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5차전 이끈' 롯데 조원우 감독, 재계약 '청신호'

롯데측 "경기 끝난지 얼마 안됐다..지금은 시기상 적절치 않다"

부산=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10.16 06:00 / 조회 : 2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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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이후 승리구를 챙긴 조원우 감독 /사진=뉴스1


롯데 자이언츠가 아쉽게 5차전을 잡지 못하며 가을 야구를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 조원우(46) 감독의 재계약은 사실상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후반기에 보여줬던 롯데의 페이스가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0-9로 졌다. 5회에만 7실점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날 5차전 패배로 롯데의 가을 야구는 준플레이오프 문턱에서 끝났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의 지도력은 빛을 발했다. 통산 10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베테랑' NC 김경문(59) 감독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치렀다. 정규 시즌 선발 10연승을 거뒀던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와 주전 좌익수 김문호가 부상을 당하는 돌발 변수와 불운에도 조원우 감독은 굴하지 않았다.

이 시리즈 전까지 26번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렸는데 이 가운데 1차전 승리 팀이 22번이나 플레이오프라는 다음 관문에 진출했다. 무려 84.6% 확률이었다. 1차전을 내줬지만 5차전까지 끈적한 승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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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플레이오프 5차전 종료 후 김경문 감독(왼쪽)과 악수하고 있는 조원우 감독(오른쪽) /사진=뉴스1


사실 아쉬운 포스트시즌을 제외하고도 정규 시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후반기 롯데는 그야말로 엄청난 상승세를 탔다. 후반기 58경기에서 39승 1무 18패(승률 0.684)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7위에서 3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결국 2017 정규 시즌을 3위로 마감했다. 조원우 감독은 롯데를 2012년 양승호 감독 재임 시절 이후 5년 만의 가을 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사실 이대호, 손아섭, 최준석 등 뛰어난 타자들이 많이 포진된 롯데는 수비, 불펜 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원우 감독의 첫 시즌이었던 2016시즌에는 8위(66승 78패, 승률 0.458)에 그쳤다.

하지만 2017시즌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조원우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휘했다. 2011년~2012년까지 롯데 수비코치, 2013년 두산 수비 코치를 거친 조원우 감독의 팀답게 롯데는 이번 시즌 86개의 실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정규 시즌 최소 실책 팀이 됐다. 분명 높게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수비도 강했지만 뒷문인 '불펜'도 힘을 발휘했다. 롯데는 후반기 불펜 자책점 3.4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평균 자책점 3.58을 기록한 2위 두산 베어스보다도 앞선 수치다. 손승락은 이미 넥센 시절부터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였지만 그 앞에 나올 수 있는 박진형의 발굴과 조정훈의 부활은 조원우 감독의 수확이다. 박세웅, 김원중 등 유망한 젊은 투수들도 등장했다.

조원우 감독은 2017시즌을 끝으로 롯데와의 2년 계약이 만료된다. 롯데 측은 재계약 논의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구단은 조 감독의 재계약에 대해 "지금 막 경기 끝난 상황이다. 지금은 시기상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내부적으로 평가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조원우 감독은 2017년 팀을 정규 시즌 3위로 이끌었다. 재계약에 대한 명분은 충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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