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승 |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일까. 선착해 기다리고 있던 두산이 투수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NC는 '82%' 확률을 잡았다. KBO 역대 3선승제 27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22번으로 비율은 82%다. 이제 두 팀은 1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페넌트레이스를 2위로 마친 두산은 NC를 여유 있게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었다. 포스트시즌 일정상 상위 팀들은 휴식을 충분히 취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바로 경기 감각. 오랫동안 쉬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3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16일까지 13일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 4일과 5일 이틀 간 휴식을 취한 뒤 6일부터 8일까지 잠실구장서 훈련을 소화했다. 또 9일 휴식 후 10일과 11일에는 두 차례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러, 5-2, 9-4로 각각 승리했다. 이어 13일 휴식 후 경기 전까지 계속 훈련에 임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차근차근 준비했다. 선수들이 차분하고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NC를 기다렸다"면서 내심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올 시즌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11승 5패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날 두산 선수들은 스스로 무너졌다. 믿었던 에이스 니퍼트도 5⅓이닝 8피안타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니퍼트는 지난 12일 라이브 피칭을 통해 투구 감각을 끌어올렸으나 한계가 있었다. 더욱이 불펜이 무너진 게 뼈아팠다. 이용찬이 1이닝 1실점, 이현승이 ⅓이닝 3실점, 김명신이 0이닝 3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지자 두산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 PS특별취재팀 : 김우종 기자, 김동영 기자, 한동훈 기자, 심혜진 기자, 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