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손여은 "'언니는' 인생작? 모든 작품 소중"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구세경 역 손여은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10.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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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여은/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배우 손여은(34)이 응원에 사랑까지 받는 악역의 길을 열었다.

지난 14일 종영한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연출 최영훈)은 악녀들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끊임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악녀들과 이를 응징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이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이 중 구세경은 숱한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악녀였다. 손여은은 구세경이라는 인물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지난 1월 SBS '피고인'에서 주인공의 아내 역을 맡아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뽐냈던 손여은은 이번에 캐릭터의 공감 가는 사연과 연기력으로 넘치는 사랑을 얻었다.

"다른 악역과 차별화를 둬서 해야겠다는 것보다는 제 캐릭터를 집중해서 봤던 것 같아요. 구세경 같은 경우는 악행을 저지르게 되는 배경과 이유를 최대한 많이 생각했어요. 구세경은 자기 위에 사람이 없잖아요. 다 가지고 공룡그룹도 자기 것이 될 것이고 야망이 많은 캐릭터이지만 이유 없는 악역보다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를 생각하면서 이입했어요. '나 구세경이야. 내가 못할 게 뭐가 있어'라는 가진 자의 여유도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그래서 '실제로 다 가진 사람의 느낌은 어떤 걸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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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여은/사진제공=SBS



손여은은 극중 김은향 역의 오윤아와 남다른 워맨스(여자들의 우정)을 보여줬다. 구세경은 김은향의 남편 추태수(박광현 분)과 바람을 피웠고 이들의 딸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 김은향 역시 복수를 위해 구세경 남편 조환승(송종호 분)을 유혹했다. 적대적인 관계였던 두 사람은 극 후반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며 워맨스를 펼쳤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저희는 완전 원수지간이었어요. (김은향은) 저 때문에 사랑하는 딸이 죽었고 저는 남편을 잃어서 서로 죽이고 싶을 정도의 상황이었어요. 훈훈하게 가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했는데 케미 좋다고 커플을 응원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훈훈하게 마무리돼 너무 좋았죠. 베스트커플상이요? 그만큼 사랑해주신 거니까 상에 연연하기보다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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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여은/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구세경은 마지막 회 유방암으로 인해 결국 사망했다. 기존 악녀의 최후를 따라갔지만 시청자들은 구세경이 살길 간절히 바랐다. 그만큼 구세경은 악녀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손여은은 캐릭터의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였으나 이 같은 반응이 놀라웠다고 털어놨다.

"원래 제가 시놉시스 받았을 때도 제 캐릭터가 악행을 저지르다가 전환점이 암에 걸려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그 후에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세상을 떠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당연히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시청자들이) 살려달라고 하셔서 좀 놀랐어요. '죽을 짓 많이 했고 벌 받는 거야'라는 반응이 나올 줄 알았는데 살려달라고 하셔서 놀라웠죠. 이번 드라마 반응들이 감사하면서도 신기한 게 많았어요."

손여은은 이제 로맨틱 코미디를 욕심냈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는 물론 명랑한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었던 손여은은 올해 '피고인'의 지성, '언니는 살아있다'의 오윤아와 케미스트리를 빚어내며 로맨스 가능성을 열었다.

"이 작품 하면서도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밝은 캐릭터를 하면 좋죠. 밝은 캐릭터를 특별히 보여드린 적이 없고 무거운 역할을 주로 했던 것 같아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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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여은/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손여은은 '언니는 살아있다'가 인생작이라는 평가에 겸손한 반응을 드러냈다. 손여은은 자신을 대중에게 알린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시작으로 '피고인'에서도 인생작이라는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손여은은 앞으로도 인생작을 만들 수 있게 힘쓰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손여은의 인생작은 계속 쌓일 것으로 보인다.

"매번 작품 끝날 때마다 그 작품이 인생작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도 '지금 인생작 만난 것 같은데'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때도 똑같이 말했어요. 하나하나 소중한 작품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지금이 최고야. 즐겨야지'라고 하는데 제 인생관인데 모든 것은 다 지나가요. 지금 이런 것도 더 소중하게 느끼고 다음 작품을 인생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을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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