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BIFF 달군 잊을수 없는 얼굴들②

[BIFF 결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0.21 07:00 / 조회 : 1342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스타뉴스, 부산국제영화제


21일 막을 내리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3년 전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불거진 외우내환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열린 올해의 영화제는 비교적 차분했다. 폐막과 함께 예고된 강수연 집행위원장, 김동호 이사장의 사임 또한 영향을 미쳤을 터. 그러나 그 와중에도 엄선된 작품들이 부산을 찾았고, 잊을 수 없는 여러 얼굴들이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image
지난 15일 열린 '김지석의 밤' 행사 /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故 김지석을 추모하며

지난 5월 칸 출장 중 타계한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겸 부집행위원장의 부재는 여전히 가슴 아픈 대목이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부터 내내 그 중심을 지켜온 그는 지난 21년간 개막식 장내 사회를 도맡은 주인공이기도 했다. 전 세계로부터 부산영화제를 찾아온 소중한 손님들을 모두 파악해 하나하나 호명할 마땅한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그를 대신해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마이크를 잡고 손님들을 맞이했다. 고인은 대신 영화제가 마련한 추모 영상을 통해 세계의 영화인들과 만났다. 지난 15일 열린 '김지석의 밤' 공식 행사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모든 초청작 상영에 앞서 'In Lovng Memory of Kim Jiseok'이라는 추모 문구를 띄웠다. 부산이 그를 기억하는 방법이었다.

image
강수연 BIFF 집행위원장, 김동호 BIFF 이사장, 문재인 대통령,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사진=이기범 기자


◆깜짝손님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현직 대통령은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 당일에야 알려진 빅뉴스이자 초대형 깜짝손님이었다. 2012년 당시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았던 문 대통령은 5년 만에 다시 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함께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영화의 전당을 찾아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근래에 와서 정치적인 영향 탓에 부산영화제가 많이 위축됐다고 해서 가슴이 아팠다"면서 "(부산영화제가) 과거 위상을 되찾고 더 권위 있는 영화제로 나가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 더해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영화제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부산영화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image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지원, 이병헌, 박해일, 유인영, 장동건 / 사진=스타뉴스


◆BIFF빌리지의 ★들..차분한 분위기

영화제를 찾은 스타들이 부산의 시민들· 영화 팬들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무대인 해운대 BIFF빌리지에선 올해에도 여러 스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문소리와 부산을 처음 찾은 '러브레터'의 그녀 나카야마 미호를 필두로 장동건과 이제훈의 오픈토크가 열렸고, 이병헌 박해일 박희순 고수 김래원 김해숙 조진웅 하지원 이솜 안재홍 유인영 이원근 윤승아 박성웅 신성일 등 여러 스타들이 무대를 다녀갔습니다. 오우삼,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도 만날 수 있었죠.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 탓일까, 부산영화제의 주말과 맞물린 롯데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탓일까, 북적이던 해운대의 인파는 예년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image
서신애 문근영 / 사진=스타뉴스


◆서신애의 파격적 신고식

개막식 레드카펫의 서신애는 뜻밖에 영화제 초반을 달궜다. 스무살 부산영화제 나들이에 나선 서신애는 나름 파격적인 드레스를 선택했다. 가슴골이 깊이 파인 디자인에 속살이 비치는 투명한 샤를 덧댄 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는 레드카펫 등장과 동시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얼떨떨하다"는 그녀가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입장을 냈을 정도. 검은 망사로 된 블라우스 차림으로 개막식에 참석했던 개막작 '유리정원'의 문근영 또한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와는 다른 의상으로 시선을 붙들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올해 영화제에선 옷차림이나 노출보다는 '여성들의 존재' 자체에 더 시선이 쏠렸던 게 사실. 개폐막작을 비롯해 여성 감독의 작품들이 대거 초청되는 한편, 이들이 드려낸 입체적 여성 캐릭터들도 주목을 받았다.

image
임수정 고현정 / 사지='당신의 부탁',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스틸컷


◆고현정 임수정..반가운 만남

영화제를 통해 만난 뜻밖의 얼굴들은 반가움을 더했다. 배우 고현정과 임수정이 그 대표격. 작지만 의미있는 신작을 이번 부산국제영화에 내놓은 이들은 무엇보다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 가까이 소통하며 영화제의 정취를 즐겼다. 고현정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이광국 감독의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의 주인공으로 부산을 찾았다. '미스Go' 이후 무려 5년 만의 영화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김종관 감독의 '더 테이블'을 선보였던 임수정은 올해 역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이동은 감독의 '당신의 부탁'까지 2년 연속 부산에 신작을 냈다. 젊은 감독들의 도전에 힘을 실어준 두 스타, 그에 더해 영화제까지 찾아온 둘의 발걸음은 더욱 돋보였다.

기자 프로필
김현록 | roky@mtstarnews.com 트위터

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