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레이디티에서 티샷을 해보니~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10.16 08:03 / 조회 :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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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티에서 티샷, 무슨 소리냐고요? 저는 골프 칼럼니스트 아닙니까? 어떡하든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해 드리려고 노력하는데요, 특이한 경험을 해보는 것도 그 노력중 하나입니다.

몇 달전 문득, 레이디티에서 치면 어떤 느낌일까? 스코어는 어느 정도 나올까? 그런게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실행력이 좀 강한 편인데, 몇 달 전 어느 날 친구들과 라운드를 하면서 “우리 모두 오늘은 레이디티에서 한번 쳐보자~”고 제의를 했는데 바로 묵살을 당했습니다. 남자가 여자 티에서 치면 쪽팔린다나요?

그리고는, 레이디티에서 칠 날을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내 그 날이 왔습니다. 대학동기회 골프모임 이번달 월례회(10.10)를 앞두고 참석 신청을 받아보니 여자 동기들이 세명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남자중 누군가 한명이 여성조로 가야 하는데, 제가 자원을 했죠.

그런데, 여성 한명이 골프장 들어오면서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는 불상사가 생겨 한명이 졸지에 펑크났습니다. 그래서 여성 두명에, 저 세명이 한조를 이뤘죠. 저는 1번 홀 티업에 들어가면서 원칙을 정해 동반자와 캐디에게 말했습니다.

1. 라운드 도중 간간이 원포인트 레슨을 하겠다.

1. 세명 한조로 시간 여유가 많으므로 멀리건을 여성들에겐 세컨 샷에서도 사용 하게 한다(캐디의 양해를 구함)

1. 나는 전 홀 레이디티에서 샷을 하는데 멀리건을 사용하지 않으며 정확하게 스코어를 기입한다.

레이디티에서 치면 장점이 여럿 있습니다. 첫째, 각 홀의 길이가 대개 20~40m 짧으니 그린이 가깝게 보여, 드라이버 샷을 날릴 때부터 자신감이 부쩍 듭니다. 비거리도 10m 정도 늘어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번째, 파3홀에서는 거의 숏 아이언을 잡게 되니 파나 버디를 노리기 쉬웠습니다.

세 번째, 파4홀에서는 세컨 샷을 90m 안팎으로 남기니 역시 파나 버디를 할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라운드를 앞두고 피칭 웨지로 90~100m 숏게임을 연습을 많이 했으면 버디를 서너개 잡을수 있었습니다.

네 번째, 파5홀에서는 투언을 맘껏 노릴수 있으니 프로 선수가 된 우쭐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투언이 안되더라도 세 번째 샷을 50m 안팎으로 남겨 놓으니 역시 파나 버디를 기록할 가능성이 많죠.

내심 라운드전에는 이븐파까지 염두에 뒀습니다만, 실제 해보니 숏게임과 퍼팅이 만만찮아 79타를 치는데 그쳤습니다. 만약, 또 한번 레이디티에서 치는 기회가 있으면 며칠전부터 숏게임과 퍼팅 연습을 집중적으로 할 계획입니다. 이븐파를 겨냥해서 말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기회생기면 레이디티 티샷에 도전해보십시오. 평생 싱글 핸디캡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반드시 색다른 경험으로 기분좋은 라이프 베스트를 기록해 볼수 있습니다. 평생 한번은 꼭 해볼만 합니다. 골프 버켓 리스트에 써놓으셔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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