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무한걸스', 부활하면 어떨까요?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11.03 15:38 / 조회 :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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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화면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 난다고 했던가. 살면서 있을 땐 몰랐는데, 없어지면 그제야 허전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때가 참 많다. 그래서, 있을 때 잘해라, 후회하지 말고, 라는 노래까지 등장한 게 아니겠는가. 이번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오랜만에 등장한 얼굴들을 보면서, 이 말이 딱 맞다, 싶은데 바로 MBC 에브리원의 ‘무한걸스’ 멤버들이다.

'무한걸스'는 MBC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 스핀오프(spin-off) 프로그램이다. 쉽게 말해, 대놓고 똑같이 만들겠소, 하고 제작한 프로그램이라는 뜻으로, 원작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유명한 드라마나 영화를 살짝 비틀어서 제작하는 패러디와 다르며, 아닌 척하고 슬쩍 모방한 아류 프로그램과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무한걸스 시즌1’이 처음 제작되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2007년이었다. 당시만 해도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낯설었기 때문에, '무한도전'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선한 기획이었다.

다만 남자 멤버들이 아닌 여자 멤버라는 차이만 두고 시작한 프로그램이었다. 송은이, 황보, 김신영, 신봉선, 백보람, 정가은으로 시즌1이 시작하고, 시즌2에선 현영, 김나영, 이지혜, 정주리, 안영미, 김은정으로, 시즌3에선 다시 시즌1의 멤버들과 김숙, 안영미가 합류했다. 당시 마니아들을 이룰 만큼 '무한걸스'는 오랫동안 사랑받은 장수 프로그램이었다. 2013년에 시즌3를 종영한 이후 이미도 우리 기억 속에서 거의 잊혀질 무렵, 이들이 '비디오스타'에 등장하면서 그때의 기억을 새록새록 꺼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을 보며 생각하게 된 것, '무한걸스' 다시 부활하면 안 될까, 하는 점이다. '무한걸스'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물론 그 이유도 맞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지금이야말로 '무한걸스'가 딱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 방송가는 남자들의 전성시대이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을 떠올려 보면 거의 대부분 남자 MC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한걸스'의 원조인 '무한도전'은 물론이요, 지상파, 케이블, 종편 채널을 모두 통틀어 봤을 때 모두 남자 MC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자 MC가 있다 해도 남자 MC들 사이에 꽃(?)처럼 한 명 앉아 있는 것이 전부이다. 그나마 '비디오스타'가 여자 MC들로 구성돼 있을 뿐이다. 그렇다 보니 여성 출연자들이 아무리 재능 있고, 유능해도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반면 남자 MC들은 어떤가. 워낙 자리가 넘치다 보니 남성 출연자들은 두세 개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는 게 기본처럼 된 현실이다. 물론 이런 현상을 갑자기 바꿀 수는 없다. 그리고 프로그램 성격마다 출연자가 남성일지, 여성일지 맞는 상황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MC가 많으니 무조건 여자 MC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무한걸스'의 경우는 여자들의 부재 속에서 어렵게 발굴한 진주 같은 프로그램이었기에 아쉽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10여 년 전만 해도 케이블 TV가 지금처럼 활성화되지 않을 때였다. 지상파 프로그램이 방송 프로그램을 거의 대부분 장악(?)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무한걸스'는 그야말로 마니아 시청층이 찾아보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10여 년 사이에 방송 프로그램의 구도가 바뀌었다. 케이블 채널과 종편 채널에서 양질의 프로그램들이 다수 제작되면서 지상파 프로그램보다 오히려 더 대중적인 채널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한걸스'가 제작된다면, 10여 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않을까. 그러니, '무한걸스' 시즌4가 다시 제작된다면 어떨까.

'무한걸스' 오랜만에 봐도 어제 만난 것처럼 친근한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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