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군대의 '폭력의 씨앗'..어떻게 뿌리를 내렸나(종합)

판선영 기자 / 입력 : 2017.10.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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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스틸 컷


군대의 폭력과 가정 폭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영화 '폭력의 씨앗'이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롯데시네마 용산에서 '폭력의 씨앗'(감독 임태규)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폭력의 씨앗'은 군대 조직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폭력과 그에 대처하는 개인의 황망한 행동들을 보여주며 폭력은 개인의 영역에서 해결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담은 영화. 휴가를 나온 주용(이가섭 분)이 하루 동안 겪는 사건을 통해 폭력이 인간 내면에 스며드는 과정을 서늘하고 집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에는 임태규 감독과 배우 이가섭, 정재윤, 김소이, 박성일이 참석했다.

임태규 감독은 "군대 폭력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 병사, 자살한 병사, 가정 폭력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 감독은 "사람들은 잔인한 폭력들에서는 섬뜩해 한다"며 "근데 군대 폭력이나 가정 폭력처럼 주변에 있는 폭력은 지나치게 되더라. 그래서 일상에서의 폭력을 다루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군대에 있을 때랑은 다르기에 조사를 해야 했다"며 "대부분의 배우들이 군대를 다녀온 지 얼마 안 돼 많이 물어봤는데 요즘은 선임이 후임에게 하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변태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가정 폭력 피해자 주아 역을 맡은 김소이는 "피해자에 대해 공부를 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 그리고 피해자들이 쉽게 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리고 견뎌내는 이유를 알아가면서 받았던 충격이 컸다.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좀 더 나은 사회로 나갈 수 있을지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이가섭은 '폭력의 씨앗'에서 피해자의 행동에서 점차 가해자로 변하는 주용이란 인물을 연기했다.

이가섭은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에 대해 "내가 맞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누가 때린다고 해서 연기로서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지만 (김)소이 배우님과 촬영을 할 때는 테이크가 많이 가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고 말했다. 이를 듣던 김소이는 "34번 테이크가 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재윤은 '폭력의 씨앗'에서 갓 군 생활을 시작한 분대원 막내 필립 역을 맡았다. 필립은 선임들의 폭행으로 이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고 선임의 폭력을 고발했다고 오해를 받으며 온갖 괴롭힘을 다 받는 인물이다.

정재윤은 기억에 남는 장면에 관해 "가장 기억이 남는게 영화상으로 첫 번째 신이다"라며 "그 한 신을 찍는데 테이크를 몇 번이나 갔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이이 찍었다. 배우들과 호흡도 모르는 상태로 들어가서 힘들었다. 그런데 첫 촬영하고 나서 이 영화를 어떻게 촬영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한편 '폭력의 씨앗'은 오는 11월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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