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집이 백범로라서..김구 연기하며 합리화"(인터뷰)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10.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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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김창수'의 조진웅 / 사진제공=(주)키위미디어


배우 조진웅(41)이 백범 김구를 연기하며 집이 백범로라 이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나 하는 합리화까지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진웅은 영화 '대장 김창수' 개봉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시사회와 함께 결국 드러난 실존인물 김창수는 바로 김구. 그의 청년 시절 이름이 바로 김창수다.

'대장 김창수'를 거듭해 고사하다 수년 만에 결국 참여하게 됐다는 조진웅은 "아무도 안하려고 하나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다시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온 조진웅은 "내 차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명량'을 할 때 (실존인물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최민식 선배님을 옆에서 뵈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하시는 걸 보면서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저렇게 고통스럽구나 봐 왔기에, 그걸 알고 있는 저로선 그걸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자연스럽게 이쯤 돼선 내 차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스로 합리화를 시켰다"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김구 선생님이 1876년생인데 제가 100년 뒤 태어난 1976년생이다. 100년 뒤 광대짓을 하다 이 분을 만날 수도 있는 거구나 했다"며 "게다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백범로에 살고 있었다. 백범로를 따라 쭉 가면 효창공원이 있는데 거기에 김구 선생님 묘가 있다"고 웃음지었다.

조진웅은 "부산에 할아버지 산소가 있다. 자주 못 갔는데 이번에 김구 선생님 작업을 하면서 처음 성묘를 갔는데, 멀어서 못 가던 할아버지 산소에 가서 주저리주저리 칭얼대다 와도 되겠구나 생각이 들더라"라고 고백했다.

조진웅은 "아내랑도 갔다온다. 오늘 아침에도 갔다 왔다"며 "이번 영화를 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잘 모셔져 있고 기념관도 있고 해서 가 보면 좋더라. 이런 공간을 알게 돼 그 공간을 알리는 것도 내 몫이 되겠구나. 끼워맞추다 보니 이런 합리화까지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장 김창수'는 오는 19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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