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BIFF에 떴다!"..#데뷔25년 #소주사랑 #고소영(종합)

부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0.13 18:57 / 조회 :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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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 사진=이기범 기자


개막식의 사회자로, 오픈토크의 주인공으로. 배우 장동건이 이틀 연속 부산국제영화제를 달궜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이틀째 날인 13일 오후 5시10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 장동건'이 진행됐다.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는 해운대를 배경으로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장동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등장했다. 그를 기다리던 영화팬들과 부산 시민들은 환호를 쏟아냈다.

지난 12일 진행된 개막식에서 윤아와 함께 호흡을 맞춰 영화제의 문을 화려하게 열어젖힌 장동건은 보다 편안하게 영화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악수를 청하는 부산의 영화팬들과 시원하게 손을 맞잡으며 무대에 오른 그는 약 40분간 쉴 틈 없이 이어진 문답에 하나하나 답하며 배우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살아가는 장동건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 일문일답을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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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개막식 사회를 봤다. 부산을 찾은 소감은?

▶5년 정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 전엔 해마다 부산을 찾았었다. 오래만에 영화도 선보이고 사회도 맡게 됐다. 사회는 처음 맡아 망설임도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수락을 했다. 다행히 윤아 씨가 경험이 많아 노련하게 해 줘서 도움이 됐다. 끝난 뒤 포장마차에서 윤아, 샤이니 최민호씨가 같은 회사라 해물 라면에 소주 한 잔을 마셨다. 부산 바다 앞에서 마시면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 같고, 다음날 숙취도 덜한 것 같다 .

-'브이아이피'에서 국정원 요원을 연기했다.

▶업무에 찌든 회사원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 마지막 부분에는 첩보원 킬러 같은 모습이 나오는데, 그 장면 경우에는 영화 전체 답답함을 해소해 주는 부분이고 앞부분과는 3년 정도 시간 차가 있다. 모습에서도 변화를 주고 심경의 변화도 표현하려 했다.

-이종석이 연기한 싸이코패스 캐릭터가 탐나지는 않았나.

▶젊었을 때라면 해보고 싶었을 것 같다. 요즘은 쏟아내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보다 여유롭고 표현 거리를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는 캐릭터가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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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 사진=이기범 기자


-부산 하면 영화 '친구'(2001)를 빼놓을 수 없다. 떠오르는 기억이 있나?

▶지나고 보니 굉장히 오래된 일이다. 저도 돌이켜보다 놀랐다. 15년도 더 됐더라.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5살부터 부산에 있었고 초등학교도 부산에서 입학해 이후 서울로 전학을 갔다. 그래서 저는 부산이 고향같은 느낌이 있다. '친구'라는 영화를 촬영할 때는 부산에서 생활하며 촬영을 했다. 남자배우 넷이 어울리는 내용이기도 해서 촬영이 없는 날은 광안리나 해운대 근처에서 감독님과 소주도 한 잔 하고 했다. 아드레날린이 넘치는 영화다 보니 바다에도 뛰어들고 그랬다. 그 모습이 영화에 투영되지 않았나 싶다.

작품에 끌리면 그 다음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친구' 경우에는 그 당시에 제가 어렸을 때 TV 드라마로 데뷔해 대중이 제게 가진 이미지를 깨는 반전의 쾌감이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만 해도 주인공이 사투리를 하거나 악역을 하거나 이런 것들이 신중하고 어렵게 선택하던 시기였다. 제 나름대로는 그것이 모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설렘이 있었다. 그럼 내가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그런 두려움을 가지고 피팅도 해보고 했는데 머리를 짧게 자르고 헐렁헐렁한 양복을 입고 치렁치렁 금목걸이를 하고 거울 앞에 서니 제 모습이 그럴듯해 보였다.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그때 생겼다.

-데뷔 25년이 됐다. 장동건 특별전이 열린다면 보여주고 싶은 작품 3개를 꼽아달라.

▶벌써 25년이나 됐네요. 사실 25년 같은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박중훈 선배님이 진행하시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다보면 청취자 분들이 보내준 글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1994년 '마지막 승부'를 이야기하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영화 '친구'를, 어떤 분은 '신사의 품격'을 이야기하셨다. 그 세대가 차이나는 걸 보면서 내가 25년간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기억을 주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개 작품만을 꼽으라고 한다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관객의 한명으로서 제 영화를 바라보면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영화가 관객 장동건도 좋아하는 영화다.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 영화 중에서 '위험한 관계'라는 영화를 좋아한다.

