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비정상회담', '어서와~', 출연진이 '신의 한 수'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입력 : 2017.10.27 15:53 / 조회 : 1908
image
'비정상회담' 포스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녹화 현장 / 사진=스타뉴스, JTBC


사람이 재산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살면서 좋은 사람 만나는 건 인생의 큰 축복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냐에 따라 좋거나 나쁜 영향을 받기도 하고, 어려울 때 구세주처럼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믿었다가 배신하는 사람도 있고, 살면서 받는 대부분의 상처를 생각해 보면, 그 중심에 늘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인복이라고 부르는 것 또한 모두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재산이요, 사람이 복인 건,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훌륭해도 출연자가 그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아쉽게도 프로그램은 성공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 Jtbc의 '비정상회담'이나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그야말로 사람이 재산인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완벽하게 살려낸 일등공신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한국말을 하는 한국인들도 방송에 출연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방송 울렁증이라는 말이 생겼겠는가. 그리고, 연예인들도 각자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다 예능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잘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새로 런칭 할 때마다 각 프로그램 성격에 제일 잘 맞는 출연진을 섭외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공을 들인다. 이 때 기준은 한 마디로, 검증, 즉, 다른 프로그램의 출연 경험이다. 경험해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정상회담'이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방송 출연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데, 거기에 또 외국인들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잘 할지, 못할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제작진들 입장에선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것이 '신의 한수'였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한 번 짚어보자.

우선 방송을 잘 몰랐기 때문에 자유롭게,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방송 경험이 (여러 번 경험한 베테랑이 아니라) 한두 번 있었다면, '방송 출연할 땐 이렇게 해야 해'라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자제하고 눈치 보면서 편안하게 녹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과 완전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신인 중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 잘 해야 한다는 마음에 너무 신경 쓰고, 주의를 기울이다가 안타깝게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두 프로그램의 외국인들은 방송에 나와서 꼭 잘 해야 한다, 성공해야 한다, 에 집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긴장감을 풀어주면서 오히려 자유로운 마음가짐으로 프로그램에 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경우엔 방송 보다는 여행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기 때문에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자신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게다가 외국인이라는 문화 차이가 한몫했다. 이 또한 한국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행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들은 이렇다', '한국에서 이러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한국에선 이런 말 하면 싫어한다', 등등 한국을 너무 잘 알아 스스로 자신의 행동이나 말을 제한했다면, 지금과 같은 두 프로그램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정상회담'은 토론이 주요한 콘셉트이기 때문에, 특히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아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만약 이 때 한국인들의 토론 문화나 한국인들의 장유유서(長幼有序) 정신(?)에 입각해서 하고 싶은 말을 꿀떡, 삼켜버렸다면? 아마도 지금의 생생한 토론 분위기는 나오지 않았으리라 싶다. 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어떤가. 이는 한국에서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야 말로, 외국인들의 문화 차이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이 주는 재미가 있다. 이탈리아, 멕시코, 독일, 러시아, 인도까지, 각 나라의 문화성과 국민성, 여기에 개인성향까지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한국'인데도 매번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비정상회담'의 출연진은 고정되어 있지만, 매회 다른 주제, 다른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즉, 내용면에서 새롭다는 것이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매회 출연진이 바뀌니 그것만으로도 새로울 수밖에. 그래서, 두 프로그램은 한 마디로, 인복있는 프로그램이지, 싶다.

'비정상회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외국인 출연자가 여전히 방송에선 효과가 있는 듯!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반)
  • 페이스북
  • 트위터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