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종현 "씨엔블루, 연기 조언 안해..대신 굴욕샷 전송"

[☆밥한끼합시다]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1.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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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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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8년 차다.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꽃미남 밴드의 일원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틈틈이 연기 활동까지 병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록 밴드 씨엔블루의 기타리스트 이종현(27)의 이야기다.

이종현은 최근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에서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난 3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에서 '약방 총각' 주영춘 역을 맡아 열연했다. 1970년대 대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서 영춘은 거칠고 투박한 동네건달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경상도 사나이였다.



스타뉴스는 최근 '밥한끼합시다' 코너를 통해 서울 중구 FNC WOW 카페에서 이종현을 만났다. 평소 낚시를 즐기는 그를 위해 신선한 생선 초밥을 준비했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아직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그는 초밥을 한입에 넣고는 먹음직스럽게 꼭꼭 씹어 먹었다.

실제 만난 그는 솔직하지만 수줍음이 많은 20대 청년이었다. "마흔이 되면 결혼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실제 연애 경험을 묻는 짓궂은 질문에는 "노코멘트"라며 웃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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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낚시를 좋아한다고 해서 생선 초밥을 준비했어요. 낚시 자주 해요?

▶때마다 다른데, 자주 할 때는 엄청 자주 해요. 일주일 2~3번씩도 가요.

-낚시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같이 가기도 해요?

▶네. 워낙 많아서요. 모임도 있어요. 육성재, 정준영 등등.

-최근에 '란제리 소녀시대' 출연했죠? 종영 소감부터 물어볼게요.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요. 짧았지만 그동안 따뜻하게 촬영할 수 있게 해주신 동료 배우분들, 감독님들, 스태프들, 너무 감사한 추억밖에 없어요. 일정이 타이트해서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아쉽고 따뜻했던 것 같아요.

-8부작이라 더 아쉬웠을 것 같아요.

▶그럼요. 12개 정도만 됐었어도 지금 같은 아쉬움은 없었을 것 같아요.

-또 어떤 부분이 아쉬웠어요?

▶일단 정든 분들을 빨리 떠나보내야 하니까요. 물론 앞으로 계속 만날 사이지만, 현장이 너무 빨리 끝났다는 게 제일 아쉽고요. 캐릭터도 더 설명하고 싶었던 욕심도 있고요.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일주일 전에 캐스팅이 이뤄졌다고요?

▶작품도 그렇게 여유롭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급하게 얘기가 왔었고, 아마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고민을 많이 했죠.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요. 그래도 역할이 너무 좋아서 욕심이 났습니다.

-종현 씨가 느낀 약방총각 '주영춘' 캐릭터의 매력은?

▶제가 신중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영춘이가 감정 변화 선이 제일 진한 친구였거든요. 안 좋은 소문 그리고 건달이란 얘기도 많이 듣지만 변화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뚜렷하게 표현돼 있었어요. 그걸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 많이 했었고, 시청자 분들도 그런 순수한 면을 많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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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극 중 채서진 씨(박혜주 역)의 고백을 야멸차게 거절하던데요. 실제로도 그럴 수 있을까요?

▶실제론 그렇진 않겠죠. 그렇게 하면 후회돼서 못 그럴 것 같은데, 그만큼 영춘에겐 사랑한 사람이지 않았을까요? 내 자신을 못되게 보일지언정 이 사람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아마 했을 거에요.

-실제론 매몰차게 못해요?

▶못해요. 하하.

-그럼 사랑꾼인가요?

▶하하~저는 유명한 사랑꾼이죠. 방송('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그렇게 나왔잖아요.



-종현 씨는 고향이 부산이죠? 경상도 사람은 무뚝뚝하단 선입견도 있잖아요.

▶글쎄요. 그렇게 비춰 지는 것은 사실인데, 전 경상도 남자들도 엄청 말 많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선입견이나 이미지 때문에 일부러 참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저도 그랬던 적 있거든요. 지금은 뭐 서울 생활 오래 해서요. 말도 잘하고…그렇습니다. 하하하.

