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6번 열린 WS 7차전 .. 홈팀 4승2패 우세

[손건영의 올어라운드 스포츠]

손건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 입력 : 2017.11.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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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전 7회말 솔로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7차전을 끌어낸 작 피더슨. /AFPBBNews=뉴스1


역사상 8번째로 100승 이상을 거둔 팀끼리의 승부는 6차전으로 부족했다. 정규시즌 104승에 빛나는 LA 다저스와 101승을 거둔 휴스턴 에스트로스가 결국 7차전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이게 됐다.

다저스는 1차전과 4차전에 이어 홈에서 열린 6차전을 3-1로 승리하면서 기사 회생했다. 5차전에서 13-12로 승리하는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던 휴스턴은 2차전에 이어 적지에서 또 다시 승리를 차지해야만 창단 후 첫 우승에 입맞춤할 수 있게 됐다.


11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은 과연 어느 팀이 차지할까. 지난 20년간 치러진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간 경우는 이번이 7번째다.

1997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플로리다 말린스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물리치고 창단 후 5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에드가 렌테리아의 끝내기 안타로 크렉 카운슬(현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이 결승 득점을 올렸다.

1998년부터 뉴욕 양키스는 3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99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99년), 뉴욕 메츠(2000년)를 가볍게 제압했다. 메츠만 1승을 거뒀을 뿐 파드리스와 브레이브스는 4전 전패로 시리즈를 마쳤다.


양키스가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2001년에는 김병현이 몸을 담고 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내셔널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8회초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양키스의 조 토리 감독은 마리오 리베라를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렸지만 9회말 다이아몬드백스가 2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루이스 곤잘레스가 친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데릭 지터의 키를 살짝 넘기며 제이 벨이 홈을 밟아 다이아몬백스가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듬해인 2002년에도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배리 본즈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맞아 홈 필드 이점을 지닌 애너하임 에인절스가 7차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루키였던 존 랙키가 7차전 선발의 부담감을 떨치고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역시 루키였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7차전 동안 무려 6경기에 출전해 에인절스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에인절스 역시 창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홈에서 만끽했다.

다시 월드시리즈 7차전이 열리기 까지는 9년이란 세월이 필요했다.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5차전까지 2승3패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홈으로 돌아 와 치른 6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10-9로 역전승을 거둔 후 다음날 열린 7차전을 6-2로 승리해 팀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0년과 2012년 우승에 이어 2014년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상대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섰던 자이언츠는 적지에서 열린 6차전에서 10-0으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게다가 7차전 선발로 출격한 팀 허드슨이 2회도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을 당했다. 하지만 자이언츠에는 월드시리즈의 사나이 매디슨 범가너가 있었다. 1차전과 5차전에서 승리를 따냈던 범가너는 5회부터 등판해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로열스 타선을 틀어 막아 적지의 불리함을 딛고 팀의 통산 8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던 시카고 컵슨는 2016 월드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1승3패로 수세에 몰렸다. 홈에서 열린 5차전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한 후 함 숨을 돌린 컵스는 적지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6, 7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특히 7차전에서 극적인 드라마가 연출됐다. 6-4로 앞선 8회말 아돌디스 채프먼이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컵스는 연장 10회초 벤 조브리스트와 미겔 몬테로의 적시타에 힘입어 2점을 얻어낸 후 마지막 수비에서 인디언스에게 1점 만을 내줘 8-7로 승리, 108년의 한을 풀었다.

이처럼 최근 20년 사이 7차전까지 간 월드시리즈에서 홈 팀은 4승2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가장 최근 치러진 2014년과 2016년에는 원정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결전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정상에 오를 팀은 홈팀 다저스일까, 아니면 원정팀 애스트로스일까. 야구 팬들의 모든 눈과 귀가 다저스타디움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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