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창도 방패도 '난형난제' KIA-두산..그렇다면 승부는 발야구?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7.10.24 06:00 / 조회 : 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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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7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허경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정규시즌 1,2위팀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난형난제인 두팀의 승부처는 어디일까?

선발마운드에선 두산의 판타스틱 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가 지난해만 못한 실정이라(모두 플레이오프 기간중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함) 20승 듀오 양현종-헥터의 KIA쪽에 무게가 실리고 불펜에선 5선발로 활약했던 함덕주가 가세한 두산쪽으로 추가 기운다.

공격력에서 두산은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면서 무려 50점을 뽑았다. 경기당 평균 12.5점이다. 이외에도 4경기 동안 팀 타율 0.355, 장타율 0.645, 출루율 0.462의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렇지만 KIA 역시 정규시즌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했던 팀이다. 팀 타율(0.302), 득점(906점), 출루율(0.370), 장타율(0.469), OPS(0.839)까지 모두 1위였다. 장타율(3위)을 제외한 4개부문에서 두산은 KIA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팀 홈런에선 178개의 두산이 234개의 SK 뒤를 이어 2위, KIA가 170개로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공격력 역시 예단을 불허하는 각축이 예상된다.

창도 어슷비슷 날카롭고 방패도 어슷비슷 단단한 두팀이라 뜻밖에 시즌중에 잘 안보이던 ‘발야구’가 승부를 가를지도 모를 일이다.

두산-NC의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패한 1차전에서 두산은 도루가 없었다. 하지만 승리한 2~4차전에서는 2차례씩의 도루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도루를 한차례 성공시킨 1차전에서 승리했고 도루를 1개도 기록못한 2~4차전에서 패했다.

144경기 대장정을 치르면서 KBO리그 전체적으로 부상 우려가 큰 도루가 작전에서 외면당하는 추세다. 실제로 한동민(SK) 이대형·심우준(이상 kt) 정근우(한화)등 8월 한달동안 4명의 선수가 도루부상으로 인해 공백을 감수해야 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형적인 타고투저 현상의 고착화도 도루의 효용을 축소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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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중 SK전서 도루에 성공하고 있는 버나디나.


그런 이유로 KIA도 두산도 시즌중 도루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의 경우 도루 8위에 올라있다. 102차례 시도해 33회 실패, 67.6%의 성공률을 보였다. 경기당 0.7회의 도루를 시도하며 자제했던 두산이지만 플레이오프 2~4차전에선 경기당 2회씩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겨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도루기록면에서는 KIA가 시도면에서도 성공률면에서도 두산에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KIA는 올시즌 110차례 도루를 시도해 34회 실패, 성공률 69.1%를 보이며 도루 6위에 올라있다. 버나디나가 32개로 삼성 박해민(40개)의 뒤를 이어 도루부문 2위다. 두산에선 20개 도루에 성공한 박건우가 도루부문 5위에 랭크돼있다.

부상위험과 타고투저의 트렌드속에서 외면받고는 있지만 야구에서 도루는 여전히 매력적인 공격옵션이다. ‘뛰는 주자’는 언제나 상대 투수의 신경을 긁는다.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지 못하면 실투의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도루 자체로도 성공할 경우 아웃카운트 없이 스코어링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제는 뒤가 없는 단기전 승부다. 이길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다 쏟아부어야하는 시간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도루옵션을 적극 활용했고 한국시리즈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KIA 역시 ‘발야구’를 포기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난형난제의 창과 방패의 격돌속에 시즌중에 보기 힘들었던 기동력 싸움까지 가세될 전망이어서 한국시리즈가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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