-얼마 전에 '란제리 소녀시대' 서영주 씨 인터뷰를 했는데, 고향이 서울이더라고요. 그래서 사투리 연기가 제일 부담이었데요. 종현 씨는 그래도 덜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부담되죠. 사투리 쓴다고 지방 사람들이 다 연기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했고, 동생들한테도 많이 배우고 도움 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대구와 부산 사투리가 미묘하게 다르다고요.

▶미묘하게 다른 게 아니라 완전히 달라요. 너무 달라서 좀 놀랐어요. 저도 처음 알았거든요. 부산은 '니 뭐하노'(→) 대구는 '뭐하노?'(↗). 역할에선 부산 말 썼어요. 어디서 온 줄 모르는 캐릭터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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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주영춘을 연기하기 전에 참고했던 캐릭터나 봤던 작품은 있나요?

▶최근 에단 호크가 나온 영화 중에 '내 사랑'이라고 있어요. 거기서 '츤데레'적인 면을 연구하려고 했어요. 영화 '해바라기'에서 김래원 선배님이 했던 모태식 역할도 참고했어요. 영춘이랑 비슷한 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김래원 씨랑 친하잖아요. 이번 역할 하면서 조언을 좀 구했어요?

▶가끔 찾아가서 인사 하는 정도에요. 감히 연기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진 못하고요. 하하. 같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건 있는 것 같아요. 말씀도 워낙 좋게 해주시고요.

-같은 호흡을 맞춘 채서진 씨는 어땠어요?

▶정말 많이 배웠죠. 평소 행실이나 자세가 너무 좋더라고요. 저보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더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저도 덕분에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번 작품에선 종현 씨 외에도 보나(우주소녀), 도희(타이니지) 등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네. 전 그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하는 입장이에요. 우리한테 주어진 기회 그리고 무게, 소중함 등을 계속 되새기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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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종현 씨는 첫 작품이었던 '신사의 품격'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많은 주목을 받긴 했지만, 그때는 너무 말도 안 되는 기회였죠. 사실 저한테는 주어져서는 안 될 기회였어요. 한참 지나고 나서야 느꼈어요.

-필모그래피를 봤을 때 연기 활동을 하고 있는 씨엔블루 다른 멤버들에 비하면 드물게 연기 활동을 한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에는 음악을 더 잘하고 싶었어요. 그 욕망이 되게 컸었고, 갈증이 많았나 봐요. 여유가 생기기 전까진 다른 걸 한다는 게 스스로 납득이 안 갔어요. 이제 8년 차인데, 6년 차쯤부터 조금씩 무대가 점점 편안해지고, 즐길 줄 알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다른 포인트에서도 생동감을 찾고 도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좀 여유가 생겼나요?

▶20대 초반 어느 순간엔 긴장감이나 뜨거운 열정이 조금씩 식어가는 게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었거든요. 현장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저한텐 소중해요. 아직도 대본리딩할 때 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이번에 동생들하고 같이 했지만 그 속에 에너지를 공유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행복이었죠.

-이번 작품이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봐도 되겠네요?

▶매번 그런 것 같아요. 작품 할 때마다 그렇고, 새 앨범 나올 때마다 그렇고요. 매번 다른 이유가 생겨나고, 다른 행복이 쌓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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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멤버들은 모두 연기를 겸하잖아요. 서로 연기 조언을 해 주나요?

▶아니요. 크게 그런 것은 없어요. 오히려 인간적으로 더 응원해 주려고 해요. 농담하면서 웃을 수 있게 만들어줘요.

-서로 작품도 봐 줘요?

▶초반엔 다 보려고 해요. 일부러 짓궂게 웃긴 모습 찍어서 보낸 다음에 '뭐하는 거냐'고 장난도 치고, 그런 걸로 위안을 많이 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재미난 뒷얘기도 있어요?

▶다음 달 투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동생들이 하도 짓궂게 장난을 치니까 (정)용화 형이 농담으로 '해외 인터넷 안 터지니까 문자 그만하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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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멤버들과 함께 군대 갈 계획도 있다고 알고 있어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진행하는 일이 아니라서요. 많이 고민해 봐야죠.

-다른 멤버들 보면 종종 열애설도 나던데, 종현 씨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러게요. 되게 그러네요.

-조용히 잘 만나고 있는 건가요?

▶음…노코멘트 하겠습니다. 하하하.

