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스타 총출동, 반쪽 부활 속 희망①

[BIFF 중간결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10.16 07:00 / 조회 : 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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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임윤아, 장동건, 문근영, 서신애, 이병헌, 조진웅(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사진=스타뉴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2일 개막한 2017 BIFF는 개막 전 강수연 집행위원장, 강동호 이사장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어김없이 내외적으로 갈등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BIFF였지만 올해는 스타들의 대거 참석으로 지난해와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유명 감독들이 부산을 찾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반쪽 부활이었지만 희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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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문소리, 장동건/사진=스타뉴스


◆대통령에 스타들까지 뜬 BIFF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BIFF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2014년 '다이빙 벨' 상영 후 부산시와 갈등으로 위축된 BIFF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직접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지원은 하되, 정부의 간섭은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BIFF의 정상화를 위한 힘을 보태줬다.


올해 BIFF는 스타들이 개막식부터 함께 하며 정상화에 애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개막작 '유리정원'의 주연 문근영을 필두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장동건, 임윤아(소녀시대)를 비롯해 송일국과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 손예진, 문소리, 조진웅, 서신애, 원로배우 신성일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외에 임권택, 곽경택 감독 등도 참석했다.

모처럼 스타들을 앞세운 BIFF는 야외무대인사, GV(관객과의 대화) 등에서도 스타들을 세워 관객 모으기에 힘을 쏟았다. 먼저 프로그램 이벤트인 야외무대인사는 13일부터 15일까지 관객들이 스타들 보는 재미에 빠질 수 있었다. 각자 작품으로 야외무대인사에 출연한 한국의 스타는 20여 명이 넘는다. 이 중 '남한산성'의 이병헌, 박해일, 고수, 박희순과 '대장 김창수'의 조진웅 등까지 합세해 빛났다. 또한 장동건, 문소리, 이제훈 등과 개막작 '유리정원'의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등이 오픈토크를 통해 관객과 만나 추억을 만들었다. 여기에 '황제'로 이번 BIFF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토크 콘서트로 해운대를 찾은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약 151개 GV가 주말까지 진행됐다.

이밖에 서신애를 비롯해 공효진, 엄지원, 권해효 조윤희 부부, 유인영을 비롯해 '마더!'의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등 해외 감독 및 배우들이 각자 출연 또는 연출한 영화의 GV 행사에 참여했다. 임수정, 고현정 등도 향후 GV 행사에 참석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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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포스터


◆외면했던 관객들이 돌아왔다...정상화 희망

스타들의 대거 참석 때문이었을까. 지난해와 달리 태풍 피해가 없었던 덕분일까. 아니면, BIFF의 외우내환에도 부산과 한국 그리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 살리기에 관객들이 나선 결과일까. 올해 BIFF는 개막 후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해 약 15% 관객이 증가했다. 추석 연휴, 개막 당일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객수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BIFF를 외면했던 관객들이 돌아왔다는 것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관객을 이뤄 유종의 미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예산이다. 지난해 예산 108억 원(국비 9.5억 원, 시비 60.5억 원, 그 외는 자체비)보다 약 9억 원 증가한 약 117억 원(국비 7.6억 원, 시비 63.9억 원, 그 외 자체비와 후원금)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화제작들이 등장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유리정원', '소공녀'가 있다. 또 '나라타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금구목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황야', '나비잠'(한국·일본) 등 일본 작품들이 올해는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의 '여름의 끝' 역시 화제작 중 하나. 특히 오픈시네마에서는 거의 전석이 매진되고 있는데, '마더!', '몬스터 파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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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사진=김창현 기자


◆보고 즐기고, 영화의 정신 기리자

올해 BIFF에서는 관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인 것들이 있다. 관객들의 영화 상영 재미를 더한 것인데, 먼저 최신 상영 기술이다. 개막작 '유리정원'에서 선보였는데, 플레그쉽 레이저 프로젝트로 전보다 좋아진 화질의 영상을 보여준다. 개막작 외에 폐막작 '상애상친' 그리고 '마더!', '몬스터 파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엄마와 올빼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스테이션 7', '당갈'이 새 상영 기술로 관객들과 만났다.

뿐만 아니라 VR 시네마 in BIFF도 올해 처음으로 관객들에게 소개됐다. VR 시대에 맞춰 앞으로 변화할 관람 기술을 엿 볼 수 있다. 가상현실 기술과 영화의 만남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 중이다.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겸 부집행위원장의 영화를 향한 애정과 정신을 기리는 상이 신설됐다. 바로 지석상으로 고인이 생전 한국 영화계에 끼친 영향을 잊지 않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알려진 플랫폼부산은 아시아독립영화인들이 교류, 경험을 나누는 장으로 올해 신설돼 향후 많은 독립영화인들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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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석/사진=스타뉴스


◆고(故) 김지석 프로그래머 추모..."미스터 김"

지난 5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세상을 떠난 BIFF의 수석프로그래머 김지석. 고인에 대한 전세계 영화인들의 추모가 영화제에서 이어졌다. 개막 첫 공식행사였던 '유리정원' 기자회견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한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를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13일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는 이란 출신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또 고바디 감독과 같은 행사에 참석했던 필리핀 출신 라브 디아즈 감독 역시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추모했다.

이외에 일본 출신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취재진에게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고,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일화를 공개해 가슴 뭉클하게 했다. 이들 외에도 행사에 참석한 많은 해외 감독들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고 김지석을 언급했다.

특히 고인의 추모 행사인 '김지석의 밤'에서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고, 현장에 있던 많은 영화인들이 눈물을 훔쳤다. 이란 출신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김지석의 밤'에서 고인과 만남을 회상하며 "뽀뽀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사진 속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의 볼에 뽀뽀를 해 참석한 영화인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미스터 김'으로 불렸다는 고인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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