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한끼합시다]고경표 "'응팔' 멤버들과 나PD 여행? 만사 제쳐두고 GO!"(인터뷰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10.16 11:29 / 조회 : 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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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고경표(28)는 요즘 주목받고 있는 20대 배우 중 한 명이다. 최근 몇 년간 쌓아온 그의 필모그래피가 말해주듯, 자신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해석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응답하라1988'(2015~2016)에선 다정다감한 전교 회장 선우로, '질투의 화신'(2016)에선 순정파 재벌 3세 고정원으로, '시카고 타자기'(2017)에선 소설을 대필하는 유령작가로, 매 작품마다 확실한 자기 색깔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뽐내왔다.

가장 최근작인 '최강 배달꾼'에서는 데뷔 이래 첫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했다. 중국집 배달부 최강수로 분한 그는 현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흙수저' 청년의 모습을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최근 스타뉴스 '밥한끼합시다'에서는 '최강 배달꾼'을 통해 '최강 주연'으로 거듭난 고경표를 인터뷰했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최강 배달꾼' 콘셉트에 맞춰 중국집 음식을 대접했다.

주문한 짜장면이 도착하자 고경표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젓가락을 얼른 집어들었다. "너무 맛있다"며 인터뷰가 끝나기도 전에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는 식성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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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배달꾼'에서 중국집 배달부 역할이라 중국집 음식을 시켜봤어요. 어때요?

▶와~다 엄청 자주 먹는 음식들이에요. 제가 특히 짜장면을 좋아해서요. 여기 배달 음식도 맛있네요.

-'최강 배달꾼' 찍으면서 짜장면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나요?

▶드라마에서 조희봉 선배님, 이민영 선배님, (채)수빈이랑 같이 짜장면 먹는 신이 많은데, 제가 항상 너무 먹었어요. 다음 부분을 찍어야 하는데 짜장면이 부족해서 다시 해오기까지 지연이 많이 됐었어요. 수빈이가 그만 먹으라고 제 젓가락 뺏은 적도 있어요. 하하.

-타이틀 롤은 처음이었잖아요. 책임감이 더 남달랐을 것 같아요.

▶매 작품 주인의식을 가지려 하는 편이라 책임감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현장에서 보지 않던 것들을 보게 되는 건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제가 힘이 될 수 있는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되려 제가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엄청나게 힘을 얻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최강배달꾼'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가 뭐에요?

▶일단 대본이 재밌었어요. 극 중 전개도 굉장히 빠르고요. 그동안 제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였고요. 새로운 걸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좋은 기회에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난 건 영광이에요. 저를 주연으로 써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극 중 최강수 캐릭터를 보면, 솔직하고 불의를 잘 못 참는 성격이잖아요. 실제 모습과도 많이 비슷한가요?

▶네. 부당한 일을 보면 많이 속 아파하는 성격이에요. 오지랖도 좀 넓고요. 그렇다고 막 강수처럼 일을 크게 벌이는 편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닿아 있는 면이 많았던 것 같아요. 작품 끝날 때마다 캐릭터들에게 많이 배워요. 이번에 강수를 연기하면서 더 착하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착하게 살기가 나쁘게 살기보다 더 어려운 일인데, 그걸 해낼 때 더 의미가 있고 값지단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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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실제론 오토바이 운전을 잘 못한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촬영했나요?

▶(오토바이 운전을) 아예 못 했었는데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조금 배웠어요. 아직 클러치를 능숙하게 쓰진 못하는데, 타는 방법 정도는 배웠어요. 이제 자동 변속기어가 되는 스쿠터까지는 타요. 그렇지만 앞으로 계속 타고 싶진 않아요. 속도감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요. 차 운전할 때도 시속 120km 넘어가면 무섭더라고요.

-'최강배달꾼'이 소위 말하는 '흙수저' 청춘들의 얘기인데, 고경표 씨는 실제 어느 '수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전 사실 '흙수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유년기 시절에 힘든 가족사도 없었고, 고충도 없었고 화목하게 잘 자랐다고 생각해요. 부모님께 항상 감사드리죠. 지금에 와서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루고 싶은 것들을 많이 이뤄낸 사람이 돼버렸죠. 그런데 그럴수록 더 외로워지는 것 같긴 해요. 저도 이 시기에 느끼는 고충이 있을 텐데, 어디다 토로할 수 없고 점점 고립돼 가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 모습이 누군가에겐 꿈일 수도 있으니까, 스스로 감내하려는 편이에요.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배우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진 않을까요?

▶그렇기는 한데, 배우들끼리 사적으로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개개인의 스케줄이 바쁘니까요. 다들 친하고 좋은 사람들인데, 제가 막 의지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에요.

-그래도 사적으로 만나서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 배우가 있다면?

▶(안)재홍이 형이요. 형과는 서로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서요. 술도 자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하죠. 같이 감성에 젖어서 도란도란 수다 떨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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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공교롭게도 안재홍 씨와는 드라마 '응답하라1988'(이하 '응팔')에 출연하면서 함께 자리를 잡았어요.

▶저도 너무 신기했어요.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만으로 너무 재밌고 좋았는데, '응팔' 멤버로서 같이 한 족적을 남겼으니까요. '응팔' 포상휴가 중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 같이 갔을 때도 신기했어요. 만날 화양동에서 학교 끝나고 술 마시던 사람들인데, 아프리카까지 와서 와인을 마시고 있으니까요. 서로에게 '잘 살았다', '열심히 살았다' 응원해주고 다독여줬죠. 아직도 신기하고 얼떨떨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도 많이 되고요.

-'응팔' 멤버들 얘길 안 할 수가 없죠. 여전히 자주 연락하고 지내는 것 같아요.

▶네. 지금도 단체방을 통해 연락하고, 돈독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꽃보다 청춘' 때처럼) 다 같이 또 여행가면 좋을 것 같아요. 나영석PD님이 불러주시면 만사 일을 제쳐 두고 가야죠. 하하하. 그 팀이랑 여행가면 진짜 너무 재밌어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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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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