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아듀! 24년' 그래도 이호준은 끝까지 웃었다

PS특별취재팀 김우종 기자(창원) / 입력 : 2017.10.21 18:53 / 조회 : 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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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1-4로 뒤지고 있는 4회말. 2사 1,3루 기회. 9번 타순인 포수 김태군 타석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때. 24년 야구 인생. 이호준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의 야구 인생 마지막 타석이었다.

NC 다이노스는 21일 오후 2시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4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2014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또 한 번 우승에 실패했다. 특히 2015년 플레이오프(2승3패), 2016년 한국시리즈(0승4패)에 이어 3년 연속 두산의 벽에 막히며 고개를 숙였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NC였다. 이날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그것은 곧 이호준의 야구 인생 마지막 경기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4회 이호준이 대타로 들어서자 마산구장서 가장 큰 함성이 쏟아졌다. 그리고 이호준 응원가가 나왔다. 어느 때보다 큰 환호성이 쏟아졌다. 두산의 투수는 유희관. 이호준은 초구 낮은 볼을 그냥 보냈다. 2구째 스트라이크. 3구째 볼. 2-1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이호준이 4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3루수 쪽으로 굴러갔다. 이호준이 힘 있게 뛰었으나 1루수 미트에 먼저 공이 들어왔다. 아웃. 그리고 5회 박광열로 교체되며 이날, 아니 야구 인생의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41세 8개월 13일이라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고령 출장 기록을 세운 채로.


그의 프로 통산 성적. 타율 0.282(6663타수 1880안타), 337홈런, 1265타점, 943득점, 795볼넷, 1307삼진, 52도루, 장타율 0.491, 출루율 0.362.

경기 후 라커룸 입구서 만난 이호준은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은퇴 경기의 슬픔과 아쉬움은 없는 듯했다. 이호준은 "NC서 5년 간 뛰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구단 분들과 후배님들에게 고맙다. 5년 간 열심히 했다. 미련 없이 했다. 멋있게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호준은 "뭔가 가슴 안이 묵직하고 허전하다. 만약 오늘 은퇴식을 했다면 더 많이 울었을 것 같다"고 허허 웃으며 말한 뒤 "후배들과 인사를 나눴다. 다들 인사를 하는데 안아주더라. 와일드카드 때부터 열심히 했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 더 잘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그는 NC 팬들을 향해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사실 이렇게 잘 떠날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맙고 미안하고 행복했다. 감사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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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의 야구인생 마지막 타격 순간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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