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더라즈 "멜로망스 차트 정상..우리도 언젠가는"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10.23 09:12 / 조회 : 2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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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그룹 더 라즈 /사진=김휘선 기자


3인조 남성 그룹 더 라즈(김기범 싸이져 와이닉)는 보컬 1명, 프로듀서 2명으로 이뤄진, 다소 생소한 조합의 그룹이다.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비틀 스트리트에 새겨진 문구 중 눈에 띄었던 '라즈'(Lads, 청년들)라는 단어에 매료돼 팀명이 정해졌고, 보컬 멤버 김기범이 두 프로듀서 싸이져, 와이닉의 적극적인 구애를 모두 뿌리치지 않고 아예 팀 동료가 된 사연 역시 남달랐다.

더 라즈는 지난 5월 네이버뮤직의 '히든 트랙 No.V' 뮤지션으로 선정돼 온라인을 통해 여러 번 팬들 앞에 라이브를 선사했다. 특히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중 한 명인 김형석의 선택을 받으며 음악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더 라즈는 지난 2016년 9월 첫 싱글 'Forget about'을 시작으로 'Love Is Blind', '쉼표', 'Fallin' 등 총 4곡을 발표했다. 더 라즈는 'Forget about'이 네이버 뮤지션리그 차트에서 일간 차트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뮤지션리그는 인디,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은 음악들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 새벽공방, 오왠, 멜로망스, 최재만 등이 뮤지션리그를 통해 주목을 받은 뮤지션들이다. 더 라즈는 'Forget about' 어쿠스틱 버전을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차트 순위에도 올라오게 됐다.

더 라즈는 "'Forget about' 이후 3~4개월에 1곡 씩 음원을 만들었다. 이 곡들이 대부분 차트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연말 순위에서는 10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4번째 싱글 'Fallin'을 발표한 이후 네이버에게서 전화를 받았어요, '히든 트랙 No.V' 출연을 받은 거죠. 한 달 동안 라이브 공연 준비를 했고 그 공연이 저희의 첫 라이브 무대이자 방송이었어요. 이후 김형석 PD님도 그렇고 저희가 가지고 있는 음악들이 좀 어둡게 느껴진다고, 다음에는 좀 더 밝은 곡을 준비해달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래서 4개월 정도 준비를 해서 지난 9월 28일 'Bye Bye'를 발표하게 됐어요. 이 곡 역시 김형석 PD님이 편곡 조언을 만이 해주셨어요."(김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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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 라즈 'Bye Bye' 앨범 커버


더 라즈의 5번째 싱글 'Bye Bye'는 펑키한 모타운 스타일의 트랙이며 보컬 김기범의 따뜻하고 덤덤한 목소리와 레트로한 기타, 스트링 사운드가 더해져 이별의 상황을 담아냈다.

"사실 저희 팀은 앨범 프로듀서가 2명인 이유가 곡을 번갈아 가면서 완성해서 더 라즈만의 여러 색깔을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이전의 4곡은 저랑 와이닉 형이 따로 작업했는데 'Bye Bye'는 셋이서 의견을 모아서 만들었어요. 'Bye Bye' 모티브는 제가 거의 맡았고 편곡 사운드는 와이닉 형이 맡았죠."(싸이져)

더 라즈는 뮤지션리그에서의 인기 비결에 대해 "대부분 순위권에 올라오는 뮤지션들의 음악 장르가 R&B, 힙합 등 사운드가 강조되는 팀들이 많았는데 이에 비해 팝 멜로디를 기반으로 보컬이 돋보이는 음악성이 차별화되지 않았나 싶다"고 쑥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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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그룹 더 라즈 /사진=김휘선 기자


더 라즈의 첫 만남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기범은 비전공자(신문방송학 전공)임에도 노래를 부르는 것에 대한 뜻을 간직하며 가이드, 코러스 관련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까지 인피니트, 로이킴, 박재정 등 여러 가수들의 가이드 녹음도 맡았다.

김기범은 특히 성신여대 인근 카페에서 직접 한 달에 1번 정도 직접 노래를 불렀다. 김기범은 "카페에서 샘 스미스의 노래를 커버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인근 여대생들에게서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고 묻자 "그건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김기범은 이후 싸이져와 와이닉에게서 동시에 구애를 받게 됐다. 물론 이외에도 작업을 하자는 제안은 받았지만 정식으로 함께 음악을 같이 하자고 한 건 이 2명이었다.

"공연을 보러 다니다가 김기범이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죠. 하하. 잘 모르는 사이임에도 연락처를 물어봤죠. 더 라즈로 결성된 이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한 건 2015년이었고요."(싸이져)

"와이닉 형과는 저와 와이닉 형을 모두 아는 동생의 SNS에 제 영상이 공개되면서 인연을 맺게 됐어요. 사실 연락은 와이닉 형이랑 먼저 됐는데 작업 진척 속도는 싸이져 형보다 안 나서 결국 셋이서 만나게 됐죠.(웃음)"(김기범)

셋 중 음악 전공자는 싸이져 뿐이었다. 싸이져는 작곡가로도 활동하며 아이유, 피에스타가 부른 '달빛바다'를 비롯해 아이돌, OST 음원 관련 작업을 이어갔고 이후 직접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됐다. 싸이져는 현재 특성화고등학교인 리라 아트 고등학교에서 교사로도 활동 중이다.

와이닉 역시 비전공자이긴 하지만 영화 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함께 활동을 이어갔다. 중국, 대만 등지에서도 영화 관련 음악 작업도 이어갔고 최근까지는 KBS 2TV '불후의 명곡'과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OST의 편곡도 맡았다.

더 라즈는 팀의 음악적 색깔에 대한 질문에 "서정적이면서도 소울, R&B가 접목된 팝"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더 라즈는 이후 팀 결성 이후 행보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사실 가수로서 성공을 바라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어떤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이 1차 목표였죠. 앞으로도 여러 작업을 이어가겠지만 언젠가는 음악으로 발생될 수익에 대해서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겠죠. 분명 고민이 될 부분인 것 같아요."(김기범)

더 라즈는 'Bye Bye' 홍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던 중 이 곡이 지난 18일 방송된 JTBC '한 끼 줍쇼' 말미 BGM으로 깔렸다는 사실도 언급, 시선을 모았다.

"곡이 삽입된 장면이 이경규, 이연희 씨가 망원동에서 가족 출연자들과 만나서 선물을 주고받으며 작별을 하는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묘하게 곡이랑 분위기가 어울렸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희 곡이 '한 끼 줍쇼'로 홍보가 된 셈이죠."(김기범)

더 라즈는 'Bye Bye'를 발판으로 더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더 라즈는 이와 함께 앞으로 보여줄 음악과 더 나아가 현실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멜로망스가 음원 차트에서 1위에 올랐잖아요. 실력은 정말 출중한데 차트 1위에 오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차트 진입이라는 것이 실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의미 있게 바라봐야 할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일다는 차트 진입을 우리 팀의 목표로 하고 싶고 언젠가는 페스티벌 무대에도 서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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