-25년간 연기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회는 없다. 다만 작품 수는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너무 신중하지 않았나 한다. 좋게 생각하면 진중하고 생각을 많이 했고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분도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때 조금 더 저지르고 끌리는 걸 더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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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 사진=이기범 기자


-다시 함께하고픈 여배우가 있다면. 고소영 포함이다.

▶고소영씨는 '연풍연가'란 영화를 찍었다. 지금은 같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어색할 것 같다. 고소영씨도 절대 못할 것 같다고 하고 저 역시도 그렇다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함께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제가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업을 많이 해본 편은 아니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있다면 안 해본 여배우들이랑 같이 해야죠.

-배우 장동건이지만 아빠이기도 하고 남편이기도 할 텐데.

▶좋은 아빠이고 싶고 좋은 남편이고 싶은데 그녀의 눈에는 못 미더운 남편일 수도 있는 것이다. 주변 선후배나 저보다 늦게 가정 꾸린 후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하는 이야기가 '다 똑같구나' 하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린다는 게 어려움도 있고 애로사항도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크고 그 안에서 작은 일상을 누리며 얻는 즐거움이 크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아들을 등교시키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들이 8살이다. 아기같은 귀여움이 사라지고 반항도 한다. 돌이켜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지금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지나면 아빠랑 안 논다고 하더라. 그러기 전에 시간을 많이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바쁠 땐 한없이 바쁘지만 작품을 안 할 때는 그럴 여건이 되기도 한다.

-아들과 딸이 있다. 배우의 피가 흐르는 자녀가 있다면.

▶딸이 4살인데 딸이 끼가 많다. 아들은 내성적인데 딸은 애교도 많고 끼도 있다. 배우가 되느냐에 대해서는 일단 아이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저나 고소영씨나 잘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이 곳의 상황에 대해서 잘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는 있을 것이다. 재능도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다면, 말린다거나 또는 적극적으로 시키겠다는 생각이 없다.

-소위 우월한 유전자가 아닐까.

▶자기 자식들은 다 예쁘다. 큰 애 태어났을 때 '정말 예쁘다, 객관적을 봐도 예쁘다' 했는데 지금 그 때 사진을 보면 '아 이게 주관적인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웃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주변의 다른 아이들도 예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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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 사진=이기범 기자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

▶'슈츠'라는 드라마다. 미국 드라마 원작이 있다. 미드를 보기 전에 1,2부 대본을 먼저 봤는데 대본이 재미있었다. 미드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하면 안 맞는 문화 차이 등을 바꾸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를 미국이 리메이크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 드라마 같은 느낌을 받았다. 제가 연기해야 할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기도 했다. 더 나이들기 전에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조연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요새 후배들은 정말 뛰어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신인이라고 하면 조금 부족해도 '신인이니까' 하고 넘어간 부분들이 있었다. 요즘엔 신인이라는 게 처음 나온다는 뜻일 뿐 못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더라. 훌륭한, 재능 많은 후배들이 많은 것 같다. 고민의 크기나 열정이나 이런 것들이 제가 조언을 하기엔. 오히려 제가 배워야 할 만큼 뛰어난 후배들이 많은 것 같다.

-최근 눈여겨 본 후배가 있나.

▶최근 눈여겨 본 후배는 최민호다.(웃음) 저보다 술을 잘 마신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응원하고 싶은 후배다.

-현빈과 '창궐'을 촬영 중이다.

▶사극이고 조선시대 야귀가 나오는 이야기다. 심플하게, 영화가 재미가 있다. 저는 체제 전복을 꿈꾸는 병조 판서 역할이고 현빈 씨는 본인은 왕이 되기 싫어하나 그럴 수밖에 없는 세자 역으로 저와 대립한다. 재미있고 기대 많이 해주셔도 될 것 같다.

-부산영화제에서 즐길 한가지를 꼽아달라.

▶부산영화제의 꽃은 역시 포장마차죠.(웃음) 영화인들이 직업은 같아도 직장이 없다. 교류하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부산영화제에 부산에 와서 포장마차촌에 가면 약속을 하지 않아도 반가운 얼굴들이 있다. 같이 소주 한 잔 하다보면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거기 가면 배우들도 많이 계시고 하다. 좋은 것 같다.

-부산영화제에 대한 느낌도 남다를 것이다 .

▶부산영화제를 자주 왔고 두 편의 영화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최근 안타까운 일이 있었고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그것 하나는 분명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국제적 명성을 유지하면서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그 마음만은 누구나 같다. 지금의 상황이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더 좋은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영화제 뿐 아니라 문화예술계에 정치적인 성향을 이유로,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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