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광기'..문근영의 오묘한 변신, '유리정원'으로 오세요!(종합)

판선영 기자 / 입력 : 2017.10.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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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문근영의 영화 '유리정원'이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순수한 소녀에서 광기 어린 모습으로 변하는 그녀의 열연은 오묘하고 신선한 매력을 자아냈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 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 재연(문근영 분)을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 지훈(김태훈 분)이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감춰진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담았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신수원 감독, 문근영, 서태화, 김태훈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는 당초 예상했던 시간보다 지연됐다. 문근영이 영화상영 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추스르기에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문근영은 지연된 것과 관련해 "기술 시사회 때 '유리정원'을 관람했지만 그때는 제가 못한 부분만 찾으려 했다"며 "오늘은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를 봤는데 촬영을 하며 재연으로 살았던 시간들이 오버랩 돼 울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근영은 순수하지만 광기 어린 모습을 연기한 것에 대해 "'재연'이라는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변화하는 것 같아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촬영을 할 때는 순수와 광기가 오간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그 감정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휴식 시간에 쌓인 감정들과 못다푼 감정들이 훅 밀려올 때가 있었다"며 "사실은 그 시간들도 참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도 문근영에 대해 "순수한 눈빛과 섬뜩한 눈빛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촬영하면서 동물적인 감각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스태프들과 격 없이 지냈고 소년 같았다"고 표현했다.

신 감독은 이어 '유리정원'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착하게 살아도, 살면서 타인에 칼을 들이대는 순간을 누구나 맞이한다"며 "'그때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태화는 같은 질문에 "등장인물들은 각기 자신을 정당화시킬 수 있는 캐릭터였다"며 "'나는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지?'라는 생각을 관객들로 하여금 들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 번씩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태훈은 "다 정도나 이유는 다르지만 현실에서 외로운 사람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고 문근영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상처로 받아들이는지 아닌지는 모두 다르다. 상처로 생기는 많은 이야기들을 담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근영은 이어 "오늘 영화를 보니까 '치유'를 선사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영화에 담긴 메시지가 '자연이 주는 위대한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순수에 가까운 인간이 상처를 받는 것을 보면서 위안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 까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리정원'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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