-8년 차니까 아이돌이라도 나름 여유가 생겼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얘기가 나오면 바로 긴장하네요. 하하. 이런 게 바로 롱런하는 비결인가요?

▶깊이 생각해보진 않았는데, 음…비결이 뭘까요? 저희 4명 다 항상 최대치를 끌어내려 노력하니까요. 더 해야죠.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씨엔블루는 현 소속사(FNC엔터테인먼트)와 3년 재계약을 했죠? 멤버들끼리 앞으로도 재계약해서 쭉 같이 하자고 얘기했나요?

▶그럼요. 저희는 가능할 때까지 계속 하고 싶죠. 할 수 있을 때까지요. 기본적으로 믿음이 바탕인 것 같아요. 서로 계속 응원해주고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필요한 존재죠. 저에게 제일 큰 자극이기도 하면서 배울 점 많은 형 동생들이에요. 가족이죠. 가족보다 더 자주 보는 사람들이니까요.

-씨엔블루 10주년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 적 있어요?

▶저는 20주년이 더 궁금해요. 10주년은 이제 금방이라서요. 20주년에 다들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지 개인적으론 궁금해요.

-종현 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 것 같아요?

▶마흔이 됐겠죠? 멋있는 아저씨가 됐으면 스스로 바라죠. 중년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결혼은 안 하고요?

▶마흔이면 결혼하지 않았을까요?

-생각과 달리 마흔이어도 미혼인데, 이 인터뷰 또 보게 된다면 재밌겠네요.

▶결혼 안 했으면 슬플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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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씨엔블루 다음 계획은?

▶일본 앨범이 최근에 나왔고요. 한국 앨범은 내년 초 계획하고 있고요. 다음 달부터는 일본 투어 돌아요.

-음악적으로 갈증이 있을 때, 해소가 잘 안 되는 지점들이 각자마다 있잖아요. 종현 씨는 지나고 나서 제일 아쉬운 부분이 어떤 건가요?

▶가장 아쉬운 것은 '제일 멋있고 많은 사랑 받을 때 좀 더 즐길걸' 후회가 많이 남아죠. 그땐 너무 자신을 몰아쳤거든요. 물론 그 영향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은 하죠. 당시 좀 더 행복을 누렸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어떤 식으로 몰아쳤어요?

▶지금은 사실 무대 위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때 당시엔 제가 기타를 어떻게 쳐야 하고, 어떻게 보여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너무 깊었던 것 같아요. 스스로를 너무 아프게 했죠.

-아무래도 '아이돌 밴드'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특히 종현 씨는 기타리스트니까…

▶네. 실제로 존재했었죠. 갈증이나 결핍이 엄청 심했어요. 특히 초반에 많은 사랑을 받을 때는 거기에 대한 결핍이 너무 심했어요. 더 잘하려고 하고 욕심을 냈죠. 양날의 검인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저희 팀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것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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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멤버들끼리 합주하면 가끔 티격태격해요?

▶아니요. 저희는 전혀 없어요. 참 신기한 것 같아요. 그게 (롱런) 비결인 것 같아요. 서로 믿고 알아서 다 (준비)해와요.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친구들이에요. 3~4년 전부터 전혀 마찰이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어릴 때는 많았죠. 오히려 마찰 속에 끈끈함이 생겨서 다 호흡이 맞는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차기작 계획은?

▶감사하게도 너무 잘 봐주셔서 제안이 있었어요. 더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탐나는 역할은 있어요?

▶2개 해보고 싶어요. 정말 진한 남자 느와르랑 정통 멜로 해보고 싶어요.

-롤모델 있어요?

▶김갑수 선배님이요. 너무 멋있어요. 같이 작품한 적은 없어요. 우연히 마주치다가 본 게 전부인데 너무 따뜻했어요.

-전 종현 씨가 밴드의 멤버 겸 연기자니까 산울림 김창완 씨가 문득 떠올랐어요. 종현 씨도 그렇게 나이 들면 멋있을 것 같아요.

▶아~너무 좋죠. 정말 멋있으시잖아요. 꿈만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수 겸 연기자로서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전 평소 하나라고 생각해요. 씨엔블루 멤버로도, 연기자 이종현으로도 10년이 지나서 '멋있는 아저씨'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에요. '저 사람 멋있다',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얘기 들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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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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