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환' 서해순 "거짓 있으면 할복..故김광석과 이혼하겠다"(종합)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0.12 14:52 / 조회 : 2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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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순/사진=홍봉진 기자


가수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경찰 소환 조사에 앞서 격앙된 톤으로 억울함을 피력했다.

서해순 씨는 12일 오후 2시께 경찰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나타나 이같이 말했다.

서씨는 이날 딸 김서연 양 사망과 관련한 유기 치사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 당한 지 3주 만에 이날 피고발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딸 사망 의혹 및 저작권 소송 관련 의문점이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서씨는 딸의 죽음을 10년 간 주변에 알리지 않은 것은 자신의 불찰이고 때문에 오해를 샀지만, 이는 소송과 무관하며 딸 그리고 남편의 죽음과 관련해 의심을 받고 있는 데 대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상호 기자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과 관련 "그런 이야기는 이전부터 많아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시끄러워지니까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영화 홍보 이야기를 하다가 서연이 이야기로 넘어가 타살 이야기를 하시니 정확히 뭘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해순 씨는 이어 "영화가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딸도 남편도 그렇게 했다는 식으로 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저는 사회적으로 활동을 거의 할 수 없을 만큼이 됐다. 저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지 모르겠다. 왜 저의 사생활을 20년 동안 뒷조사하고 그러는지 알고 싶다. 영화에 나온 것도 팩트가 맞는 게 하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호 기자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개봉하고 하는 것이, 그 분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신지 의심스럽다"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 그리고 저도 그 분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적 대응과는 별도로 이상호씨는 공개 사과를 하시고 제 명예을 회복시켜 달라"고 요구하며 "저도 그 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어떤 분인지, 언론인은 맞는지, 억울하신 분은 없는지 직접 제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해순씨는 또 2007년 숨진 딸 서연 양과 관련해 "서연이의 죽음에 대해 알리지 않은 불찰이 있었지만 나중에 소상히 알리고 싶었던 부분이다"며 "철저히 부검도 했고 학교도 다녔다. 친구들도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한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차 "서연이 부분에 대해서 가까운 친지 분들에게 잘못됐다고 알리지 못한 점은 불찰이다. 이런 상황이 오해를 불러 일으켜 죄스러운 마음이 많다"며 "그렇지만 돈 안 아끼고 서연이를 전 세계에 데리고 다니면서 공부시켰고 서연이도 행복하게 지냈다. 하지만 (친가 쪽은) 서연이를 한 번도 돌보지 않고 학비도 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서해순씨는 재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씨는 "남편이 무명일 때 회사에서 돈 벌고 그만큼 남겨 드리고 제 역할을 했다"면서 "그런데 남편도 없고 애도 없는 상황에 마치 돈이나 쓰고 다니고 해외에서 부동산 사고 호화생활을 하는 것처럼 됐다"면서 "저는 강남에 아파트나 빌딩이 없다. 해외부동산도 없다"며 "서연이가 그렇게 된 이후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작권료가 100억이니 200억이니 하지만 98년도 500만원 나왔고 7~8년 간은 1년에 500~600만원 밖에 안 나왔다"며 "가게 팔고 와서 음반 정리 좀 하려고 왔더니 뮤지컬 등등을 하고 싶어 하신 분들 연락이 와서 권리가 있으니 대응한 것 뿐이다. 그분들이 알아서 제작해 돈 벌고 하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서해순씨는 이 자리에서 "거짓이 있으면 여기서 할복 자살을 할 수도 있다. 나는 하나도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저는 최선을 다해 서연이를 키웠다. 그런 부분에 의혹이 있으시면 유학, 병원 등 관련 기록이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니 다 제출하겠다"며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다짐했다.

또 억울함을 재차 피력하며 "저는 김광석씨와 이혼을 하겠다. 인연을 끊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그런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저는 혼자 제 이름으로 살고 싶다. 누구랑 결혼하는 것도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남의 힘으로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억울한 부분이 많다. 나라에서 얼마나 저를 보호해 주는 지 알고 싶다"고 덧붙인 뒤 경찰 조사를 받으러 떠났다.

이날 서씨는 지각 소동을 빚기도 했다. 그는 오후 1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집 앞에 취재진 등이 있다는 이유로 밖에 나오길 거부하다 경찰이 동행하고서야 뒤늦게 출발, 결국 1시간이 지난 오후 2시께 경찰청에 나타났다.

앞서 고 김광석과 서해순 씨의 딸 김서연 양이 2007년 12월 17세의 나이로 사망한 것이 10년 만에 알려진 뒤 서해순씨는 고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 씨로부터 지난 달 21일 고소·고발을 당했다.

서연 양 사망 및 저작권 소송 진행 과정과 관련한 의혹 제기에 사건은 서울지방검찰청 형사 6부에 배당됐으며, 이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달 27일에는 김광석 씨, 28일에는 영화 '김광석'을 통해 고 김광석의 사망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감독 겸 기자가 고발인 및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마쳤다.

서씨는 지난 달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경황이 없었을 뿐 일부러 딸의 사망을 10년간 알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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