까 기분이 어떠세요.

▶ 정말 팬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팬들이 없었다면 저희가 컴백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감사한 일이죠. 팬들 모두 NRG를 그리워했고 중국 팬들도 저희를 많이 응원해줬어요. 19주년 팬 미팅 때 팬들과 직접 프리 허그도 했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팬들이 '20년 팬이에요'라고 말해주기도 했어요. 저희가 활동을 하지 않고 있을 때 저희를 생각해줬다는 것이니까요. (천명훈)

▶ 프리 허그를 하는데 저도 눈물이 났어요. 팬들에게 감사했어요. 행복한 날 이렇게 울지 말자고 이야기도 했고요.(노유민)

▶ 가수와 팬이 이렇게 10년, 20년 이상을 함께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팬들 중에서는 결혼을 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고 각자의 일상이 있을 것이고요. 사랑을 저희에게 줄 시간이 빠듯할 텐데도 이렇게 현장에 와줬어요. 정말 눈물이 나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죠. (이성진)

▶ 사실 저랑 명훈이 형은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출연했지만 NRG 무대는 영영 못 볼 줄 알았어요. 이렇게 셋이서 모여서 공연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에요. (노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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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NRG 멤버 천명훈, 노유민, 이성진 /사진=임성균 기자


- NRG 컴백 준비는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 셋이서 모여서 이야기 한 건 3년 전 쯤이었어요. 그때 19주년 이벤트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때부터 구체적으로 음악 작업도 시작했죠. 어떤 음악을 해야 할 지 콘셉트가 잘 안 나와서 고민이 많았어요. (천명훈)

▶ 이렇게 컴백 활동을 재개하기까지 3년이 걸렸는데 이유는 아무래도 각자 사업을 하는 것 때문이었죠. 전 카페 사업을 계속 하고 있고 성진이 형은 울산에서 닭갈비 사업을 하고 있어요. 명훈이 형도 양수리에서 펜션 사업을 하고 있고요. 모두 다 사업을 잘 하고 있고요. 이번 NRG 컴백이 각자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노유민)

- NRG로 컴백을 하는 데 계기를 줬던 일은 없었나요.

▶ 1세대 동료 아이돌이었던 god의 완전체 활동 재개가 자극이 됐어요. 게다가 전 핫젝갓알지 멤버로도 활동을 잠깐 했잖아요. 이렇게 5명이 모이는 것도 정말 힘들었어요. (핫젝갓알지로 활동하면서) 함께 활동했던 동료로서 컴백 준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천명훈)

▶ god와 젝스키스의 활동 재개를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어요. 분명 이 팀들 말고도 정말 많은 팀들이 컴백 또는 재결성에 대한 생각을 가졌을 것이도 시도도 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럼에도 조율이 잘 안 된다는 것도 정말 이해가 돼요. 그래서 god와 젝키의 롱런이 대단한 것이고요. (이성진)

-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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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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