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MLB산책] 2017 ML서 쏟아진 역사에 남을 대기록들

장윤호 기자 / 입력 : 2017.10.03 09:36 / 조회 : 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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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2017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아직 '제2의 시즌'인 포스트시즌이 남아 있지만 2017년은 이미 기억에 남을 만한 기록들이 여럿 수립된 해였다.

우선 올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터져 나온 '홈런의 해'로 기록됐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치러진 총 4860게임에서 합계 6105개의 홈런이 쏟아져 나와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한 시즌 6천 홈런을 돌파했다. 지난 2000년에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5693개를 17년 만에 무려 412개차로 넘어선 엄청난 기록이다. 매 경기당 1.26개의 홈런이 나온 셈이다. 역대 랭킹 2위였던 지난해 홈런 수 5,610개와는 495개 차이다.

스테로이드 시대로 알려진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5000개 대를 유지하던 홈런 수는 지난 2010년 이후엔 꾸준하게 4천개 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갑자기 5600개를 넘어선 뒤 올해는 사상 최초로 6000개 고지로 점프, 야구공 반발력 조작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홈런 수도 폭등했지만 삼진 수도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늘어났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총 삼진 수는 4만104개. 역사상 최초로 4만 벽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 3만8982개보다 1122개나 늘어났다. 메이저리그의 삼진 수는 올해로 1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지난 10년 연속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017년은 타자들이 역대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고, 투수들은 역대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낸 해였던 셈이다.

리그 전체적인 차원이 아닌 개별 선수들 기록 가운데서도 흥미로운 기록들이 여러
개 나왔다. 우선 뉴욕 양키스의 루키 애런 저지는 이번 시즌 52개 홈런을 때려내 마크 맥과이어가 지난 1987년에 수립한 메이저리그 루키 최다홈런 기록(49개)을 30년 만에 뛰어넘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아메리칸리그 투수로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300탈삼진 고지에 올랐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잔카를로 스탠튼은 배리 본즈(73개)와 새미 소사(64개)가 ‘스테로이드 홈런쇼’를 펼쳤던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60홈런에 도전했으나 1개 차로 대기록이 불발됐다. 올해 메이저리그 시즌에 배출된 눈에 띄는 개인 기록들을 살펴본다.

◆ 애런 저지의 홈런(52)과 OPS(1.049)

양키스의 '괴물 루키' 저지는 2017년이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기록적인 시즌이 되는데 결정된 기여를 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52개의 홈런을 때려내 메이저리그 역사상 루키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30년 만에 경신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업적이지만 그 것 외에도 주목할 만한 기록들이 더 있다.

특히 그의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1.049는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올해 그보다 높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1.071) 한 명뿐이다.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루키로 저지보다 높은 OPS 기록을 남긴 선수는 딱 한 명밖에 없었다. 전설의 선수인 ‘슈리스’ 조 잭슨이 지난 1911년에 세운 루키 OPS기록 1.058에 106년 만에 가장 근접한 루키로 기록되게 됐다.

저지는 또 시즌 삼진 수에서도 역대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208번이나 삼진을 당한 저지는 한 시즌 최다삼진 랭킹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 2009년 마크 레널즈(현 콜로라도 로키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기록 223개에 15개차로 근접했다. 가히 홈런과 삼진에서 모두 신기록을 세운 2017년 메이저리그 시즌을 가장 잘 상징하는 선수라고 할 만 하다.

저지는 올 시즌 AL 신인왕과 MVP를 휩쓸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루키가 MVP까지 휩쓴 것은 1975년 프레드 린(보스턴)과 2001년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딱 두 번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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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보토. /AFPBBNews=뉴스1


◆ 조이 보토의 출루 경기 수(150)

소속팀 신시내티 레즈가 올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치면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조이 보토의 올 시즌은 경이로웠다. 보토는 올해 정규시즌 162경기에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100% 출전,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전 경기에 나선 5명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그 중 150경기와 마지막 32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그가 올 시즌 출루하지 못한 경기는 단 12경기뿐이었다.

보토는 올해 볼넷을 134개나 골라내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그의 출루율 0.454 역시 리그 전체 1위다. 또 내셔널리그에서 홈런(36) 6위, 타율(0.320) 4위, 장타율(0.578) 6위, OPS 1위(1.032), 타점(100) 10위, 득점(106) 6위, 안타(179) 7위, WAR(7.5) 2위로 타격 거의 모든 부문에서 NL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삼진 횟수는 83번뿐으로 규정타수를 채운 타자 중 12번째로 적었다. 올해 NL MVP 후보가 많이 있지만 최하위 팀에서 뛰었을망정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후보 중 한 명이다.

