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실패 맛본 김태형 감독의 '뚝심'은 어떻게 진화할까

PS특별취재팀 한동훈 기자(잠실) / 입력 : 2017.10.31 06:00 / 조회 :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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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뚝심' 야구가 실패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주요 고비마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 뚝심으로 2연패를 이룩했으나 3연패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서 6-7로 패배, 시리즈 1승 4패로 준우승을 달성했다. 어지간하면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리더쉽이 이번에는 독으로 작용했다.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데뷔 첫 해 우승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6년까지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고 올해까지 3연패에 도전했다. 그 바탕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이 웨이'가 있었다. 선발투수들을 최대한 길게 던지게 했고 번트보다는 강공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기다림이 오히려 패인이었다.

특히 믿었던 니퍼트의 부진 속에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부동의 에이스 니퍼트가 흔들리자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니퍼트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으나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면서 대량실점했고 결국 시리즈까지 내줬다.

니퍼트는 시즌 종료 후 2주를 쉬고도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6점이나 내줬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6이닝 3실점 승리투수가 되긴 했으나 아슬아슬했다. 5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니퍼트는 3회에 만루 홈런을 맞는 등 5점이나 잃었다. 이후에도 니퍼트로 끌고 갔다가 6회에 추가 실점했다. 1승 3패로 몰린 시리즈, 1패면 시즌이 끝나는 상황에서 선발투수가 7실점이나 하도록 놔둔 셈이다. 7회말 뒤늦게 6점을 만회해 그 7실점은 더욱 아쉬웠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단 1점이 필요했던 순간에도 김태형 감독은 번트보다 공격으로 밀어붙였다. 6-7로 쫓아갔던 8회말 선두타자 국해성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루 민병헌 타석으로 절호의 득점 찬스였다. 오재원, 박건우, 김재환의 타순. 하지만 강공이었고 민병헌은 삼진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1사 1루가 되면서 오재원, 박건우도 범타로 물러났다.

결국 선 굵은 야구가 강점이어도 세밀하고 끈끈한 부분이 보완되지 않으면 최강팀으로 군림하기 힘들다. 첫 좌절을 맛본 김태형 감독이 다음 시즌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관심을 모은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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