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BIFF서 韓첫공개..해석-호불호 엇갈릴 문제작

부산=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10.1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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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포스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 '마더!'(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한국에서 첫 공개됐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로 한국 관객들의 호불호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에서 '마더!'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공개된 '마더!'는 평화로워 보이는 한 부부의 집에 어느 날 손님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마더!'는 시를 쓰는 남편(하비에르 바르뎀), 집 안 사소한 것 하나까지 직접 손으로 꾸미는 아내(제니퍼 로렌스)는 일상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던 중 남편은 늦은 밤 찾아온 남자(에드 해리스)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아내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부부가 유지하던 일상의 평화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

이후 남자의 아내(미셸 파이퍼)까지 집에 오게 된다. 아내는 애써 웃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남편에게 불만을 토로하지만 전혀 통하지가 않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남자의 두 아들이 집으로 들이닥치게 된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남자의 아들 중 한 명이 죽음에 이르고 만다. 자신에게 닥쳐온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한 아내는 또 다시 낯선 손님들이 집으로 찾아오게 되자, 끝내 분노하고 만다.


그렇게 한 차례 아내의 분노가 지나간 후, 다시 찾아온 남편과의 평화. 그러나 이 또한 오래 가지 못했다. 아내는 거듭 찾아오는 손님들의 상황에 혼돈, 분노의 감정에 섞여 남편에게 그들을 집에서 내쫓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그러나 이 또한 뜻대로 이뤄지지 않고, 결국 내면에 꾹 눌러둔 광기를 폭발시키기고 만다.

'마더!'는 등장인물과 이들을 통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인간이 가진 내면을 이야기 한다. 또한 아내가 처한 상황에 끊임없이 의심을 품게 하면서 '분명 반전이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여기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이는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 이미 "성경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던 만큼 관객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종교적인 해석 외에 또 하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영화 타이틀인 마더(어머니)다. 마더의 존재를 의지와 달리 모든 것을 다 내어줘야 하는 헌신적인 존재로 그려냈다. 이는 극중 '나눔'을 뜻하는 대사가 수차례 등장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나 덧붙인다면, 어떤 것을 희생해서 원하는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해석도 할 수 있다. 그 과정이 '나'의 의지와 달리 벌어지는 상황을 '마더!'에선 혼란스럽고, 끝은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려냈다. 이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의 결말이 난해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등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연 배우들이 인간 내면에 숨겨진 광기를 폭발시키기 전까지 심리를 자극하는 감정 연기는 영화의 볼거리였다. 작품과 배우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한편 '마더!'는 오는 19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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