◆ 크리스 세일의 탈삼진(308)

보스턴의 좌완 에이스 세일은 올해 308개의 탈삼진을 기록, 레드삭스 투수로는 역사상 단 두 번째이자 지난 1999년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300K' 클럽에 가입한 투수가 됐다. 지난 2000년 이후 시즌 300 탈삼진을 달성한 투수는 랜디 존슨(4회), 커트 쉴링, 클레이튼 커쇼 등 3명뿐이었고 세일이 4번째 멤버로 가세했다.

◆ 잔카를로 스탠튼의 홈런(59)

비록 역사적인 시즌 60홈런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스탠튼의 어마무시한 파워는 올 시즌 내내 화젯거리였다. 시즌 59홈런은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 순위에서 공동 9위에 오른 기록으로 한 시즌에 그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역사상 5명밖에 없다. 그리고 그 중 3명(배리 본즈,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은 스테로이드 사용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들로 이들을 제외하면 로저 마리스(61개, 1961년)와 베이브 루스(60개, 1927년)만이 한 시즌에 스탠튼보다 많은 홈런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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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카를로 스탠튼. /AFPBBNews=뉴스1


◆ 찰리 블랙먼의 선두타자 타점(103)

콜로라도 로키스의 1번 타자인 블랙먼은 올해 타율 0.331로 NL 타격왕에 올랐다. 특히 그는 올 시즌 기록한 104타점 가운데 1번 타자로 103타점을 올려 지난 2000년 LA 에인절스의 대런 어스테드가 기록한 1번타자 최다타점 기록(100타점)을 17년만에 경신했다. 블랙먼이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운 시즌 100, 101타점은 지난달 30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2회 류현진을 상대로 투런홈런을 뽑아내 기록한 것이었다.

블랙먼은 또 타율 외에 안타(210), 득점(137)에서도 NL 1위에 올랐다. 37홈런은 스탠튼(52)과 코디 벨린저(39, LA 다저스)에 이어 리그 3위이자 1번 타자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1, 2위는 모두 알폰소 소리아노가 갖고 있는데 소리아노는 지난 2002년 뉴욕 양키스에서 1번타자 38홈런,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번타자로 39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 크레이그 킴브럴의 탈삼진 비율(49.6%)

보스턴 레드삭스 클로저 크레이그 킴브럴은 올해 69이닝을 던지며 254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126개를 뽑아내 탈삼진 비율 49.6%를 기록, 단연 이 부문 ML 최고를 기록했다. 규정이닝 미달로 랭킹엔 없지만 9이닝당 탈삼진 비율도 무려 16.4에 달해 단연 리그 최고다. 올해 ML 탈삼진 랭킹 공동 81위에 올랐는데 구원투수로 이 랭킹 톱100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그와 코리 크나벨(밀워키, 126개) 두 명밖에 없다.

놀라운 것이 킴브럴의 이 기록이 자신의 개인 최다기록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있을 때 231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116개를 높아 탈삼진 비율 50.2%를 기록한 바 있다.

◆ 루그네드 오도어의 출루율(0.252)

텍사스 레인저스의 오도어는 올 시즌 30홈런과 75타점을 올렸다. 누가 봐도 뛰어난 성적 같아 보이지만 그의 WAR는 놀랍게도 -0.2로 대체선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 이유는 그의 타율과 출루율이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나빴기 때문이다. 올해 오도어의 타율은 0.204로 간신히 2할대에 턱걸이했고 출루율은 0.252에 그쳤다. 오도어는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시즌 650타수를 넘긴 3404번째 선수로 기록됐는데 이 3400명이 넘는 선수 중 출루율이 오도어보다 낮았던 선수는 1968년 쿠키 로하스(650타수, 출루율 0/248) 딱 한 명밖에 없었다.

◆ 트레이 터너의 도루(46)

워싱턴 내셔널스의 터너는 올해 46개의 도루로 디 고든(마이애미, 60개)과 빌리 해밀턴(신시내티, 59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도루 부문 3위에 올랐다. 하지만 터너는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두 달 이상 결장하면서 단 98경기에 나서 고든(153경기)과 해밀턴(139경기)보다 훨씬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터너는 고든과 해밀턴이 한 번도 하지 못한 한 경기 4도루도 2번이나 해냈다.

◆ 조이 갤로의 홈런-안타수(41-93)

텍사스 레인저스의 갤로는 '모 아니면 도'의 대표적 타자다. 시즌 41홈런을 때렸지만 홈런 포함, 안타 수는 93개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시즌 안타 수가 100개 미만인데 홈런이 40개를 넘긴 선수는 갤로가 최초다. 당연히 타율은 낮아 0.209에 그쳤지만 그래도 75개의 볼넷을 골라내 출루율(0.333)은 최소한 오도어와 같은 레벨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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