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故 최동원 동생 최수원 심판 "文대통령 시구 콜, 영광"

PS특별취재팀 김우종 기자(광주) / 입력 : 2017.10.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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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최수원 심판위원(왼쪽에서 두 번째)





먼저 하늘로 간 전설적인 투수 고(故) 최동원. 그리고 그의 동생 최수원 심판위원. 최수원 심판위원에게 2017년 10월 25일은 잊지 못할 하루였다. 이젠 고인이 된 형이 지난 1988년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결성을 추진할 당시, 법률 자문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 깜짝 시구자로 나섰다.

시구에 앞서 문 대통령은 마운드를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이날 주심을 맡은 최수원 심판위원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구본능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최수원 위원을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문 대통령이 마운드 근처에 왔다. 김응룡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최수원 심판위원에게 무언가 말을 건넸다. 시구 콜을 하라는 사인으로 보였다. 최 위원이 곧바로 시구 콜을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이 힘차게 시구를 했다. 시구를 마친 뒤에도 문 대통령은 최 심판위원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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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를 마친 뒤 문 대통령과 최 심판위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주심을 맡은 최 위원과 연락이 닿았다. 최 위원은 대통령의 시구 콜을 한 소감에 대해 "대통령께서 시구를 하시는 모습을 저희가 한 번 뵌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매번 있는 일이 아니니까 저로서는 영광이었다. 대통령의 시구를 옆에서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문 대통령과 최 위원은 경남고 동문이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은 심판위원이 고(故) 최동원 위원의 동생이라는 말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88년 고 최동원이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결성을 추진할 때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는데, 당시 문재인 변호사가 법률 자문을 맡았다.

최 위원은 "그냥 심판 누구라고 소개시켜 주셨다. 제가 대통령님과 같은 학교를 나왔다. 그것 때문에 아마 놀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위원은 '고 최동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건 없는가'라는 질문에 "최동원 형님의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함성 소리가 컸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전 특별하게 (그에 대해) 듣지를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대통령 경호원들의 변장 여부에 대해 최 위원은 "보통 그렇게 한다. 대통령께서 시구를 하시면 2루 쪽 2루심이 위치한 자리에 들어간다. 예전에도 그렇게 늘 해왔다. 오늘도 경호원이 많이 와서 '대통령이 오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저도 처음엔 몰랐다. 야구장 와서 알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특별하게 시리즈뿐만 아니라, 매 경기 때마다 평상시에 보던 모습 그대로 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모르겠다. 어떻게 봐 주실 런지"라면서 "상시 페넌트레이스 때에도 공정하게 봐야 한다. 요즘 시대가 어느 시대인가. 시리즈라고 공정하게 보려는 게 아니라 평상시에도 그렇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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